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버려야한다.
작은 미니화장대 ㅡ앙징해서 사들고 온 게 ㅡ 무용지물이다.
버리려다 장난삼아 뒷면에 그림 연습지 한 장을 붙었을 뿐인데 애착이 생겼다.
단지 연습하다 잘못된 국화꽃을 붙였을 뿐인데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가 생각난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이 나이에 무슨 화징대가 필요하랴?
버리고 비우면 행복해진다는 미니멀한 삶!
난 아직 멀었나보다.
집 떠나는 여행길에도 작은 락앤락에 화장품 두어가지 아니면 파우치에 샘플을 담으면 됐다.
작은화장대가 다시금 필요한 요즘이다.
아무데나 내가 편한 곳!
식탁위도 좋고,켬텨 책상도 좋고 햇살 잘 드는 마루도 좋고
작은 미니경대 하나면 얼글 매무시를 다듬을 수가 있다.
나이 들어가니 자꾸만 편리함만 추구된다.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더래도
버려야 ㅡ 정리해야만 하는 나이 ㅡ
끊어내고ㅡ 잘라내고ㅡ 깎아내고ㅡ베어내고 ㅡ
쓰잘데없는 연민으로 다 부여잡고 사는 이유는 무언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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