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Richard Marx
Now And Forever입니다.




생일 밥상/
요즘
여름을 타는지
입맛이 도통 없노라던 그이
오늘 점심나절에 전화를 걸어 왔다.
저녁을 생일처럼 차려먹었으면 좋겠다고,

-- 코 끝이 찡해 왔다---

내가
아무래도 성의 없는 밥상을 만들었나 보다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무심했던 것같다.

부랴부랴
장에 나가서
팥조금하고 찹쌀을 팔아왔다.
나무새도 사 왔다
푹 고운 양지머리
손으로 찢어 미역국 끓이고
가지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잡채도 무쳐놓고
에라,
큰맘먹고
시퍼런 세종대왕 1장에
돈보다 크지 않은 참조기로도 바꿔 왔다.

입맛이 없어 밥맛으로 먹으려나
한 겨울에 태어 난 사람이
한여름 생일상이라니...

아마
상 그득한 음식이 아니라
내 그득한 정성이 고팠나보다.

그이가 입맛을 잃은 참 이유는....



詩/畵/李 窈窕






* 입맛을 잃은 이유*



요즘
여름을 타는지
입맛이 도통 없노라던 그이


오늘
점심 나절에
전화를 걸어 왔다.

저녁을
생일 밥상처럼
차려 먹었으면 좋겠다고,


-- 코 끝이 찡해 왔다---


내가
아무래도
성의 없는 밥상을 만들었나 보다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무심했던 것같다.


부랴부랴
장에 나가서
팥조금하고 찹쌀을 팔아왔다.
나무새도 사 왔다


에라,
큰맘먹고
시퍼런 세종대왕 1장에
돈보다 크지 않은 참조기로도 바꿔 왔다.


푹 고운 양지머리
손으로 찢어 미역국 끓이고
가지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잡채도 무쳐놓고


입맛이 없어
밥맛으로 먹으려나
한 겨울에 태어 난 사람이
한여름 생일상이라니...


아마
상 그득한 음식이 아니라
내 그득한 정성이 고팠나보다.


그이가 입맛을 잃은 참 이유는....







詩/畵/李 窈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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