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만 회귀하는 게 아닌가봅니다.
매미도 여름내 울다가 지쳐 죽을 즈음이면 제가 태어난 마당에서
알을 낳고 마감을 하는 듯합니다.
우리 집 마당에서 계속 같은 종류의 매미가 태어나는 걸 보면요.
해마다 조금씩 개체수가 증가하는 군요.
 
매미허물을 여름이면 주워 몇 개나 모였나 보는데 평균 10개 정도~
올해는 줍다가 멈칫했습니다.
하나는 우화도 하기 전 빗물 받아둔 데 빠져죽고 하나는 날개가 장애였습니다.
날개 두쌍중에 힘을 많이 받는 위에 큰 날개가 미처 자라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목숨은 붙어서 발버둥을 칩니다.

급히 외출하느라....핸폰으로 찍어두고 개미가 물어 갈까봐 화분위에 옮겨둡니다.
다음날 보니 죽어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한마리가 날개가 펴지질 않아 퍼덕이고 있습니다. 오른쪽 큰 날개가 접어져있습니다.
섬뜩해졌습니다.  몇 해를 지켜봐도 이런일이 없었는데....
 
주로 매미껍질은 제 현관 앞 주변에서 발견되는 걸 보면
좀 먼- 대문쯤에서는 잘 발견되질 않는 거 보아  뭔가 제 잘못인 거 같습니다.
 
청소한다고 현관 앞에 락스물을 버렸나?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딱 하나 집히는 거
지난 봄,  살구나무가 진딧물로 하도 엉망이라
농약가게에서 진딧물 살충제를 사다 뿌린 죄밖에 없습니다.
그 게 ....
거의 제가 생각하는 ...반경 내에  약물이 갈 수 있는 주변 맞는 것 같습니다.
 
헉!!
그런 나도 마스크 없이 릴제 바람에 내게로 막-날려 왔는데...

 

흑...
매미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이것으로 끝이었으면~~
 
묻어줘야 할라나 봅니다.

 

7월29일

우화를 했으나 날개 장애가...

우화도 하기 전 물에 익사~

 

8월5일 또!

역시 우화는 했으나 오른쪽 큰날개가 펴지질 않아~

왼쪽 날개 끝 부분도 접혔음

 

 

-모두 핸드폰 촬영-

 

           

 

 

 

 맴맴 쓰르람~~

어디선가 매미가 운다.

첫 매미 울음소리 한줄기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내가 소스라친다.

벌써 한여름이구나!


 


매미는 짝만 찾아 우는 게 아니라 땅속에서 늦잠 자는 친구들 얼른 잠에서 깨어나라고

모두를 일깨우는 소리일 거라는 생각이 문득~~


 


첫 매미 울음소리는 일상의 쳇바퀴에 지친 나마저도 깨워놓는다.

연일 지속된 무더위에 지친 마당에 핀 수국이 목말라 하기에 소도꼭지를 열고 물장난을 한다.

호스를 대고 사방에 물줄기를 뿌린다.

아이들이(식물들) 시원해하며 춤을 춘다.


 


어디서 뭔가 툭~~ 떨어지는 게?

어제 나뭇가지를 잘라 모아둔 덤불사이로 사라지는 꽁지~~

<앗! 매미다>

울집 마당에서 깨어난 매미!!

아직 어리버리 채 정신을 차리지못한 아가다!!

얼른 덤불을 파헤쳐보았으나 바위 틈새로 사라졌는지 없다.


 


그때다. 마당견 몽이가 무언가 입에 물고 장난질이다.

순간 고함을 버럭 질러 뺏고 보니 아까 물을 맞고 떨어진 그 매미다.

매미를 뺏어 아무 손도 가지 않을 높이의 전나무에 올려준다.

우리 집엔 모므(고양이)도 있고 결코 안전치 못하다.

모므는 가끔 말벌도 잡아 놓는다.

가장 안전한 곳으로 얼른 피신하렴!

그리고 한 여름 나를 위해 시원한 목소리로 울어주겠니?

 

 

 

 여름! 이제부터 시작이다.

 

 

 

 

해마다 우리 집 마당에는 매미들의 우화가 시작된다.

여름이 오면 나는 매미허물과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지금부터 한 달간 매미허물을 쉽게도 10개는 더 만난다.

우리 집 매미 맞다.

내 품에서 빠져나간 내 매미~~

 

이 매미껍질은 작년 꺼~~~

 

2914년 7월19일 마당청소를 하다가 

첫 매미를 발견한 그 장소에서 늬자등을 치우고 보니 허물 두 개가

벌써 두 늠이 깨어 나갔다는 증거다.

 

 

 

 

 

 

 

매미 글을 뒤져보니 옛글이 나온다. (2001년 글이다)

마지막 가는 여름을 그린 글이다.

밑바탕은 내가 그린 그림에 시가 위로 올라가는 ....그런 글...

그림도 사라지고 글도 보이지 않는다.

text 만 되살려서 다시 올려보며~~~

 

 

 

 

 

 

 

 

이젠 내 그림도 사라졌으니..

다리가 있는 풍경 그림제목은 지우고 매미라고 붙여야 쓰까나?

 

 

 

 

 

 

 

 

 

 

 

 

"다리가 있는 풍경"   2001.08.27 05

 

 

 

 

제목 <늦여름과 매미>

 

 

 

 

벌써 여름이 탈진해 가고 있다.

 

 

강가에서 멱을 감던 여름은 보랏빛 얼굴로 이를 딱-딱 마주치며 떠날 채비를 한다.

 

 

폭염에 농염하게 익은 아가씨들의 부푼 젖가슴과 그녀들의 은어 같은 종아리와

만지면 바스러질 것 같은 가녀린 상아빛 어깨들, 현기증이 난 배꼽들을

마구잡이로 외출시키던 그 여름은 저 다리 끝에 걸터앉았다.

 

 

유난히 시끄럽던 매미의 호곡도 얼추 끝이 났다.

 

 

시방 풀벌레들은 다음 순번을 기다리며 장막 뒤에서 앤딩음으로 조율을 한다.

그렇게 하면 갈 것을 엄청난 가뭄의 갈증과 허우적대는 홍수를 언제나 앞세우던 지친 푸름이 먹빛으로 익사한 강,

 

 

아가씨들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서랍장 깊숙이 넣어 둔 벗은 몸을 가려줄 옷들을 황망히 찾아 갈아입을 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 그리 가고 말 것을...

영영 다신 보지 않을 것처럼 서둘러서...

 

 

 

 

글/그림/이요조

 

 

 

 

 

참매미? 또는 쓰름매미 모습 같기도 한

우리 집 대대로 내려오는 매미 일가의 대표 이미집니다.

방금 탈피하고 혼미한 정신 수습중!

사진/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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