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

상경하면서 지는해를 따라간다. 상주에서 충주 그리고 여주까지~~

이상하다. 북으로 올라가는데....지는 해를 계속 따라가듯 하다니....

해는 비스듬히 서쪽으로 사라지며 지는가 했더니 어느새 고속도로길 중앙에 위치한다.

 

붉은 해는 드디어 까무룩 떨어지듯 사라지다.

갑자기 사위가 어두워진다.

경기도 여주다.

중부내륙 상행은 지는 해를 따라 달리는 길이다.

 

말이 필요없는 경치 스크롤 압박이야 있겠지만...그저 내려보시다 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산, 들, 강, 구름 노을.....그리고 고즈넉한 마을......

들녘의 푸른 논배미의 초록색은 아주 살짝, 살짝 노란빛을 띄웠다.

 

길은 언제나 사람을 부른다.

유혹하는 길~~

 

2009년 8월 24일 오후 /이요조

 

다녀온지 딱 일주일만에 우리집 부근 은행나무 꼭대기에 노란물이 들었다.

어제가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 늦여름이 등 떠밀리다 못해 간신히 떠나고 있다. 밤으로 써늘하다 못해 춥다.

어머니는 처서지나고 나면 호박 아랫덤불이 휑해진다고 하셨는데...벌써 가을이 시작되었다.

 

 

 

 

 

 

 

 

 

 

 

 

 

 

 

 

 

 

 

 

 

 

 

 

 

 

 

 

 

 

 

 

 

 

 

 

 

 

 

 

 

 

 

 

 

 

 

 

 

 

 

 

 

 

 

 

 해운대에서 ...창녕 선산에 들러 할아버지 큰아버지 묘소 뵙고 좀 이르지만 아버님 묘소 벌초를 하고 올라오는 길,

사촌시숙님이 어련히 잘 알아서 산소관리를 해주시랴마는.....그래도 우리손으로 벌초를 하고 올라오는 길이다.

 




 


 


 

     

 

 

가락국 수로왕 능참봉

 

 

조부님

 

 

 

가락국(금관가야)이 신라에 병합된 뒤에도 수로왕은 가야의 시조로 계속 받들어졌다.

문무왕은 수로왕릉의 관리를 위해 위전(位田)을 설치하고, 능묘의 제례를 후손이 계승하도록 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가락국 수로왕능(경남 김해시)을 건사하고자 문중에는 아직도 능참봉이라는 벼슬이 전해진다.


숭선전 춘추제례(음력 3월 15일과 9월 15일)를 주관하며
정월 초하루, 추석, 동지에는 다례를 숭선전 참봉이 올리며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분향을 올린다.

 

 

 

고향엘 다녀왔다.

시할아버님(시조부)께서 살아 생전에 왕능참봉을 하시고 사 후 그 공덕비를 세우고는

추석성묘 전 벌초가 따로 있을리 없이 매일같이 큰댁 아주버님의 일상사가 되었지만...

할아버지 계신 선산에 내, 시아버님 누워계시고..

마침 큰 댁에 우환이 좀 들어서 바쁜 종제(사촌 아우이자 내 남편)대신에 위로차 부랴부랴 고향엘 갔었다.

 

웃자란 잔디를 깎아놓은 벌초의 건초더미가 또 하나의 봉분을 이루고...

태풍 '나비'의 폭우엔...할아버지의 묘소를 씌웠다는 파란 비닐 천막이 상석아래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같다지만  내 아버님(숙부)의 산소도 늘 돌봐주시는 큰 댁에 감사하다는 말씀만 건넬 뿐,

맏손자 종근이와 나는 낫대신에 성경책을 가져가서 살아생전 아버님 즐겨부르시던 찬송가를 불러드렸다. 

 

우리에겐(할아버지 차자의 직계손) 바로 그 게 성묘다.

무슨 연유인지 시아버님은 젊어서부터 기독교로 입문하셨고, 그 덕분에 차례나 제사, 시사는 고향과는 멀리 떨어져 사는 탓도 있지만 그럭저럭 소원해지고...집안에서도 으례히 그러려니 하게끔 되었다.

 

며느리인 내사 시쳇말로 웬 떡이냐 싶게 편해졌지만, 우리 아이들이 문제다.

신앙심 깊은 제 조부모를 못따르는 부모 아래....유교도 그렇다고 올바른 기독교인도 아닌 어정쩡한 아이들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내 살아 생전에, 확실한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할 실로 심각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시고모님(아이들의 왕고모)댁에도 들리고...돌아오는 우리 차는 마치 추석쇠러 고향 다녀오는 여느 차들처럼 타이어가  터지도록 무거웠다.

 

갓 찧은 쌀, 찹쌀, 마늘, 양파, 참기름, 누런호박, 추석 때 나물하라시며 주신 박....말린 나물....

 

나는 마치 일년 농사,  세경을 걷으러 간 지주처럼 배부르게 무겁도록 얻어왔다.

 

그러고도...뭐 더 줄께 없을까 싶어....뱅뱅 맴을 도시던 고모님! 아주버님!  형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2005년 9월7일 산소 다녀오다.

 

시할아버지의 공덕비 (click~ 큰글씨)

 




 
예배드리고  성묘후, 장남(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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