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밥상/ 요즘 여름을 타는지 입맛이 도통 없노라던 그이 오늘 점심나절에 전화를 걸어 왔다. 저녁을 생일처럼 차려먹었으면 좋겠다고,
-- 코 끝이 찡해 왔다---
내가 아무래도 성의 없는 밥상을 만들었나 보다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무심했던 것같다.
부랴부랴 장에 나가서 팥조금하고 찹쌀을 팔아왔다. 나무새도 사 왔다 푹 고운 양지머리 손으로 찢어 미역국 끓이고 가지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잡채도 무쳐놓고 에라, 큰맘먹고 시퍼런 세종대왕 1장에 돈보다 크지 않은 참조기로도 바꿔 왔다.
입맛이 없어 밥맛으로 먹으려나 한 겨울에 태어 난 사람이 한여름 생일상이라니...
아마 상 그득한 음식이 아니라 내 그득한 정성이 고팠나보다.
그이가 입맛을 잃은 참 이유는....
詩/畵/李 窈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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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을 잃은 이유*
요즘 여름을 타는지 입맛이 도통 없노라던 그이
오늘 점심 나절에 전화를 걸어 왔다.
저녁을 생일 밥상처럼 차려 먹었으면 좋겠다고,
-- 코 끝이 찡해 왔다---
내가 아무래도 성의 없는 밥상을 만들었나 보다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무심했던 것같다.
부랴부랴 장에 나가서 팥조금하고 찹쌀을 팔아왔다. 나무새도 사 왔다
에라, 큰맘먹고 시퍼런 세종대왕 1장에 돈보다 크지 않은 참조기로도 바꿔 왔다.
푹 고운 양지머리 손으로 찢어 미역국 끓이고 가지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잡채도 무쳐놓고
입맛이 없어 밥맛으로 먹으려나 한 겨울에 태어 난 사람이 한여름 생일상이라니...
아마 상 그득한 음식이 아니라 내 그득한 정성이 고팠나보다.
그이가 입맛을 잃은 참 이유는....
詩/畵/李 窈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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