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며칠 전 밀양 생활이 벌써 그립다.

늦여름 무더위가 남아서 무쟈게 더운 주말 날씨에 허덕인다.  밤에 잠자리 이불로 두꺼운 이불을 주어서...

 

<에에이 이 건 아니지~~>했더니

<긴지 아닌지 발치에 두고 하룻밤 자 보란다>

 

 할 수 없이 발치에 두고 무거운 다리나 얹어두고 잤는데...아침에는 이 솜이불로 몸 전체를 둘둘 감쌌다는 사실이다.

ㅎㅎㅎㅎ 며칠 됐다고 벌써 그 곳 온도가 그립다.

 

이야기 1편에서 언급했던 http://blog.daum.net/yojo-lady/13746089

밀양 팸투어 1박2일 끝내고 친구네 가서 3박4일 더 한  낚시이야기다. 세월을 낚는 조옹처럼 남편의 친구는 붕어를 잡아서

붕어즙으로 위궤양으로 지친몸을 달래고 있었다. 위궤양은 보약이고 뭣이고 없이 절대 담배부터 끊어야하는데....

팔뚝이 농삿군보다 더 심하게 새카매졌다.

 

1박2일 빡쎈 팸투어에 지친나는 낚시터 부근에 돗자리깔고 누어서 여행기를 정리해 볼 요량으로 준비하고 떠났다.

 

비내리는 저수지 풍경.....너무 좋다.

이 글, 이런 (자유)글도 너무 좋아하는데...오늘 낮 날씨는 너무 덥다. 더우니까 나쁜 머리가 더 회전불가다.

 

 

떠나는 오전에는 해가 쨍났었다.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사고...어제 잡은 피래미 튀김과 아픈 사람은 두고라도 남편이 먹을 소주 1병을 챙겨 떠났다. 

주변경치가 너무 좋다. 아마도 이런 곳에 살면 도끼자루가 다 썩어놔도 모르겠다.

다 썩어가는 도끼자루 걱정은?? 그냥 못에다 빠트리면....신령님이 나타나...이도끼가 네도끼냐 하면 착한척 아니라고 고개를 설레설제 젓고는

상으로 내리는 세 가지 도끼를 다 받아올텐데...

그런데 문제는 이런 비밀이...천기누설이되어 요즘 사람들이 머리를 굴려서는  못에다가 수많은 물건들을~

새 것을 얻을 욕심으로 헌 것을 던져 넣었던지 (구형 냉장고에 구형 TV.)..

그 딴 것들에 신령님이 그만  압사해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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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이야기를 왜 쓰냐면....우리가 간 날은 월요일 오전... 일요일 지난 밤 늦게까지 낚시를 한 사람들이 어지럽힌 광경이라니....

나는 한참을 줏어 모았다. 그 중에는 밤중에 챙기느라...작은 닛빠도 빠트려놓고...컵라면 봉지...옥수수통조림통(붕어입질에 쓰인단다)

물통, 휴지...기타등등 너무 많았다.

우리쓰레기는 우리가 되가져오고  그 쓰레기는 한데 모아서 버리려는데..낚시터 입구 쓰레기 더미앞에 판자에다 이렇게 써 두었다.

<낚시꾼놈들아 좀 봐라>  ....헉!! 내가 낯이 다 뜨겁다.

동네분들 얼마나 지겨웠으면.... 본인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한 밤중이라 허겁지검 떠나지 말고 미리 봉지에다 담아두었다면...차에 싣고 떠나기!!

장소대여로는 못줄 지언정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는 놓고오지 말자.  제발!!!

빛깔이 알로콩 달로콩...곱다.

1박2일 팸투어를 정리해보며....스러지려는 기억을 동여매다가 잠이 솔솔 쏟아진다. 얼굴에다가 밀짚모자를 덮고 누웠는데... 뭔가 뚝-뚝...떨어진다.

 

꽃이다!

큰 나무가 그저 느티나무려니 생각하고 눈여겨 보지도 않았는데

회나무다.(회화나무) 얼핏 잎은 아카시아같고 꽃도 작지만 비슷해보인다.

 

예전 들은 이야기가 있어 그 사실을 확인차 검색을 해보려니 그 이야기의

유래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아주 오래 전부터(역사 연대는 잘 모르겠음)

선비가 죽으면 임금님이 하사한 회화나무를 무덤 주위에 심는다고 했다.

마을어귀에 큰 회나무가 가끔 서 있다.  

 

비슷한 이야기로는 모감주나무는 중국에서는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묘지 옆에다 심어 두는 품위있는 나무이다.

잘 나가다가 또 다른 데로....헐~  :)

지난 밤에 놔둔 어항속에 피리를 걷어 아침에 튀김을 하고 조림도 하고...

피크닉에도 접시에 담아 랩을 씌워 가지고 나갔다. 남편이 붕어를 잘 잡으면 상으로 술 한 잔에 피래미튀김 한 점을 주려고... 

잡았다는 말에 조금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나는 사진을 찍어주고...술 한 잔과 안주를 들고 갔다가 왔는데...

들고양이가 왔다가 랩 봉지만 막 벗겨내다가 도망을 갔다.

비닐을 들고가서  아무것도 없는 빈봉지만 핧다가 ...내가 또 누워 잠들기만 호시탐탐 기다린다.

좋아하는 물고기를 기름에 튀겼으니....아마도 들고양이로서는 난생처음 만나보는 산해진미일게다.

이 표정을 보고 어찌 나눠주지 않을손가?

떨어진 꽃을 보고 누워 다시 나무를 보니 수형도 멋지고 .....그 아래 누웠으니 ...여름날 이만한 호사가 다시없다.

저수지 건너편 나무위에 뭔가 흰물체가 있었다.

마치 뭔가가 나무에 걸린 듯 미동도 않고 있었다. 카메라를 줌으로 당겨보니 두루미다.

아항....알을 품고 있나보다 꼼짝없이 몇 시간을 앉아있다. 그러고 보니.....처음 이자리에 왔을 때 재두루미가.....소리를 지르며 가로지르며 물위를 낧았을 때

그 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나보다. 아래 두루미는 숫놈인데..비가 오자 암놈이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망을 보는 중이다.

비가 내리고.....앉아있을 곳 없는 내가 자꾸 보채자...낚시 자리를 접었다.

빠가사리 한 마리, 붕어 한 마리....꺼리?(사투리)

저녁에는 또 어항을 놓았다.

1급수에만 산다는 피래미,,,배를 따자 ...알이 가득 들어있다. 산란기인 모양이다.

피래미조림도 만들고 피래미튀김도 하고....3박4일이 끝나는 전 날...다시 한 번 더 어항을 놓고는 이렇게 많이 잡았다.

(이 집 욕조는 욕실용이 아니라...늘 민물고기 넣어두는 휴게소인 셈이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채워 넣어 박스 테이핑하며.....남편 칭구왈, <내가 친정엄마같네~>

집에까지 들고 온 피래미...압력솥에 묵은 김치찜하고..튀김해서 두 아들들 먹이고....피래미조림하고(내 방식의 도리뱅뱅이)

잘 익지 않으니 팬에다가 기름을 조금 두르고 앞 뒤로 뒤집어주며 다 익힌 뒤.....양념간장을 끼 얹어 약불로 은근히 졸여준다.

 

<민물고기 생각나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내려오쏘~~>

 

......부산태생이라 민물고기 맛은 잘 모르는데....이젠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르게 생겼으니~~

 

<아! 참말로 약주고 병주네>

<이 맛의 중독성을 어이할꼬~>

피래미묵은지찜

피래미튀김

피래미조림

나 나름의 피래미 도리뱅뱅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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