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단상(斷想)

 

 

 한국인은 대개가 국물파다.

거기다 한식은 뭐든 뜨끈해야 제 격이다.

국이든 찌개든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제대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한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권에서 꼭 숟가락이 있어야 하는~

그래서 두가지를 합해서 수저라 한다.

 

 

외국인은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법 하지만

보글보글 뚝배기에 된장, 청국장 또는 얼큰한 찌개를 올려놓고

수저로 들락날락 떠먹는 기분이란.....우리만 아는 그 무엇이다.

가족이라는 우리식의 끈끈한 유대감은 거기서 얻는 건 아닐까?

 

 

그래서 한 솥밥을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굳이 바투어 표현하자면 상에 올려진 한 그릇의 찌개를  너 나

스스럼없이 함께 먹는 걸 가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ㅎ~ 억진가...써놓고 보아도 말이 어색하긴 하다.

<한 솥밥을 먹는 사이>란 말은 속이 시원하도록 뜨끈하게

구수한 숭늉맛처럼 영원히 거부할 수 없는 고유의 그런 관계를 느낀다.

 

 

가족끼리 봄날 날리는 황사먼지처럼 서걱이며 불편하다면

그런 날은 따끈하고 맛있는 찌개를 상 위에 올려놓자.

상호 미안하다는....서로 용서한다는 말은 없어도

부딪치는 숟가락에 상쇄되는 감정의 부스러기들은

찌개속에 ....잦아질테니~~~

 

 

날씨가 쌀쌀해진 저물녘 찌개를 끓여놓고기다리고 있을 엄마나 아내,

옷깃을 매섭게 파고드는 추위에도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가슴이

훈훈함은  현관을 들어서면 냄새가 먼저 쫓아나와 반겨준다.

뜨거운 찌개를 한숟갈 떠서 눈을 찡그리며 먹는 표정,

밥위에 얹어 쓰윽 쓱-비벼대는 손-놀림이 부산할수록  情은 맛들어 간다.

그 맛으로 사랑은 배불러 간다.

 

 

기다려주는 아내가 있고, 엄마가 있고. 가족들의 온기가 있는 집, 그 곳에 구수한 찌개가 김오르는 밥과 함께 차려진 식탁!

잘 익은 김치만 있어준다면야 임금님 수랏상이 뭬가 부러우랴~

사랑은 위(胃)를 통과한다는 영국속담이 있듯 음식이란 가족들에게 사랑의 물을 주는 일이다.

 

 

찌개는 가족을 기다리는 그리움이다.

찌개끓는 소리는 아침에 헤어졌던 가족이 보고싶어 내는 소리다. "보글~~보글~~보글~"

<아!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얼굴들~~>

 

 

글/이요조(뭐, 대단한 글도 아닌 걸 아침나절에 단숨에 휘리릭 써 넣곤,  저녁에 읽어보니 참 우습다. (6:03P)

 

    애호박 든 해물찌개

 

늘, 국거리 찌개거리에 고심한다 주부들은

어떨때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어 놓고는 줄긋기를 한다.

이렇게 줄을 그어도 될까?

그래 그런 식의 줄을 그어야겠다.

 

뭐, 그래도 대충 찌개꺼리의 그림은 그려진다.

된장만 조금 풀어주면 되겠다. 호박도 해산물도 들었으니

간은 새우젓으로 맞추면 될테고~~ 

 

 

속뜨물을 받아 된장 고추장을 약간씩 풀고

호박을 넣었다. 끓으면 넣어야는데...뚝배기라 금방 끓고 양이 적으니....^^*

 

 

새우 조개도 해감빼고 씻기만하고 한데 넣었다.

국물맛이 위주다보니~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호박이나 해산물 조치(바특한 찌개)엔 새우젓간이 젤 낫다.

 

 

파  송송♬  썰어넣고

다진 마늘 좀♪  넣고

쑥갓 있다면 넣어주면  향이 더 좋고....

맛이 좀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가족간에 수저가 편안히 함께 들락일 수있는 

그 찌개가 있어 참 행복하다.

나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