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흔하고 흔한 찌개라 생각해선지 여태 동태찌개 글이 없었군요. 

나중에 딸이 동태탕을 끓이려 엄마 글을 뒤적이며 뭐야? 엄마는 동태탕도 없으면서~~~~~

할 걸 생각하니 진땀이 다 흐를 지경이군요.

 

딸에게 쓰는 요리편지 다시 시작해얄란가 봐요.

 

재료 

동태 한 마리/두부 반모 /고춧가루 2큰술/다진마늘1큰술/대파 1뿌리/쌀뜨물과 멸치다시마 육수/소금

 

엄마의 한마디

 매운 청양고추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없었고 무를 조금 넣으면 시원한 맛을 도울텐데

대신 총각김치 신 무를 씻어서 밑에 몇 개 집어 넣었다. 

 

(다시 딸에게 편지를 쓰며) 

딸아 엄마는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대신 그만큼 맛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멸치다시마 육수를 준비해놓고도 쌀뜨물을 받아 끓인다.

멸치 육수가 들어가야 하니 뜨물은 어느정도 적게....생선은 물이 펄펄 끓을 때 넣어야 살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소금을 먼저 넣은 끓는 뜨물에 생선을 넣었다.  

 

뜨물에서 뒤집어 가며 생선 겉이 어느정도 익었다 생각했을 때 멸치 육수를 마저 부어주었다.

 보이진 않지만 무대신 알타리김치 신 것을 물에 씻어서 밑으로 서너개 무 대신 깔아주었다.

 

알이 꽉찼다. 

 

두부를 조금 넓게 썰어서 위에다 얹고 냄비가 작아서 숟가락으로 양념을 떠서 위로 올리는 걸 반복하였다. 

 

고추가 없는대신 엄마는 고춧가루를 두 가지를 섞어 사용한단다. 

그냥 고춧가루, 청양고춧가루...매운 맛을 낼 때는 청양고춧가루를 적적히 섞어 사용한다.

 

5월 21일이 절기상 농사일이 시작이라는 소만(小滿) 이다.
그러나 변덕이 심한 요즘 날씨는 옛 절기 속담이 잘 말해 주는 듯 하다.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설늙은이 네 엄마는 요즘 감기로 전전긍긍이다. 입맛도 없고
시장에도 못나가고.....냉동실에 있던 생선으로 동태탕은 끓여본다만
요즘 변덕스런 날씨에 뜨끈한 게 좋긴하다.

 

없는 무대신 알타리 무도 용껏 제 역활은 분담하는구나!

무를 나붓나붓 썰어서 사용하거라....괜히 엄한 총각김치를 찾아 사용하진 말고~~ ㅎ` 

요즘 변덕날씨에 새삼스레 얼큰한 동태탕을 네게 전수해보며.....

 

엄마가,

 

감기로 얼큰한 국물이 그리워  저도 난데없는 동태를 사왔는데요.

글쎄 알도 꽉찼고 맛도 있는 거예요. (별반 기대도 안했는데)

여러분들도 아직은 덥다가 비오다가 춥다가 바람부는 날,

얼큰한 뜨끈한 동태찌개로 식탁에 올려보세요~~

 

변덕스런 봄날씨에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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