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장면의 유래(2)

드디어 자장면을 먹으러 가는 날이다.

자장면이 있는줄은 까맣게 모르고 그들이 즐겨먹는 라멘을 시켰다가(앞엣글 사진)
도저히 먹지 못해서 두어젓갈 뜨다가 관 둔 적이 있다.

보기엔 뜨끈한 우동처럼 아주 맛나 보였는데...

자장면은 또 그렇게 엉뚱하게 나오질 않을까 하는 불안이...

 

* 한국 자장면의 유래

 

한국의 자장면 역사는 한국속의 중국, 인천연안부두에 자리잡은 중국교민들이 교역을 이루던 곳이다.
1882년 고종19년에 광동성에서 중국상인 40여명이 서해를 건너온 것이 오늘에 이르도록 우리가  청요릿집,
요즘엔 중국집(Chinese restaurnt) 혹은 자장면집이라 부르게 된 시초이다.

그 40여명이 2년 뒤엔 무려 1000여명으로 불어났고 1923년엔 인천에만도 6000여명이 화교민이 있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들의 90%는 산동성출신이다.
역시 그래선지 중국집 이름도 산동반점이 많나보다.
그때만해도 우리나라 민족은 장사하는 것을 천하게 여겼기에 장사에 능한 중국인들은 실로 땅짚고 헤엄치기
식이였다나 머라나...
그들은 한국식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끔 변형을 가했으니...
가히 짜장면은 전무후무한 멋진 면요리로 역사에 한 획을 긋고 말았던 것이었다.

 

 

 

 

아직도 인천 차이나 타운에 가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옛날의 영화는 간데 없지만 19세기말의 중국식 건물들이 타운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드디어 자장면을 만나게 되는 날이다.
짜장멘(중국식발음)을 시켰다.

차오멘은 (볶음짜장)
짜장멘   (삶은 면위에 자장을 부어 나온다)

쟁반에 내오는데 어찌나 그 양이 많은지 곱배기 수준이다.
엄청 짰다.

아무리 짠맛을 감하고 그 맛을 음미해려도 무리다.(산동성 음식은 대체로 다 짜다)
확실한 것은 짜장면이 유래한다는 것이다.
우리 짜장면처럼 전분을 넣지않고 단맛도 없었다. 짜장소스 그 자체는 짠맛만 뺀다면 더 훌륭하다.

짜장멘을 뒤적거리는 내게 아주머니가 뭐라 묻는다.
"왜 맛이 없어?"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즉시 "옌(소금)" 하면서 찡그렸더니 웃으며 뜨거운 물을 가지고 와서는 말릴틈도 없이 찔끔 부어주고 간다.

'오마이갓!'
그나마 입맛이 완전히 가신 그 때 건너편 식탁으로 나르는 음식이 눈에 띈다.

"아줌마 저게 뭐야요?"
물어보니 이름이 외우기에도 디기 어렵다.

날 끌고 가서 보여주는 건 살아있는 낙지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18위엔' 이란다.
'음 담에 오면 좀 덜 짠 짜장면에다 낚지볶음을 시켜야겠다.'

이젠 음식에 든 향신채 고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데...도대체 짠 음식은...

짜장면, 중국식 발음으로도 짜장면을 굳이 자장면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긋따.

짜니까...짜장면
우리 것은 싱거우니까.....자장면
(Ah, 역쒸 난 똑또카단 말씀이야~~ hae~` hae~`)

 

 

 

글:사진/이요조

 

 

 

그 다음 다음날인가 그 중국음식점을 으슬렁거리며 또 찾아 들었다.

"아줌마 짜장멘....근데...엔(염)은 싫어(손으로 X자를 만들며 인상을 찌푸림)

그리고 저기서 음식 시키던 거 18윈엔짜리..."

그러니...잘 알겠다며 끄덕거린다.

 

이번에 내어온 짜장은

휠씬 덜짜다 그러나 아직은 짜장멘 맞다.

 

낙지가 없다고 좀 기다리라더니 모이청(부근 수산센터)에 가서 .... 쭈꾸미를 사왔다.

이런...

 

그럭저럭 괜찮은 짜장을 이번에는 쟁반이 아니라...제대로 된 그릇에 내왔고 양도 현저히 반으로 줄었다.

그 덕에 잘 먹고나니...

 

쭈꾸미 볶음을 당체 먹을 수가 있나?

재료가 방금 말라온 것이라 맛은 신선하다.

고수도 넣지 않았고, 삶은 콩나물과 함께 먹으니 먹을만했다.

 

아줌마더리 콩나물을 조금더 넣고 집에 가서 먹겠다고 사달랬더니 날 콩나물을 많이 넣었다.

집에 와서 콩나물을 익히다가 고추장을 한스푼 넣고 쭈꾸미와 찹쌀가루 마늘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내었더니 멋진 찜요리가 탄생되었다.

 

역시...

무슨 요리든 약간의 변형만 가져오면 우리네 것이 되는 것이야~~

먹는 음식이고 그 재료는 세계 어디를 가나 거기서 거기다.

 

소스와 향신료나 야채등만 바뀌면 향토음식으로 얼마든지 거듭날 수 있는 게

요리라는 것을.....

 

'콩나물쭈꾸미고추장찜'요리, 그날 저녁 참으로 간만에 포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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