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소릿길이라기에 청산도에 나오는  서편제길을 떠 올렸다.

 

아하! 소리를 하며 넘어야 하는 길이구나!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으면.... 요기 까지가 청맹과니 내 생각의 한계다.

길이라면, 눈에 확 들어오는 끝 간 데 모를 정도로 죽-이어진 길!

그래서 그 길을 따라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길~  그런 길이 아니었다.


걷기 테마로드로 홍류동 계곡에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은 계곡을 따라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청량한 소리를 다양하게 듣는 즐거움을 간직한 길이라는 뜻에서 소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합천 8경(景) 중 하나인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에서는 무릉교, 농산정, 낙회담 등 가야산 19경 중 16경을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풍치가 가장 빼어난 '농산정(籠山亭)'은 통일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풍광에 빠져 신선이 되었다고 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소리길 초입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성인 여성 기준으로 3~4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홍류동계곡 6.4km를 7개의 다리로 이어져 해인사 계곡을 끼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위에 보이는 사진 속에 계곡을 요리조리 휘감아 돌고 돌아 나가는 길이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사유의 시간 외에는 아무런 말이 필요없는 곳!

홍진으로 가득한 이 세상 이야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곳!!

그래서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 되어진 농(聾/귀머거리농)자를 붙인 “농산정”이란 이름의 정자가 서 있고

최치원의 詩가 어우러진 곳!!

 

버스로 스쳐지나가던 이 계곡 .....오른편 숲으로 난 길을 걷는다.

◀ 사진은(左) 합천 어느 마을을 돌며 버스에서 찍은 길!

 

이 길처럼 산모롱이를 돌아가고도 싶고 산 고개너머

길을 가면 또 어떤 세상이 나올까 무척 궁금하던 길!!

 

여름방학이면 물 것 많고,

겨울보다는 먹을 것 적은 시골로

왜 들어가냐는 가족들의 지청구를 받으며 외갓집을 찾아

어린나이의 뚜벅이로 길을 하냥 걷던...

아마도 그 때부터 나는 길을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뙤약볕에 멀고 힘들지만...

뚜벅뚜벅 걷다가 보면 어느새 저 멀리 반가운 외가가

설핏 보이면 저녁 짖는 연기가 모락모락  퍼져나던 풍경이 펼쳐지면  걸음이 더 바빠지던 길.....

 

그런데 여기 소릿길은 그런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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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로 들어가는 門, 홍류문이다.

무에 붉게 흐르기에 홍류라 지었을까 했더니 봄 가을로 붉은 꽃이나 단풍잎이 떨어져 계곡이 온통 붉게 된다는 홍류동 계곡!

 

▼가을 이미지는 합천군에서 ....

 

아직은 신록이 푸른 봄이다.

빗방울 마저 후두둑 내리니 소리길은 그 푸르름에 氣를 보탠다.


 

 

 

 

 

 

 

 

 

 

 

 

 

 농산정(籠山亭)

경남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종목 문화재자료 172
지정일 1990.01.16

 

 

 

 

 

 

籠山亭에는 최치원 선생의 칠언절구 둔세시가 새겨져 있다. (농산정 이라는 이름도 그 시의 한 귀절이다.)

 

 

“미친 듯 겹친 돌 때리어 첩첩한 산 울리니

(狂奔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지척간의 말소리조차 분간하기 어렵다네

(人語難分咫尺間 인어난분지척간)


시비소리 들릴까 저어하노니

(常恐是非聲到耳 상공시비성도이)


흐르는 물 시켜 온 산을 감았네”

(故敎流水盡籠山 고교유수진농산)

 

 

한자명칭 籠山亭신라말의 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857∼?)이 지은 정자로, 은거 생활을 하던 당시에 글을 읽거나 바둑을 두며 휴식처로 삼았던 곳이다. 최치원은 신라의 유교학자들 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나라로 유학가서 과거에 급제한 후, 중국에서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이라는 글을 써서 이름을 날렸다. 귀국 후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관직을 떠나 가야산에 은거하면서 여생을 보냈다. 건물을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1922년 해체해서 원래대로 다시 지은 것을 1936년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앞면과 옆면이 모두 2칸씩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송림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하며, 선생이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을 말해주듯 농산정과 시구를 새겨놓은 큰 바위가 있다. 홍류동에는 주요문화재 자료인 농산정과 낙화담, 분옥폭포등 19명소가 있으며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볼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
합천 8경중 제 3경이다.

농산정계곡은  물소리로 가득하다.  시리도록 푸른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이 곳!!   

최치원의 詩를 음미해보며 잠깐 쉬어 가잔다. 

 

흐르는 물 시켜 온 산을 감았으니....  나도 이미 홍진의 세상에서 귀가 멀었거늘....소릿길인들 오죽할까!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이런 길을 걷는다.

자연속으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비오는 소슬한 봄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계곡물에 첨벙 뛰어 들고싶은 이 마음은 뭘까?

 

 

작은 암자(길상암) 이 있는 계곡에서 멈췄다. ....

이 곳에서 부터 진경이던데(버스에서 살펴보니) 큰 바위벼랑길이 이어지는 ,,,,,,길이었다.

시간상 길상암 앞에서 소릿길 트레킹을 마감했다. 아쉽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되돌아 나오기를 기다리며...일행중 일부는 길상암에 올랐다.  길상암에 올라보는 것도  소리길의 연속이었다.

온 몸에 푸르름이 잔뜩 묻어나는 길.....물소리 새소리에 귀가 먹먹한 길....

그래서 이름 지어진  <농산정>의 소리길이었나 보다.

                                                                                                     합천여행 2012,5,3 이 요조

좁은 계곡사이에 걸린 듯 얹힌 길상암에  한 낮인데도 빛이 조붓하게 쏟아져 내린다.

잠시면 스쳐 지나갈 햇살이다. 잠시이기에 더 소중한 햇살이다.

햇살도 스님을 닮는지 여기서는 묵언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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