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결혼'을 놓고 '미친 짓이다'라고... 또는,
그 반대의 개념으로 '결혼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단정지어
말 할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은 문장이 무겁지 않아서 그런지 참으로 쉽게 읽혀지는 책이었다
어느 날인가 마음만 먹으면 한 순간에 주욱 잃혀지는 그런 책..
다 읽고나서 뭔가 허전함이 느껴져 나는 작가의 후기를 다시 읽어보았다
.나는 모든 독점적인 것, 권위적인 것, 성스러운 척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어느 계층이든, 웃음과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보고 싶다. 나는 그들을 웃기거나
비웃어주고 싶다'
작가 이만교,
그는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과정을 밟고있으며 올해 서른 여섯(67년생)인
기혼의 젊은 작가다.
이 책을 통해 그는,
편협한 도덕론에 묶이거나 거짓으로라도 미화시키려는 결혼생활의 환상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결혼생활(결혼관)들이 등장한다.
이런 소재를 통해 작가는 결혼의 불완정성을 말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넘겨닫으며 나는 왠지 공허한 마음이다.
세상 어느 누구의 결혼생활이 완벽할 수 있겠는가마는..
결혼이 모든 잘못된 사생활의 청산을 의미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야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그래도 결혼은,
조금쯤은 신비롭고 황홀한 감정이 싹틔워 자랄 수 있도록 성스럽고 순수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적 손익계산서가 너무 분명한 그런 것이 아닌..사랑...적어도
서로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충성을 맹세하는......
2001년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 그런지(?)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의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고의 개념과 또 그로인한 변화된 결혼관(동거도 포함)이
너무도 선명하게 잘 그려져 있는 듯하다.
그런데 한가지,
작가 후기 끝부분에...무엇보다 아내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그의 말은 참으로 재밌다. 그가 붙인 소설의 제목과는 너무도
모순적인..그러나..참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말이었다.
모든 따뜻한 인간관계의 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곧잘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가족적이다' 라고..
나는 그래서..
결혼은 가족을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고,
그 행위는 '인간의 가장 따뜻한 짓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야 비록, 견딜수 없는 추위를 느끼게하는 순간 수 많이 있을지라도..
결혼은, 미친 짓이다? 후후~
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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