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婦 1 & 2


























夫婦

참으로
오랫동안 잊었던 사랑이다.

등이 휠 것 같았던
기억하기 조차 싫은
귀한 열매의 사랑이었다.

살아오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둔 밤 하늘 별만큼이나
반짝이던 묻어둔 사랑이였다.

무에 그리 바빠,
개켜둔 사랑의 날개옷
한 번 제대로 챙기질 않고
그 사랑, 방목만 하였구나

사랑을 유기한 공범죄,
켜켜이 먼지속에 개켜둔
잊었던 그 사랑을 꺼내어
이제라도 맑게 맑게 휑궈내 보자꾸나

잘 닦인 흰 은잔에다
해묵어 곰삭은 과실주 향기에
흠씬 취해도 보자.
목이 쉬도록 부둥켜 안고
온 밤을 울어도 보자.

저 푸른 하늘 끝자락에다
바지랑대 곧추 세워
이불호청처럼 탁-탁 털어
바싹 말려도 보자.

시간이 얼마 없구나
내 단 하나 소중한 사람아~

아직은 고운 황혼,
일몰로 어둠이 엄습해 오기전에,
우리 손이라도 꼭- 맞잡자.
얼른~





글 :그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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