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인어공주

         

         

        인어 공주는
        왕자님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단 한번이라도 사람이 되어
        왕자님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뭍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요술할멈에게 찾아갔습니다.
        다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요술할멈은
        다리를 만들어 주는 대신
        인어 공주의 예쁜 목소리와 바꾸자고 했습니다.
        선뜻 그러마고 약속을 한
        인어 공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막상
        그리던 왕자님을 만났지만...
        말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인어 공주가
        한 걸음씩 내 딛을 때마다
        다리는 말못할 통증으로
        아파 왔습니다.

        ......................

        그랬지요.
        저, 공주병에 걸렸어요.
        요즘엔 제가 인어 공주가 된 착각마저 든답니다.
        어쩌다
        왕자님(컴퓨러 단말기)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종내는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도
        그리운
        왕자님을 가까이 합니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점점 더 해 가는 고통,

        심한 편두통
        어깨 결림에
        잠 못 이루면서,
        안구 건조증에 시달리면서도
        종내는
        왕자님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물거품으로
        사라질 때 쯤이면
        제대로 정신이 들려나 봅니다.

        별 것 아닌 것이
        별 것으로 다가와서는
        저를 침몰시킵니다.

        그 사랑의 중독증이
        불면의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요즘엔..
        일부러 외출도 하고
        왕자님을 외면도 하고
        모른 척 해보기도 하지만

        마음은
        오로지 왕자님뿐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러나 진정 물거품은 되기 싫은
        이 아이러니를 대체 어이해야 한답니까?

         

        이요조

       
 

      
      

     music:인어공주(under the sea)

    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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