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인 외손녀  리지 지원 박

 


 

어제 백화점에 갔다가" 드레스 가슴파인거말곤 없어?" 혼잣말치곤 제법 크게 버럭 했습니다.

남편은 요즘은 그게 유행인가 봐. 이러면서 지나갔지만 남편역시 목까지 가려지는 옷을 찾고 있었을런지도...지원이 곧 수술합니다.

6월3일로 일단 날짜는 잡혔습니다. 태어날 때 심실사이 벽에 있었던 큰 구멍(심실중격결손증/VSD)때문에 아이의 성장 발육 저하 및 기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정도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서 더 이상 버티면 아이에게 위험할거란 (의사의) 판단으로 결정했습니다. (심장판막증 및 해당 수술과는 전혀 다른 종류입니다) 수술후 이틀 내지 삼일은 중환자실에 그리고 열흘정도는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다합니다. 개흉수술이고 개흉위치가 목바로 아래 쇄골뼈 시작되는 가운데부터 배꼽 위 갈비뼈가 끝나는 부분 아래까지 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만 세 살부터 주구장창있을 모든 파티에 이 아이는 뭘 입혀 가야할지 발레복 수영복은 어찌할지 여름에도 브이넥 따윈 못 입히는건지 사춘기는 어찌 버틸지 고민되는 딸 엄마가 될듯합니다. 그래도 흉터 그까짓거 대수일까. 건강해지고 뛰어다닐 수 있고 수영을 할 수 있고 아픈 데 없이 잘 자라준다면 그게 더 감사한 일인 것을. 그저 감염 같은 거 일절 없이 수술 깨끗하게 잘되어 건강 되찾고잘 먹고 살찌고 잘 크고 지금처럼 밝게 자랄 수 있도록...그리고 수술상처도 예쁘게 아물 수 있도록...기도하고 또 기도해봅니다. 엄마...엄마한테 빚진 거 울딸한테 갚네. 미안합니다요. 여보 우리 딸 잘할 수 있겠지요?

 

 

 

딸아! 너무 걱정말거라.

수술은 잘 될 것이고 단지 어린 몸에 난 흉터 때문이라면 리지가 성인이 될 즈음엔

그따위 흉터쯤은 감쪽같이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뉴저지계시는 시어머님께서 와주신다니 고마운 일이구나!!

엄마는 멀리서 힘내란 말밖에....

힘내라!!

리지만 튼튼하게 된다면야~~ 아무 걱정을 말아라!!

 

 

리지가 지난달 한국에 왔을 때

외할머니가 끓여준 이유식을 잘 먹는 걸 보고는 네가 핸드 블렌더도 구입하여 본격적으로

직접 만든 이유식을 해먹인 다기에 엄마 방식을 다시 전수해보려고

오늘 엄마가 레서피를 만들기 위해 연습을 해봤다. 연습해 본 것은 내가 먹어야지 뭐....ㅎ

 

고기를 잘 안 먹고 입이 짧은 마이키와 리지를 위해 니가 애쓴다.

리지가 왔을 때는 엄마는 밤, 감자, 고구마 당근 바나나 사과등을 불린 쌀을 넣어 만들어 줬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콩만 가지고 한 번 해보았다.

마른 완두콩과 마른 강낭콩이 요즘 싸게 나오더라(콩 좋아하는 마이키 떠난 요즘에~)

둘 다 미국산이니 니가 한 번 국내에서 검색해보고 구입할 수 있음 좋겠다.

 

완두콩은 잘 씻어서 물에 4시간정도 불린 후 물을 빼고 ......비닐랩에 담아 냉동실에 두면

밥 할 때 쌀씻고 콩을 적당량 넣으면 ...아주 파근파근한 강낭콩밥이 되더구나!!

 

강낭콩은 4시간 불렸다가 잠깐만 삶아도 잘 무른다.

밥에 넣을 것은 (2~3회분)만 두고는 콩조림을 하는데 엄마는 찢은 북어포를 우연히 넣어보니까 좋아서 잔멸치도 마지막에 함께 넣는다.

우린 어른들이 먹을 것이니 청양고추나 마늘편도 살짝 넣어준다만(엄마는 요즘 두 동생네 꺼 까지 만들기 위해 대량이다)

그것만 생략하면 마이키 밥반찬으로 손색이 없겠더구나!!

 

완두콩이나 강낭콩이유식(8개월)

여기서 컵은 계량컵도 좋고 종이컵으로 계량해도 된다.

불린쌀 1/3컵

완두콩 1/2컵

물 2컵

 

 

사진에 보이는 대로 엄마가 끓인 죽이 된다. (묽기나 양을 잘보렴)

전에 리지는 이 정도의 묽기를 좋아하더구나!

이 죽은 블렌더로 갈지 않고 마이키가 먹는다면 마이키에게도 간식이 되겠다.

약 불로 15분~20분가량 니네집 불은 전기렌지라 좀 다르니 아마도 15분이면 족할 듯하다.

            끓이다가 마지막에 냄비바닥을 긁듯 한 번만 저어주면 되겠다.

 

그리고 뜸들이듯...식히듯 5분이나 10분후에 블렌더로 갈아라

리지가 식감을 좀 즐길수 있다면 조금 덜 갈고 아니면 곱게 갈아라

곡물이라 오래갈수록 찰기가 생기더라!!

 

한가지로 이 정도양(3/5 대접)이면 작은 글라스락에 하나, 담아두고 한 번 먹일 양이 남는다.

글리스락 하나로 그 때는 리지가 두 번 에 나누어 먹었지만 (절반을 남겨 버렸지만)

하나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서피대로 하면 글라스락에 하나하고 그 절반쯤 남는다.

아무튼 넉넉히 두 번은 먹일 양이 될테다. 이 정도의 양으로 3번만 먹어줘도 고마운 일이다.

 

 

강낭콩도 마찬가지 (불리기 그렇다면 씻은 강낭콩만 10분 먼저 익혀 주던지...)

불린 쌀 1/2컵에 불린(4시간) 강낭콩 반 컵, 물 2컵이다.

시간은 똑 같고...

 

바나나, 사과, 감자, 고구마 등도 두 가지씩 섞든지...

불린 쌀 비율은 역시 1/3컵, 과일이나 야채일 경우에는 다져서 1컵 물도 역시 2컵이면 되겠구나!!

 

콩을 구하기 어려우면 엄마가 부쳐줄게...

국산 말린 게 있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미국산을 또 미국으로 부치는 게 우슴다.

너도 한 번 알아봐라!

 

 

마이키 콩밥 해주는 것도 늘 잊지말고...

 

 

너 이 글 읽을 때는 엄마는 꿈나라....잠

 

 

 

이 정도는 엄마가 먹으려고 대충 갈았는데...

이제 리지도 적당히 씹히는 걸 좋아할 것이고 이렇게 먹여야 할 때가 된 것도 같다는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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