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 키우기 ◈ 


된장키우기 선수 다됐다.

이젠 글 폰트키우기 보다 더 쉽다.

예전에는 없어서 된장을 키워 먹었단다.

난 요즘 더 맛난 된장을 얻기 위해~~


맛있는 된장을 먹기 위해 2년에 한 번 꼴로 장을 담는다.

요즘 주부들 간장보다 된장이 더 필요해서

할 수 없이 집간장을 담는단다.

나도 다를바 없지만...

장가르기를 한 된장을 일 년가량 숙성시켰다가

이듬해 된장키우기를 하면 아주 맛있는 된장을 얻게된다.


된장 키우기 * 겨우내 먹을 양 만큼의 된장을 덜어 내어 콩을 삶아 그 콩물과 함께 갈아준다.

그것을 소량의 된장과 섞어두고 먹는 것을 된장키우기라고 한다.

늦가을이나 겨울이 된장을 키우기에 적기다.

숙성되는 동안 날씨가 더워지면 자칫 변질되고 쒸가 생기므로 피한다.

2월18일이 말날이다.

장담그기가 아니지만 그냥 말날로 잡았다.

장가르기를 했을 때 시커멓던 된장은 발효가 잘 되면 이렇게 황금빛으로 변한다.

묽기도 적당하고 다 좋지만 ...헛개나무간장을 담아서 약간의 한약냄새도 그렇고(끓이면 날아갔다)

또 키운 된장의 맛!! 그 절대 미각에 중독되어서~~~


2015년 6월에 한 말의 장을 갈랐다.

믿는 구석이 있어 6월 들어서 장가르기를 했다.

파리 무서버서.....실내에서 작업을 했다.

장가르기를 늦게하면 간장은 맛나지만 된장은 맛이 덜해진다.

2013년 장가르기를 한 된장을 2014년 늦가을에

된장키우기를 하고 아주 맛이 좋았다.

두 아들네 주었더니

그 된장이 사돈네까지 건너가서 맛나다며

<돈 드리고라도 사서 먹고싶어하신다는...>

며느리의 전언에 새로 담으면 하고는

2015년 장담그기에 헛개나무한약을 넣고는 약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여 드리질 못했다.

아무에게도 안주었더니 사진에는 거의 한 단지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된장이 아주 빛깔 좋게 잘 발효되어 주었다.


씨간장만 있는게 아니다.

우리집 된장 발효균도 언제나 맛난 된장으로 만들어준다.

씨된장인 셈이다.


몇 번 해보니 이제 요령이 점차 생겨서 나만의 노하우도 갖게 되었다.



큰 압력솥에 병아리콩 3.2KG을 전날밤 물에 불렸다.

푹 불린 병아리콩을 아침 일찍 솥이 좀 적은 듯하여 덜어냈다.

추가 돌고 불은 제일 약하게 해야한다.

압력솥에 콩을 삶는다는 것은 양이 너무 많으면 위험하다.

(콩삶을 때 나는 거품이 압력솥 스팀구를 막을 수가 있다)

추가 돌고 칙칙소리가 나면 불을 아주 약하게하여 한 시간을 두었다.

콩이 잘 물러주었다.


욕심에 콩 양이 좀 적은 듯 하다.



그래서 남은 콩을 부었다.

그리고는 갈았다.

찍어먹으니 비린내가 난다.

헉!!

나....치맨가보다. 그냥 건져둔 날콩을 함께 부어 갈았다.

사진으로 봐도 빛깔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참 바보다.

내가 한심해서 눈물난다.

(ㅠ,.ㅠ)


멍텅구리 할마씨같으니~~



할수없다 모~~

약간 비리지만....



소금도 잘 녹여줘야므로 넣어서 핸드블렌더로 갈아준다.

소금을 용해한 다음 묵은 된장을 찍어 먹고 간을 보고

키우는 된장이 조금 더 짜야한다.



이젠 키우기 준비완료!!

병아리콩에 대한 내 견해는 ▼

병아리콩죽과 밥 장졸임
http://blog.daum.net/yojo-lady/13746948 


병아리콩에 반했다.  밤 맛이다.

이국적인 냄새도 없고 파근파근 맛나기만 하다. 따로 삶아 밥을 하지 않아도 좋고...그냥 씰 씻어 밥을 하면 된다. 병아리처럼 착하고 예쁘다.

통통한 병아리에 병아리 입모양을 하고 있어 병아리 콩이란다. 영양가 분석이야 콩이니 검색해보면 월등히 좋을테고 가격 착하고 맛만 좋으면 그저 그만이다. 죽으로도 ....ㅎ 물론 맛나다.






지난해 장가르기에서 치댄 된장사진이다.

그냥 해로울 거 없겠다 싶어서 간장에서 건진 숯 한 개와 고추 대추를 넣어놨더니 오늘 나왔다.

된장이 완전 황금빛이다.


항아리 마지막 긁은 된장을

아래 그릇에 담아 키운 된장이 발효되기까지 두고 먹을 양이다.


아파트베란다여서 장이 안된다는

분들에게 나는 장독대여서 쒸가 생길까 무섭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울엄마는 맛있는 된장에 쒸 쓴다고 하시며 나랏님도 쒸앉은 된장 잡숫는다고..장독대에서 쒸를 골라내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어린 나는 앞으론 절대 된장 안먹겠다니까 하신 말씀이다.

ㅎ~~




된장을 항아리에서 퍼내고

위에다 병아리콩 간 것을 투하!



잘 치대준다.

땀도 없는 내가 땀을 느낄 정도로...힘드는 작업이다.




한 보름 두었다가 김치냉장고로 넣을 생각이다.

가늠잡아 김치통 두 개에 16kg쯤 그리고

두 아늘네에게 줄 된장(두통에 각 2.5kg)과 ....그냥 500g짜리 두 개~

그리고 묵은 장 2KG쯤과 새 된장 1kg가량은 곧 먹을 것으로 챙겨두었다.

이제 2017년에 간장을 담고 봄에 장가르기를 하고

초겨울에 장키우기를 하고....총 25kg정도의 양이다.

항아리에서 1차 발효는 잘 끝냈으니...

파리가 보이는 봄 쯤에 김치도 비어가는 김치냉장고로 옮길 것이다.




깜빡병에 날콩을 넣어 비린 맛이 잡혔을라나

바로 끓여보았다.

너무 맛있다. 다행이다.



된장키운 거...

발효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되겠다.

나는 외할머니의 시커먼 된장 ...토장이라고 하셨다.

그 맛 보다는 병아리콩이 들어 슴슴하고 부드러운 맛의

키운된장 내 된장 맛이 더 좋다.

병아리콩 된장맛이 부드럽고 순하니까~~



채식주의자인 나....

어렸을 땐 고기보태기였는데, 나이들어가면서 육고기 알러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된장, 콩, 두부를 즐겨먹는데,

이제 두 노인만 남게되자 - 집에서는 삼겹살이라도 굽지 않는데

마침 닭육수를 내고 남은 닭가슴살을 구워봤다.

나이 들어갈수록 단백질도 먹어야 된다니까...



삶아낸 콩을 좀 남겼다가

케첩과 마요네즈로.....원래 병아리콩은 샐러드용이다.


결국 과식했다.

된장찌개가 맛나서...

병아리콩밥이 맛있어서...

한 공기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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