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66 :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 이름:이요조

2001/12/8(토) 01:18 (MSIE5.0,Windows98;DigExt) 211.222.168.41 1024x768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


당신 곁으로 내가 선뜻 다가서지 못함은

날개죽지를 상한 작은 새의 어쩌지 못할 눈물입니다.


빗방울이 강물이 되어 바다로 가는 것이나,

여름날 무성한 미루나무가 머리를 풀고 하늘로 오르며 자라나는 것이나,

붉은 강낭콩꽃을 매단 여린 줄기를 외로 꼬아 올리며 키를 보태는 것이나,

내게는 모두가 다 부질없는 꿈 입니다.


한 줄기 바람이라면, 깃털처럼 가벼이 날릴 수도 있을텐데....

내가 파도라면, 당신을 흔들어 보채기나 해 볼 터인데....

펑펑 쏟아질 눈이라면, 당신의 체온에 녹아 보기라도 할텐데.....


당신 곁으로 내가 선뜻 다가서지 못함은

영하의 겨울 날씨에 흐르지도 못하고 꽁꽁 언 작은 시냇물의 체념입니다.



12월 8일 겨울 밤에 이요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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