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시작 후, 

끼니로 치자면 하루에 다섯 여섯끼 량을 먹던 폭식을 멈추려니 좀체 멈추려들지 않습니다.

속도의 탄성이 붙어 ...가속화되는 싯점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니 이상한 소리와 자체 거부감이 해일처럼 밀려옵니다.

요즘 제일 만만한 마리에게 제가 짜증을 좀 부렸나봅니다.  대문간에 벨 소리만 나면 쬐끄만 게 미친듯이 발광하는 마리~~

인터폰으로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겨우 알아듣는소리 <택배요! 등기요! 배달이요!> 에 나가려면 엄마인 날 물듯이 난리버거지를 치는 바람에 (실제로도 뭄)

안그려도 잔뜩 예민해진 나도 그냥 작대기를 휘두르거나 시끄러워 마리를 향해 던지기도 했습니다. (반성반성!!)

참고로 마리는 예민해서 미용을 해도 주사를 맞고 합니다. 오천원 더 주는 셈입니다,  찾으러가면 혀를 빼물고는 축 처져서 그래도 엄마라고 꼬리를 흔들어 줍니다.

에혀 미용 한 번에 그나마 짧은 수명단축 6개월이다 싶어  늘어져있는 그 꼴이 뵈기 싫어서 집에서 가위로(바리깡은 꺼내러 가도 눈치채고 질색을 하는바람에)

몇 번에 나눠서 동냥하듯이 매 순간 틈봐서 숭덩 숭덩 잘라줍니다. 앞발은 손도 못대게 하고요.

개들은 밥주는 쥔장 성품을 고대로 닮는다는데...쥔 닮았는지 세상에 요렇게 별난 건 첨 봅니다. 개과천선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고도 남을 지지뱁니다.

그러구러....요 며칠 새,  마리가 이상해졌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에 빠졌나 봅니다. 저 역시 그렇고....

마리를 쓰다듬어주긴 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은 며칠....저 역시나  갑자기 좋아하던 기호식품등을 끊으려는 제어장치가 심리적인 갈등을 초래합니다. 뭘 해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

가족들을 보고도 으르릉 거리는 마리를 데리고 정말 나도 잘 나가지 않는 산책을 모처럼 나갔습니다. 실은 마리를 위한 게 아니고 먹을 것에 집착하는 나를 끊으려고 나간게지요.

너무 이른  시간에 나가선지 이슬에 다 젖은 마리는 빨리 안아달라고....집에 가자고 애원합니다.

요즘 마리는 제게 받은 스트레스를 오빠야들 옷에다가 풀은 모양입니다. 아직 새옷인데...이렇게 죄 물어 뜯어 구멍을 내놓았습니다. 

눈, 코 입, 심지어 팔 하나까지 다 떨어져 너덜너덜한 전투형 인형을 요즘은 새끼로 착각합니다.

살그머니 물어다가 집에 두고는 핧기도 하고 ....그 걸 쳐다보는 가족들에게 으르릉 대기도 합니다.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서 신의를 잃자 스트레스 폭발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 제일 사랑하는 음식들의 맛과 절연하려니 죽을 맛입니다.

이렇게 다이어트 스트레스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도미노 현상입니다. (미안하다 마리야~~)

 

 

 

뭘 해야 좋을지 몰라 빙빙대다가.....배고픔 보다는 식욕을 억제하러 잊기 위해서

호박에 줄 긋는 짓도 스스럼없이  해봅니다.

 

 

 

 

 

 

 

 

그래도 혼자 스스로 잘 해나갔습니다. 대견스럽게 혼자 잘 했습니다.

그런데 또 숨은 복병이 있었으니.....

헬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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