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詩가 좋다니 참말인 줄 아는 순진한 저는

흘러간 까마득한 옛 시들을

샘물 긷듯 두레박으로 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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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종아리 시린 화천 곡운계곡에 발을 담그고  

불현듯 그리움을 떠올렸나 봅니다.


지금도 ♬로망스만 들리면  

찬물과 함께 흘러서 내게로 다가오던 그리움을 기억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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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가만 가만 키워보는 이 재미도

참으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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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 이요조 戀詩 모음집 2005.07.23 00:30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 굽굽한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내가 쓰고도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

      오래되었다.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그냥 두면 잃어버릴까봐.....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려본다.

      만화가 <강길수>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내처 묻어두었는데...아마도 그림 그려 보내준 이가 서운했으리라~

      이제 그도 제법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름이 꽤나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그림 받은지가(2004) 벌써 여러 해 되었으니~~(강길수님 고마워요!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2008,4,15 이요조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의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이요조  (2003년에 초하에 쓴 글)


       

       만화가 강길수님이 그려서 보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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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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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고슬고슬한 가을 한낮

바지랑대 곧추세워 나를 말린다.

 

눅눅한 내음도 날려보내고

탁탁 먼지도 털어내는데

 

툭 ㅡ 떨어진,   잊혀진 듯  앙금 하나

꼭꼭 개켜둔 잠자는 그리움

 

아무도 모르는 너와 나, 어쩌면

나 혼자 몰래 키우는 나무 한 그루!

 

 

 

 

2018,9,4

이 요조 시





     바지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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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고슬고슬한  한 낮

바지랑대 곧추세워 나를 말린다.

 

눅눅한 내음도 날려보내고

탁탁 먼지도 털어내는데

 

툭 ㅡ 떨어진  한 장의 추억 

꼭꼭 개켜둔 잠자는 그리움   


젊은 날의  빛 바랜 기억은

햇솜틀어 만든 이부자리처럼 포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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