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고도 미련한 엄마

 

실은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자 맘먹은 건 장남때문이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늘 오후 7시!

늘 들어서면서 <밥 먹고왔어요!> <어디서 먹었니?> 하면 평소에도 말이 없지만...<........> 아무 대답을 안했다.

<먹었어요!><안먹어요>란 말에  늦게 뭘 먹었나보다 했더니 쌩으로 굶은 거였다.

 

공처럼 굴러가게 생긴나는 굶고있는 아들앞에 우적우적 잘만 먹었다.

아들은 배가 나온단다. 하기사 욕실에서 나오는 아들을 보면 배가 방방하긴 하다. 그 게 나잇살 아닐까? 저도 서른을 훌쩍 넘겼으니~~

 

아들 둘은 아침엔 토스트 한쪽에 계란 후라이 하나, 계란 두개를 깨서 부치면 치즈 하나를 찢어 올려서 뚜껑을 덮어 녹여주면 된다.

그리고 우유 한 잔!

계란후라이가 부담스러운 날은 수란으로 만들어 줘도 잘 먹고.....

회사 가서는 점심, 저녁은 쌩으로 굶는 것이고....

어떻게 그랬을까? 어떻게 음식냄새 폴폴 풍기며 맛나게 먹는 엄마 모습에 환멸을 느끼지 않은 담에야 어떻게 그렇게 모질 수가 있었을까?

절대 아무것도 안먹겠다는 아들 녀석을 살살 꼬셔서.....저녁엔 함께 다이어트를 시도한 게 그 시작이었다.

마음에도 없던 다이어트! 그대로 두었으면 난 앞으로 ...이 후엔 어떻게 되었을까?

 

어디글에 보니 다이어트 접시는 작은 그릇에 담아라로 되어있는데...

저같이 식탐이 있는 사람은 소복한 것보다는 한 눈에 다 들어오도록 펼쳐져 있는게 더 낫더라구요.

밥을 먹을 때는 아주 작은 스픈으로... 과일은 아주 잘게 잘라놓고도 포크와 스픈으로 아주 천천히 우아를 떨어야 30분 가까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유나 다이어트식 음료는 더 멋진 컵에...ㅎㅎ 우유도 와인잔에, 음악을 틀어놓고 천천히 먹으면 좋겠지만 TV를 켜고 보면서 아주 천천히 천천히~~

비록 과일과 채소뿐이지만 2~30분은 소요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다이어트는 나름 제가 착각한 듯 싶었습니다.

아무런 효과가 나지 않더군요. 그 다음 시도는 과일과 야채로만 하다가...결국은 또 무너지고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하고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그 것마저도 처음에는 제 맘대로 식단 메뉴 시도!

다시 정정하고 마음 다잡고 다시 일어 섰습니다.

 

 

 

물론 이 걸 다 먹자는 건 아니예요.

그냥 밥을 먹는 식구가 둘 더 있으니 반찬으로도 넉넉히 한 것일 뿐이지만.... 

 

 

 간없이 그냥 살짝 구운 새송이버섯입니다.

 

 

 역시 간없이 구운 두부입니다. 그냥 두부가 이리 짠지 처음 알았습니다.

 

 

 삶은 편육에 참치까지 얹혔군요.

 

 

이 걸 보면 그러시겠지요. 

 

 

야! 살 찌려고 먹냐? 빼려고 먹냐??

그래두요....뭐, 간식을 일절 끊었다니까요!!

 

 

점점 본격적인 간소화로 들어갑니다.

 

 

장남하고 둘이 먹는 다이어트 저녁보다는 

낮에 혼자먹는 다이어트 점심은 큰 접시에 차리길 좋아합니다.

 

말만 다이어트한다했지 차마 즐기는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국수와 밥도 간혹 잘 먹어주었지요.

 

열무국수 반그릇

 

 콩국수(여느땐 이만큼 먹었는데,,)

 

큰그릇은 남편꺼...작은 그릇은 제 것

 

 

물론 가끔은 밥도 충분히 먹어줍니다.

단,싱겁게....취나물과 버섯만으로... 

 

 

이렇게 점심을....

 

 혹은 과일과 야채만으로도~

 

선인장 열매음료를 마치 레드와인처럼~~ 

 

 

감비차도 마시고...

커피를 끊고 아예 녹차를 대신~~ 너무 양이 많아 보인다구요.

ㅎ`ㅎ`

 

 

TV를 보며 여유있게 천천히~~~ 

잘게 썬 더덕장아찌로 상추에 두부올리고 쌈도 쌉니다. 

 

 

정말이지 배 불러서 남겼습니다.

세상에나..이걸 다이어트라고.....그래도 빠지긴 했습니다.

중간에 마음을 잘못 먹어서 삐끗 한 번 했지만......그랬지만....

  

가능하면 뭐든 잘게 썰어서 얇게 펴 놓습니다.

제가 차리면서 저를 속이는 겁니다.

제 시각의 만족을 얻기위함입니다. 

잘게 썰어진 것도 물론 다시 칼질도 하면서  

식사시간을 법니다. 배가 이내 불러옵니다.

혼자서 별 우아를 다 떨면서 말입니다. 

 

찐계란을 먹을 때 혹시나 하여 올리브를 가져다 놨지만

이젠 계란 그 자체로도 짠 맛이 돕니다.

 

 

양파를 주로 잘 먹었는데...

나트륨을 낮추기 위해 김치를 끊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양파조각을 씹으니 김치 생각에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정 먹다가 그리우면 양념이 그닥 쎄지않은 열무김치를 두고 위안을 받습니다.

 

 

 

 

커피대신 녹차로 입가심해줍니다.

 

다음 글은 다이어트 요리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냉장고에 붙여둔 다이어트식단 메뉴!

그런데....내가 누군가? 요리를 에븝 한다는 년식이 좀 된 엄마중에 엄마가 아닌가?

호박죽을 끓였다. 붓기도 빼주고 비타민이 많으니 피부에도 좋고

현미는 백미보다 좋고 팥도 이뇨제~

 

매일 다이어트 노트는 일단 큰 칠판에 쓴 후,

학교..아니 병원 가기 전 숙제 베끼면 된다.

훤씬 편하다.

까먹지도 않고.....

 그런데 야단맞았다.

무슨 식단대로 안하고 호박죽만 먹었냐고...

그러게요!!

비타민도 많고 더 나을듯...?

한의원 다이어트 메뉴에 왜 현미(판)호박죽은 없는거지?

요 앞서는 얼마나 잘 했다구요. 날짜가 거꾸로 되어도

함 올려 볼께요 쌤님!!

 

식단 올려달라신 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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