합천 소릿길이라기에 청산도에 나오는 서편제길을 떠 올렸다.
아하! 소리를 하며 넘어야 하는 길이구나!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으면.... 요기 까지가 청맹과니 내 생각의 한계다.
길이라면, 눈에 확 들어오는 끝 간 데 모를 정도로 죽-이어진 길!
그래서 그 길을 따라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길~ 그런 길이 아니었다.
걷기 테마로드로 홍류동 계곡에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은 계곡을 따라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청량한 소리를 다양하게 듣는 즐거움을 간직한 길이라는 뜻에서 소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합천 8경(景) 중 하나인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에서는 무릉교, 농산정, 낙회담 등 가야산 19경 중 16경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풍치가 가장 빼어난 '농산정(籠山亭)'은 통일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풍광에 빠져 신선이 되었다고 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소리길 초입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성인 여성 기준으로 3~4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홍류동계곡 6.4km를 7개의 다리로 이어져 해인사 계곡을 끼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위에 보이는 사진 속에 계곡을 요리조리 휘감아 돌고 돌아 나가는 길이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사유의 시간 외에는 아무런 말이 필요없는 곳!
홍진으로 가득한 이 세상 이야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
그래서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 되어진 농(聾/귀머거리농)자를 붙인 “농산정”이란 이름의 정자가 서 있고
최치원의 詩가 어우러진 곳!!
버스로 스쳐지나가던 이 계곡 .....오른편 숲으로 난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