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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선님
님은 사랑이 되어 오월로 오십니다
-이민영-
사랑이 바람이 됩니다.
바람이 붑니다. 하늘 사이로 봄바람이 붑니다. 바람에는 내 누님의 얼굴이 비춥니다. 타고 오는 얼굴 마다 오시는.것은 내 누님 내 누님과 같은.연이,순이 바람과 같이 사뿐하게 내리는 그리움에는 미소가 가득한 바람입니다.
봄소식이 엊그제인데 이제 누님은 거처에 오시고는 봄이 되시는가 봅니다. 봄이 익으시나 봅니다. 들에는 벌나비.뻐꾸기.종달새.둥굴배기. 여름과 봄을 여는 씨갈이 농부.나물 캐는 아짐네.제비. 한 아름의 진달래 뒷산에 춤추고 붉은 불 연기를 먼 산둥에 피우고 꿈 속에라도 달려갔을 여인되시어 오십니다.
달려 가고 달려 오고 님이 자리한 곳에는 오색동(五色童)이 춤을 추고 이야기가 춤을 추고 그리운 님의 얼굴도 춤을 춥니다. 연하여 년년의 시간들이 흐릅니다.
산 비탈로 내려 오는 하늘의 나들이 구름까지 두둥실 내리고는 이어서 그리움 만큼이나 한 날에 백년의 세월이 갑니다. 그대 님 마주하기에 설레입니다. 기다림에 그립고 마음 졸입니다.
나의 봄 날 오월은 내내 들에도 있다가. 님에게 있다가 산에도 있다가 하늘에도 이르다가 이제는 님에게로 가는데 바람도 자면서 님에게로 가는데...
봄은 이내 봄 꽃으로 산을 이루고는 사랑이 되어 밀려 옵니다. 이 봄을 지피려고 겨울 내내 속타 오시던 내 님은 나의 사랑이 되어 오월로 오십니다.
이민영.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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