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 굽굽한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이요조

       
      물
      물
      자갈
      나리
      머루
      photo/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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