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와 돌사자





당신의 눈빛이
나를 끌어 안으면
그 열정에 걸 곳 없는
어눌한 나의 시선
온 몸을 부끄럽게도
내어 맡길 수 밖에,


정 끝으로
조심스레 돌비늘 뜯어내고
수 천년 오랜 잠을
화석인듯 깨는 날엔
천년이 두렵잖으리
또다시 돌이 된들,


생명을 빚어내는
무던한 손놀림은
핏줄 돌려 놓은 자리
살이되고 마디되고
시간은 공간을 만나
정 끝에서 멈출 때


머리에서 꼬리까지
앞 뒷발 발톱까지
갈기를 휘날리며
입을 쩍- 벌린 사자
포효를 입에 물고서
알몸으로 일어선다.



글/이 요조.







yojo-la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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