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이라는 이번 폭설대란은 100년만이라는군요. 이번 폭설은 강한 북동풍이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이 영동과 영서를 가르고 있어 기상 이변시 항상 피해를 보는 지역인데,

한반도 상공에 영하 35도의 차가운 고기압과 일본 열도에 걸친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차로 인한 북동풍이 불었고  
여기에 동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증기가 계속 공급되어 눈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했다고 합니다.
강원도 신간마을은 완전히 고립이 된 이번 폭설은 2005년 태풍 루사때 강릉지역에 1,000mm 가까운 폭우가 내린 것과 비슷한 양이지만
다행히 비가 아닌 눈이어서 침수피해는 없어도 눈속에 잠긴 차들과  무너진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히도 2월 중순인 날씨는 풀려서 제설작업이 매우 순조롭게 행해지고 있어 가슴 한 켠을 쓸어 내리게 합니다.

 

뉴스에서 보니 폭설로 묻힌  도로 한가운데서  이틀 동안 묶인 차량들... 또는 교통체증에 30분 걸려 겨우 움직였는데,

<체인이 없으니 오던 길을 되돌아가라>는 말에... <내가 알아서 간다니까요!!> 하고 불같이 화를 내며 응수하는 사람들...

제가 이번에 다녀 온 로체스터에서 매일매일 내리는 눈에 매일 하루에도 여러번 치워내는 제설작업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았지요.

체인을 감으면 오히려 불법이 된다는 그 곳!!   도로가 상한다고....그만큼 눈을 확실히 치워주는 곳!!

도로는 시에서 나와 언제나 말끔했지요!  큰 길가에는 눈이 블록담처럼 눈더이가 산처럼 쌓여도 도로는 언제 치워졌는지 까만색 아스팔트가 드러났고 간혹 흰 도로를 만나면

<그러면 그렇지>했더니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얀 길?의 정체는 ....염화칼슘이나 소금을 너무 뿌려서 길이 눈처럼 하얘보였습니다.

그래서 그저 기록해 둔 게 있어서 포스팅해봅니다.

 

제설작업이 일상이 되버린 곳!

 

로체스터(Rochester)는 미국 동북부 뉴욕 주에 있는 도시이다. 로체스터는 온타리오 호수와 인접해 있다.

겨울이면 늘 눈이 온다는 로체스터, 우리나라 여름 장마통의 우기처럼 그렇게 늘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겨울 장마처럼 늘 눈에 쌓이는 건  온타리오 호수의 - Lake effect-  영향이라고 한다. 

저기압과 북극의 강한 고기압이 호수 일대에서 만나 폭설로 이어지는 호수효과!(lake-effect)

오대호를 지나는 찬바람에 의한 미북동부 및 캐나다 지역의 강설현상. 일본에서는 Ocean-Effect. 

우리나라에서는 웨스터리(흔이 말하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해 눈이나 비가 오겠다는 말)라는 현상이다.

Lake Effect Snow은 시계를 온통 Whiteout으로 만드는 여기는 눈이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온타리오 호수에서 날라온다.
하늘에서 소복소복 쌓이는 함박눈이 아니라 멀리 호수에서 바람타고 날라온다. 

 '화이트아웃 현상(white-out conditions)' 혹은 '눈폭풍 현상(blizzard conditions)'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냥 내리는 눈도 있지만 바람을 타고 오는 눈은 ...가보지 않았지만 소설속에서 느끼던 시베리아 벌판의 눈폭풍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폭설로 인한 무게의 피해를 줄이고자  삼각지붕 형태의 주택들

 

3달간 거주하면서 그 곳 제설작업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실내 촬영이라 아파트내의 길이나 주차장에 국한되었지만....

11월 11일 ~~12월 2일 이렇게 변모한 모습

겨울이 되어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늦은 봄이 되도록 그대로 유지~하얗다고 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잔디밭이 쑥버무리떡 같아지기 시작했다.

벌써 눈을 치운 흔적이 보인다. 주차장에도 아파트 입구길목에도...

눈은 계속 내렸다.

눈이 끊임없이 내리고 ...까마귀 발자국이...

 

사진에는 없지만 눈폭풍 그 비슷한 눈바람이 일면,  집안에서 바라보는 구경은 장관이었던 곳!!

자정이 되자 길이 없어져 버릴만큼 눈은 쌓이고 걱정이 되었다.

잠이 들었는가 싶다가 요란한 소리에 창 밖을 내다보니....

밤새워 제설작업이다. 출근에 지장이 없도록 길을 터놓는 작업을 한다.

아파트 길을 트자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현관앞의 눈을 깨끗이 치우는 소리가 들린다.

주차장에 가운데 쌓인 눈을 치워서 싣고 떠나면

그보다 작은 차가 와서는 눈 밀어 붙이기~

마당이 보이도록 긁는 섬세한 작업, 정원쪽으로 눈을 밀어 붙인다.

작은 입구 골목길 치우기 

다시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우고...

일요일 하루만 빼고....사람다니는 길은 늘 깨끗하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눈을 치워낸다.

 

소금을 싣고와 길에다가 뿌린다. 용도에 따라 다르게 투입되는 차들!

 

소금을 일일이 손으로도 뿌리기도~  밀고가는 기구로도 소금을 뿌린다.

 

빠져나간 차의 공간마다 즉시 눈을 치우는 신속함!

 

주차된 자동차 부근의 눈을 긁어내는 작업까지...도로 바닥이 들어나도록 청소!

 

늘, 이렇게 제설작업을 쉼없이 해댄다.


쉼없이 내리는 눈이 일상인 이 곳!!

사람이 다니는 길목에도 아주 섬세하게 신경을 써준다.
 소금에 쩔은 이 길은 웬만해선 눈이 잘 쌓이질 않는다.

소금이 듬뿍 뿌려진 깨끗하고 안전한 길!

 

저 길을 걸어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히터가 있는 현관 안!

이층이 한계인 계단은 카펫으로 되어있다.

처음엔 웬 카펫계단?

그랬던 생각이 ...일년 12달 중

거의 5개월이 눈으로 쌓인 이 곳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무척 안전을 고려한 것임을 뒤는제 알았다.

신발에 늘 묻어오는 눈!!

우리네처럼 그런 계단이라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늘 눈으로 쌓인 겨울을 보내는 이런 곳의 제설작업을 따라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준비와 어떻게 대처 하고 있을까 정도는 미리 잘 알고 있다면 그렇게 크게 당황하진 않을 것입니다. 아파트는 이렇게 관리사무실에서 해주지만 주택은 눈을 직접 나와서 치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주택에서 눈을 치우려 부탁을 했더니 $500을~~ 것도 처삼춘 벌초하듯 대충하는 1회 비용이 그렇다는군요!

 

이번 폭설로 군관민이 합동이 되어 제설작업을 펼치고 날씨마저 도움을 주어 다행이지 만약 혹한기에 이런 폭설을 만났으면 더 많은 피해를 속출하지 않았나 싶은 우려에  이 글을  씁니다................................/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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