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2며느리의 첫 생일

 

 

지난달에 한꺼번에 며느리 둘을 봤다.

딸 하나에 밑으로 아들 둘....

그 아들 둘을 한꺼번에 바겐세일을 하고나니 홀가분하긴 한데 며느리가 둘이 더 생겼다.

챙겨줘야 할 식구가 외려 더 는 셈이다.

 

결혼한지 한 달도 못돼 작은 며늘아기 생일,

또 다음 5월 달에는 또 큰 며늘아기 생일.

며느리 첫 생일은 시어머니가 챙겨준다는데....걱정이 태산이다.

 

마침 전날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여행 내내 며늘아기 생일상메뉴가 눈앞에서 오락가락했다.

가족들은 모두 외식하자고 하는데 내가 부린 고집이다.

꼭 내 손으로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음날 아이들과 함께 작은 며늘아기 생일을   점심 외식으로,

메뉴는 월남 쌈으로 했다. 해물 스페셜이라 맛도 있고 푸짐한 양으로 모두들 포만감에 야외로 나가 산책을 하기로 했다.

<히구 참으로 일케 편한 걸 괜히 몇 날 며칠을 고민했짜너....룰루랄라 ♬>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누가 뭐래도 내 신관이 편하니깐 좋긴 좋구나! >

 

그리고는 모두들 포만감에 산책 겸 나섰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조금 이른 저녁,

각자 저네들 집으로 돌아가기엔... 도로엔 주말이라 상춘객들로 차가 엄청나게 밀리고 있었다.

<그냥 저녁 먹고 가....엄마가 퍼뜩 미역국만 끓여줄게~.>

그러구러....저녁은 간단하게 미역국도 끓여주었다.

생각하고 있었던 메뉴는 다 나오지 못했지만....짧은 시간안에 최선을 다했다.

다음 달, 큰 며늘아기 첫생일도 더도 덜도 말고 똑 같이 해줘야 할 판이다.메롱

 

 

 

 

 

 

사진은 시어머니가 찍어 부재!

 

요리반찬가게 오픈한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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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양념구이

 

잔멸치볶음

 

최근 우리집 냉장고 모습

언제든 오면 가져갈 수 있는 밑반찬

 

 

 

 

<장가들면 끝일 줄 알았는데...이런 일이 ~ >

시간만 나면 준비해둔 밑반찬들이 있어서 미역국만 끓여서 간단한 저녁상 차리긴 수월했지만....

소소한 밑반찬은 항상 준비해두어야만 한다.  다행히 딸은 미국에서 살고 있으니 생략해도 되지만  초로의 부모 둘만 덩그라니 남아 걱정이 되는지

아니면 아직 덜 가져간 저네들 물건을 찾으러 오는지 불쑥 불쑥  갑자기 들리는 애들에게 어찌 부모로서 반찬 한 두 가지쯤은 들려주고프지 않을까?

자발적인 <반찬가게> open을 한 셈이다.

 

글라스락이 제법 있었는데 자꾸만 퍼다 나르다 보니 내 반찬통의 여유가 없어져간다.

문자를 보냈다.

<빈 통들 가져오너라. 채워 줄 테니...>

빈 통을 가져왔지만....역시 채워 보내고 나니 넉넉하던 내 찬통 그릇이 모자란다.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했다.

 

두 아들 네 어딘가 한 쪽이라도 지우치지 않게 나누려하지만

그래도 어느 집은 이 반찬이 갔는데 어느 집은 또 이 게 못 가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생각중식당에서 take out 할 때 사용하는 가벼운 그릇을 이용하기로 했다.

작은 며늘아기에게 의논삼아 이야길 했더니 금세 50개를 사다 바쳤다. (허거걱!!)

그런데 통이 좀 커서 지네들 먹기에도 변질될 것 같고

만들어 두 군데 넣으려니...막상 우리 먹을 게 안 나온다.

  얼음2

이러다 반찬가게 쥔장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내 팔자 내가 만드는구나!!>슬퍼2

요리를 하고 곧장 레서피와 사진을 올리던 내가 이젠 그것마저 생략해버리고 아이들이 한동안 두고 먹어도 될 밑반찬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갓 먹을 콩나물 무침 같은 건 나물을 삶아 찬물에 헹궈서 그냥 보내기도 한다.

그 콩나물을 된장찌개에 넣든 북엇국에 넣든 콩나물 무침을 하든 무슨 요리든 직접 해보게끔 완제품은 가능하면 주지 않으려고 한다.

 

간식으로 먹을 땅콩은 아버지가 힘 들게 까서 이 엄마가 직접 볶아두었다 주기도 하고

밥에 넣을  삶은 강낭콩, 말린 완두콩은 씻어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조금씩 꺼내어 밥을 짓게도 하고 나름 하나씩 한 단계씩 올려보기로 한다.

 

 

 

 

 볶은 흑땅콩과 강낭콩북어장조림

 

밥에 넣어먹을 씻어 얼린 완두콩과

삶은 강낭콩

 

 

 

 

 그렇다고

늘 가져가는 것만은 아니다.

큰 며늘아기는 뭐든 찾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제가 만든 만두며...꼬마 피자며 손수 만든 걸 늘 가져오기도 한다. ▼

호호 

물론 작은 며늘아기도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고맙게도 둘 다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다행히 얼마나 잘 따라 주는지 기특하여 오히려 내가 가르칠 게 없을 것 아닌가 싶을 우려까지 낳게 한다.

시어미로서 이 아닌 즐거운 비명인가!

 

부모는 이렇게 줄 게 없어질 때 까지 퍼주고 또 퍼 주는 ,,,바로 그 마음 아니겠는가!!

 

 

 

http://blog.daum.net/moge-family/6368

여성가족부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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