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1일 개장한 해수욕장의 거의 막바지 8월 4째주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처음에는 차를 두고 기차로 가자느니...의견이 분분타가 그냥 차 두 대로 움직였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도 기차못잖게 우리 가족끼리 여행을 떠난다는 즐거움만 있으면 그저 길만 떠나도 좋을성부르다.

 

8월 22일 토요일 오후, 올해 늦더위로 해운대로 들어가는 초입서부터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해운대 부근에 와서 시간을 거의 소진시켰다.

이튿날 23일 노을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해수욕장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바쁜 사람들도 나와서 하늘을 바라보고 감탄을 할 정도이니....  

사진은 가능한 원본 그대로 올리면서 날자입력만 하여보았다.

물론 카메라는 아이들이 찍은 것과 내가 찍은 것이 뒤섞여 있음을 밝히면서...

맨마지막 사진은 동해남부선 철길이 지나가는 곳이다. 바다 멀리는 왼쪽으로 오륙도가 보이고...영화 친구에 나오던 길이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하던 해운대의 끝자락 미포입구 길이다.

출근을 해야하는 아들 둘은 일요일 저녁 상경하고 난, 월요일 아침 해운대의 일출 반영을 찍었다.

바다이면서도 백사장에 편히 서서 바다 한가운데서 떠오르는 일출과 혹은 바다로 지는 멋진 일몰을 둘 다 볼 수 없는 곳이 해운대다.

약간의 변칙을 주어 동백섬쪽 끝자락에서 송정을 바라보며 일출을 본다거나  고층빌딩위에서 볼 수 있는 것 외엔 편히 보이지 않는 자림임에는 분명하다.

지도상 동해와 남해의 모서리에 위치한 해운대바다는 동해에 속한다. 그러나 일출은 달맞이 고개, 산너머에서 뜨고 일몰은 정작에 서부산 방향으로 지니

산너머 빌딩숲에 가려진 햇살뿐이다.

그러나 궁하면 통하는 법!!

일출은 빌딩에 반사된 빛을 잡았고 일몰은 운이 좋았는지.....낙조로 물든 멋진 구름의 장관을 보았다.

해가 뜨면 해가 지고.....해가 지면 다시 떠 오르고,  뜨는 해든 지는 해든 다 아름답거늘....인생도 그렇게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해운대의 일몰과 일출, 역시 해운대다운  장관이다.

내 곁을 떠나 보낼 딸아이의 미래가 저 일출과 일몰처럼 장쾌하도록 아름다웠으면 하는....

엄마의 애틋한 소망을 실어보면서,

 

                                                                                                                                            2009,8월 23~24/이요조

 

 

 

 

 

 

 

 빌딩 유리창이 빨갛게 물들었다. 일출이 바라보이는 각도에 있나보다

 빨갛다못해 불기둥같은 빌딩전면

 카메라 설정그대로 찍었건만...어둡게 보이게 나왔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다. 반사된...

 수은같기도 한 느낌~~

 액체 금속같기도 한...

 황금기둥으로 변했다.

 

 물에 잠기면 5섬, 물이 빠지면 6섬으로 보인다는 오륙도도 햇살을 받았다.

그 너머 용호동아파트도 햇살자락을 받는다. 해운대 일출은 아마도 오륙도가 가장 바르게 맞이하고 있나보다.

 지구는 역시 둥글다.

  새벽 해변을 청소하는 아주머닌 달팽이자국같은 흔적을 남기고..

 빌딩그림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한줄기 빛을 쏟아다 붓는 아침햇살

 바닷가 산책이다.

 해가 이제는 조선비치를 비추기 시작한다.  은빛이다.

 은빛으로 눈이 부시다.

 새벽잠에서 깨어나는 미포입구,  해운대의 아침이다.

 

 

 Raul Di Blasio ... Oto AI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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