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극을 자주 본다.

내가 우울하거나 침체해 있을 때

배우들에게서 열정을 엿보고 그 열정이 내게 전이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너무 감동 깊게 본 연극이고 메모를 해 둬야 것 같아서 핸드폰에 저장
노래와 ... 뭐 여러 가지 느낌 기분... 그랬는데 그 저장을 또 삭제 해버린 건 왤까?
글을 또다시 쓰는 것 같지만,

5월 5일에 본 연극을 23일 거의 20일이 다 되어가니 주인공 이름도 노래제목도 다 잊었다. ㅠㅠ



5월 5일이 결혼기념일이라 44년 전, 우리의 젊은 날을 반추하듯 대학로를 나갔습니다.

연극이나 볼까 하고,
딱히 할 일이 생각나지 않듯.... 딱히 정해서 볼 연극이 없었습니다.
그중에 하나 선택한 <렌드 미 어 테너> 브로드웨이 코미디라기에 그냥 웃기면 웃자!

오늘은 내 인생에서 기념하는 좋은 날이 아닌가?

그러면서 별 기대도 않고 갔었습니다.


렌드 미 어 테너(Lend Me a Tenor)대학로 그저 연극이라고 해야하나?
뮤지컬이라고 해야하나?  연극을 보는 도중에 잠깐이지만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있어 놀랍고 귀한 선물을 받은 듯 매우 흡족!

원작을 가져와서 연출은 배우이지 탈렌트 "임호"씨가 맡았다네요.

연극일까? 아님 뮤지컬? 또는 오페라? 그 장르의 현주소를 헷깔려하며 보았습니다.

관객으로선 일타삼피 무조건 좋지요.






연극을 좋아해서 대학로를 자주 들리지요.

그런데 통상 공연장은...지하 2, 3층은 예사인데다 들어가는 계단은 가파르고 협소하고....

대기실엔 막상 의자가 모자라 서있기에도 장소가 비좁아서 난감하던...


객석 통로는 가장자리는 모두 좌석으로 메꿔져 있고 가운데 통로만  좁디좁은 계단으로 위험도 하고 불편했고

굿씨어터 이 곳은  의자와 의자 간격은 좋고 객석 통로도 넉넉하여 바라보는 제 마음이 다 시원하고 편안하고 릴렉스되는 느낌!!

공연장을 갈 때마다 늘 마음 졸이는 건 정말이지 안전이 문제였습니다.

그랬는데, 대학로 굿씨어터 별개였습니다.




대기실이 마치 카페 같은 분위깁니다.
티켓박스는 커피 주문하는 데 같고요!

이런 장소라면 마냥 몇 시간을 기다려도 편안하니 좋을 듯하네요!



대기시간에 앉아서 티켓 사진도 찍어보고
음료수도 사다 마시고... 카페가 달리 없군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언제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저로서는 대만족인 연극관입니다.



무대가 널찍하고 우선 공기도 탁하지 않아 좋군요.

사진 중간에 작고 앙증맞은 펜스가 보이지요?

그 게 바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일 뿐.....



이런 이런! 객석과 무대가 함께라니....
제 신발 끝이 보이시나요?

그러자니 마치 배우가 내 코앞에서 만져질 듯....

만져질 듯....
숨소리가 ... 그 호흡이 느껴질 듯....





원작이 브로드웨이 꺼라 그런지 진행이 속도전이라 좋아요.

너무 느린 건 저도 싫습니다. 

작품에 몰입이 되지 않고 저곳은 나같으면 저렇게 할텐데....하는

필요없는 잡 생각만 가득해지니까요!



무대도 특이했어요. 길게 일자형으로 거실 침실...욕실 문까지 .....

현관문에서 벽장문까지 도합 6개 -

그 문을 들락이며 연기....에효효, 드나들 문 인식 하기도 어려울 듯,....



배우들이 집중해서 한 군데만 있는게 아니라...나눠서 거실 침대, 욕실

어디다 집중해얄지 그마저도 코미디!!

들씩 네 군데서 열연

어디 어느쪽을 보고 있어야 하나요?

당근 마음 쏠리는 배우들로.....



이태리의 유명 테너 거장 티토는 아내를 동행하고 미국공연을 왔어요.

뉴욕? 호텔에 여장을 푼  테너가수 티토는 바람둥이~  테너거장을 티토를 유혹하려는 여성 그리고 연출자의 딸이

사랑하는 남자친구(맥스)와의 얽히고 설킨 우수꽝스런 이야기들....


연출자 조수 맥스가 가수 티토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잠시 개인지도를 받는다.

Nessun Dorma(네순 도루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Una Furtiva lagrima(우나 프리티바 라그리마/남몰래 흐르는 눈물)
깜짝 놀랄 테너 티토의 노래를 연극 공연장에서 듣는 다는 게 의외로 색다르고 신선합니다.

물론 개인지도 받고 부르는 조수 맥스도 너무 잘 불렀구요,


티토가 무대에서 부를 것이라는 베르디의 레퀴엠(진혼곡)을 들을 수 있나 기대는 하였지만...음악회가 아닌지라 당연 못들었지요!
그래도 두어곡 들은 게 어딘데요! 모두들 짧은 발성법이도 대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실력파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연극인지,뮤지컬인지 아님 오페라? 도대체 장르가 무엇일까?

연극배우 모두가 성악가?...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도 정석으로 나왔고 베르디의 리퀴엠이 나왔던가? ㅎ

출연진 배우 모두가 오페라 가수인가?

어리둥절... 갑자기 격조 높은 오페라 무대에 나도 한 일원이 된 듯.... 푹 빠져들었다.




관객에게 사유의 틈을 주지 않는다.

간객이 숨 쉴 겨를이 없이 저들은(배우) 일자형 긴- 무대를 종횡무진 뛰며 노래한다.

관객들은 얼을 빼앗긴다.



이런 식의 연극은 처음 만나본다.

왕으로 연기를 잘 하는 "임호"씨가 연출을 맡았다고 하는데....역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코미디 요소도 생동감 있게 잘 살아있다.




생동감 넘치는 저들의 열정!

뉘라서 저들의 열정에 감동 안 할까? 박수를 안 칠 수가 있을까?

도대체 저들은 연극배우인가?

팝페라인가?




일자형 긴-무대에서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 연기한다.

어디다가 눈을 두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네 팀이었나?



좋은 날이다.

모처럼 좋은 연극을 만난 결혼기념일,

귀한 연극을 만났으니 참 좋은 날 맞다.


연극을 보고 꼭 화장실로 가서

소수지만 화장실 분위기에서 연극의 호응도를 감지해 낸다고 말슴드렸지요?
렌드미어 테너는 화장실에 들릴 필요도 없었어요!

의자에서 일어나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웃음을 날리며

아! 잘 봤다.

(저 역시 이하동문이었거든여)


여러 종류의 상을 휩쓸만한 희곡이네요.

거기다 임호 님의 연출까지 참기름처럼 덧발랐으니....

안 보면 후회!

저는 한 번 더 보고 싶은 연극으로 저장!



뜨거운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아요!


동영상 click~



렌드미어 테너 공연중

서울 만 13세 이상

렌드미어 테너

개요/연극 100분

기간 /2019.05.03. (금) ~ 2019.07.12. (금)

장소/더굿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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