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파를 한 단 사와서

      봄 햇살 가득한 마루에서 파를 깐다.

      이걸로 파전을 부치고
      파 겉절이로 식구들 입맛이나
      상큼하게 해줘야겠다.


      대야 가득 물을 받아

      깐 파를 부벼 씻는다.

      푸드득..푸드득,,,
      파의 속살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
      청정하고도 싱그러운 소리다.


      장농 안  잘 개켜진 이불처럼

      가족끼리 그렇게 살 부비고 살라고...
      모서리 모서리 곰살궂은 사랑으로

      정을 다독이며 살라고
      푸드득..푸드득,,,

       

      따분한 봄날,
      졸고있는 사랑을 일깨우는

      날개짓 소리다.
      그렇게 풋풋하게 살아가란다.

      푸드득..푸드득,,,

       

       

       

      파를 씻으며, 글:사진/이요조(5월 가정의 달에 부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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