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무척 애잔한 느낌을 준다.

그 애잔함은 뭔지 모를 슬픔으로 다가오고 그 슬픔은 마음을 차분히해주고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준다.

어제는(12월 5일) 간만에 분노조절이 안되어서 여럿을 좀 괴롭혔다.

나도 내가 별 일 아닌 것에 왜 큰소리로 짜증을 냈는지......


약속시간에(픽업) 맞춰 동네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데...줄여서 급행으로 부탁하고 누워서 카톡으로 주고 받는데...

날 더러 차를 가져 나오라고 했단다.

요즘 다리가 후들거려 브레이크를 밟으려면 parking에다 놔야는데....그렇게 알고 있을텐데...

신호대기에 서면 브레이크 밟는 다리에 힘이 덜 미처서 앞 차를 들이 받을 것 같은 불안감에~

집으로 절룩거리며 올라가서 개스를 빼고 ....시동을  걸고 나오니 약속장소엔 아무도 없다. (그런~~ 저런~~울화로~ )


어렸을 때 중학교땐가?

이 노래를 배웠다.

따악 내 맘에 들었다. 난 그 때 가벼운 세미크래식의  포스터음악에 심취해 있었던 소녀였다.

화장실에서 흥얼거렸더니 내 못부르는 노래를 화장실 창문 너머로  ......언니가 뒷뜰에서 듣고는

<뒷 집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는데....그 게 무슨 노랜지 너무 좋아!>

하는 게 아닌가!

노래와 무용을 잘 하는 언니와 달리 가무엔 늘 자신이 없던 나.....


<나였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그 날 언니에게 이 노래를 배워줬다.

그때 고딩인 언니는 왜 중딩 이 노래를 안 배우고 뭘 했을까? 속으론 우쭐대며~


그리고 이렇게 흰머리의 파파할머니가 되도록 난 한떨기 장미꽃을 즐겨부른다.

마음이 엉킨실타래처럼 된 어제~~

난 애써 이 음악을 들으며 내 마음에 뒤엉킨 실을 풀고있다.

지금...






토마스 무어(1770-1852)​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였네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었네


꽃들은 졌건마는 꽃망울도 없나


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였네​


 


나는 못 떠나겠네 나의 포근한 자리


영원한 잠을 자려 풀들을 덮었네


저 달은 침침하고 저 산은 적막타


발걸음 돌리지 못해 여기 나는 잠자리​


 


위의 시는 아일랜드의 시인이며 음악가였던 토마스 무어가 작시 작곡한 아일랜드 민요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800년을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던 아일랜드 국민들의 애달픈 사연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이 시의 원제목은 여름의 마지막 장미(The Last rose summer)이다.
멘델스 존은 피아노 환상곡 E-장조에 삽입했고,
베토벤 역시 아일랜드를 찬양하는 가곡 제6번에 이 한 떨기 장미꽃을 넣어 일약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역시 우리가 잘 아는 <아 목동아(Dnny Boy)>도 아일랜드의 민요다.
1845년 감자가 주식이었던 북아일랜드에 감자병이 발생,
이 흉년으로 100만 명이 굶어죽자 남자들이 살길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데,
그 슬픔을 여인들이 노래한 애환의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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