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3대신비를 찾아서
<종소리 나는 만어사의 경석들>
낙동강과 밀양강이 합쳐지는 저-멀리 보이는 江이 있는
삼랑진(밀양)에 있는 만어사에 올라보니
동해바다에서 올라온 물고기들이 설법을 듣고 감동하여 돌이되어 엎디었고
너덜경에 가득한 동중의 경석이 모두 종소리를 낸다 하더니..
내눈에는 멀리 보이는 낙동강을 사이에 둔 이산 저산 산봉우리 봉우리들도
모두 너덜에 드러누운 경석이나 진배 없어 보인다.
.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이 직접 여기 와서 살펴보니 "분명히 공경하여 믿을 만한 두 가지가 있다면서
골짜기 바위 3분의 2는 모두 금과 옥의 소리를 내는 것과 멀리서 바라보면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아
어떤 때는 보이고 어떤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이라 했다
**** [너덜경]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우리말
해발 674m의 8부능선에 위치한 만어사를 오르기엔 우리가 타고 온 리무진 버스로는 오를 수 없어 25인승 미니버스로 바꿔 탔다.
내가 앉은 자리는 오르면서 오른쪽이었는데...감나무 두 그루에 뽕나무 하나가 ..차례로 열린 창을 스치는가 싶더니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는지
꿀렁거리기 시작했다. 버스도 꾸르륵거리며 힘들어 한다. 장정 몇 사람이 내리고 나니 버스는 그런대로 수월하게 산을 오른다.
8부능선 가까이 오르자 멋진 소나무가 눈에 띄이기 시작했다. 밀양본동 아랫마을에서는 배롱나무가 많더니 삼랑진 산에 와보니 멋드러진 소나무가 눈에 많이 띈다. 밀양시의 시목이 소나무라더니 맞는 말이다.
전통문화의 고장답게....소나무가 멋드러지게 자태를 자랑하며 청정하다.
무척 궁금했다. 만어사에 있는 돌들이 종소리를 낸다고?? 단순하게 그 사실만 궁금하여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나는 ...
아래 주차장에서 버스를 버리고 곧장 돌이 많은 너덜로 올라 마치 바닷가의 등대에 깔린 테트라포트 사이를 오가듯 곡예를 하며 훌쩍 훌쩍 건너댕겼다.
나중에 보니 돌무더기 속에서도 길이 하얗게 나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종소리를 들어볼까 하는 단순한 그 생각하나로 돌을 두둘길 또 하나의 돌을 찾아 헤멨다. 작은 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올라오는 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일행중에 호기심이 나와 같은 아가씨 하나....어디서 명함 반짝만한 돌멩이로 콩콩 두들기며 다녀도 역시나 돌소리뿐~
그 때, 눈에 띄는 내 머리보다 더 큰 돌 하나!!
돌멩이 사이에서 건져올리며 새끼손구락을 찧었다. 껍질이 홀라당까지고...놀란 손구락은 금세는 피도 비치지 않는다.
큰 돌맹이를 힘들게 들어올려 냅다 굴려도...돌소리만 들린다. (차라리 내 머리로 쳤으면 종소리가 났을려나?)
실망한 우리는 낯 선 사람을 붙잡고 ,,어디서 종소리 나는 돌을 만나보느냐.....돌위에서 돌을 물어 찾았다.
.....저 위로 올라가보라는 말에 ..허겁지겁 올라보니...그런데 부석사의 돌처럼 거의 뜨게 만들어 두었다.
아 쇳소리가 난다. 신기하게도 그 돌은 누가 두들겨도 맑고도 깊은 쇳소리를 낸다. 밀양의 신비를 만나보았다.
....................
밀양에는 돌무더기가 군데 군데 많은 곳이다.
밀양얼음골도 그렇고...만어사도 그렇고....오다가 보니 비탈진 언덕배기도 돌이다.
이번 비에 그 게 무너져 내리지도 않는지 바로 그 아래 대추나무 밭이 있다. 아니 돌비탈아래에 집도 있다.
그냥 겉표면만 그런게 아니라..아주 깊이있게 그런 돌들로 구성이 되어서 쉬 무너지지도 않는 모양이다.
만약에 사람이 채석장에서 돌을 깍아 파석을 모아둔 곳이라면 약간만 경사가 져도 위험할 텐데..거의 40도 가까운 경사에도 대추나무밭이나 집이 건재하는 걸 보면 그런 것도 다 자연현상의 신비한 힘이다.
아마도 지층 생성당시 불에 잘 구워진 돌이 아니었을까.....나름 상상을 해본다.
년전에 아주 비싼 XX도자기 컵들을 선물받았는데...모양이 이쁠뿐만 아니라...그릇끼리 부딪치면 맑은 종소리가 났다.
식탁위에서 탱탱~~ 맑은 종소리를 내던....그래서 詩를 지어본 적이 있는.......그렇게 불에 잘 구어져서 도자기가 된 돌이 아닐까? 싶다.
방짜유기로 만든 악기의 1맥놀이현상 도 따로 떨어져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무엇이든 서로 맞물려 있을 때는 그 울림이 절제된다.
만어사의 돌들은 포개고 포개져서 절대로 소리는 나지 않는다. 맞닿은 그 면이 많을수록 일반 돌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 아랫 돌에서 나는 명징한 소리를 들어봤으므로...(동영상을 못 찍어 온 것을 후회하며...)
막상 만어사 경내엔 들어가지도 않고 보물 466호라는 만어서 삼층석탑도 못보고 손구락만 찧어오는 불경스러움만....
만어사는 가락국 수로왕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대 불교의 남방 전래설을 뒷밭침해주는 전통 사찰로
갖가지신비한 현상을 간직하고 있다.
맥문동꽃, 보라빛이 유난히 짙다.
소나무등걸을 닮은 돌 하나 놓고 신묘하다는데,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돌이 안들린다는....
이렇게 부석처럼 가능한한 접촉면이 덜하게 띄워 놓아야만 그 울림이 명징하게 들린다.
놋그릇도 두 개가 맞붙으면 그 울림이 죽어버리는 이치와 같다.
만어산어산불영만어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관련있는 유물이다. 수로왕 때 가락국의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던 나찰녀(羅刹女: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가 서로 사귀면서 번개와 우박을 내려 4년 동안 농사를 망쳐 놓았다. 수로왕이 주술로써 악행을 막으려 했으나 불가능하여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여 이들에게 불법의 오계(五戒)를 받게 하였다. 이 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에 감동을 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는데, 그 돌들을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를 내었다. 특히 서북쪽의 큰 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멀리서 보면 부처의 모습이 나타나고 가까이서 보면 그 모습이 사라진다고 한다.
내 눈에 비친 부처는
중앙에 위치한 반가여래좌상과 좌위로 세로로 나란히 서있는 비로나자불 2점이다.
다른이들의 눈에는 또 어떻게 비춰질른지 모르겠지만...
용왕의 아들 용궁왕자가 돌로 화했다는
예전엔 이랬던 어산불영경석을 이젠 집을 지어 실내로 들였다.
우측에 있는 이도 돌을 두들겨 보려...큰 돌을....ㅎㅎㅎ
돌과 돌이 붙어있게되면 그 울림이 없어 소리는 잘 나질 않는다.
너덜경에 하얗게 길이 난 게 보인다.
어찌나 버스가 요동을 치는지 올라올 때는 못찍었던 사진을
구정양장길을 내려가며 삼랑진 인근 마을풍경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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