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요즘엔 오이 호박도 어릴 적부터
코르셋으로 조였다.
파티에 가려면 비비안리처럼
코르셋으로 몸매를 조여야 하나보다.
우리 집 파티에 참여한 호박!
코르셋을 벗겨내자
조였던 숨통이 터지는 소리 뿌드득!
소리보다 내 손에 먼저 느껴지던 건
조이고 눌렸던 살이 이완되는 떨림!
송골송골 이슬처럼 맺혀나는 땀!
오이 호박도 그냥 내사두지 않는데,
마구 퍼질러진 내 허리!
영원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만
살 떨림!
이요조
어느 날 호박을 벗기며,
2007.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