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단어를 의식 않을 때가 더 편했다.
이 곳 저 곳을 감히 대비시키지 않아도 되고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었는데....
여행마스터로 글을 써야하고..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떤 절대적인 부담감!
그런데 자신도 이해가 가지않는 이상한 일은 예상외로 좋은 풍광을 보고오면 장황하게 글로 쓰고 싶지가 않는 것이다. 그냥 가슴 속에 그 감동들이 얼기설기 엉킨 실타래를 억지 필설로 풀고 싶지않다.
이기심일까?
그 곳 사람들은 다 알고 그 속에 녹아 있는데....어쩌다가 그 곳을 밟은 나는 마치 꿈 속에 먼-길을
나만이 다녀온 듯... 바보처럼 나만 깊이 간직하고 싶은 이 마음은,,,?
2003년도 거제도에 한 일주일 머물면서 그 때, 한려수도의 참 모습을 맛보았다.
지금 그 글을 뒤져보니...그런 감흥은 그저 그런 표현 뿐...별 다름이 없다. ㅎ~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막막했다. 그냥 가슴속에 의뭉스럽게 묻어두고만 싶을 뿐인데....
해안선 절벽을 따라 지도를 그리듯 천천히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춤을 추는 듯 바다 위에 남실남실 떠있다.
안개와 구름이 작은 섬들의 허리를 감고 있는 섬 사이로 유람선이 다니는 광경은 가히 신비의 절경이다.
인적이 거의 끊긴 듯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트레킹하듯 아주 천천히 구불 구불한 해안선 산 중턱길을 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
끝간데 없는 망망한 바다, 심심찮게 중간 중간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그 섬들 사이를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다는 홍포를 지나 구조라해수용 장학동, 와현, 명사해수욕장, 몽돌밭,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는 전설이 깃든 도장포초원, 그리고 해금강이라 부르지 않고는 못 배길 장관들을 보았다....2003년 글
이 번 여행에서 산양도(행정상 산양읍) 서쪽을 돌아보았다.
그 때 보았던 거제 해금강 바다 에서 조금 비껴 앉은 곳으로 그 바다가 바로 그 바다다.
내리 3일을... 억지 휴가를 내어 모두(칭구)는 좋은 봄, 풍광에 퍼질러 앉았다는 표현이 옳겠다.
눈길닿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섬과 산이 산재한 통영.
섬을 일주하면서....단숨에는 절대 갈수가 없었다.
군데 군데 경치가 브레이크를 걸게 했고, 가다가 길 모퉁이 아무데나 세워두고 남해 바다, 한려수도의 모습에 빠져보면 그 뿐이었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바다를 끼고 돌면 올망졸망한 섬들....
모롱이를 또 돌면 나타나는 또 섬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앉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 싶게 가차이 다복솔 둥근 섬으로 떠 있는 작은 무인도들...
구불구불, 올망졸망, 둥글둥글 등의 의태어가 누구에게나 저절로 떠오르는 곳!!
산양일주도로(총연장 22km)는 한국카레이서협회가 추천한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자칫 푸른바다와 아릿따운? 섬들의 자태에 현혹되어 운전을 그르칠까 염려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러니....
젊다면 실한 건각을 내어놓고 트레킹으로 일주해도 좋을.....산양 일주로!
칭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전거 하이킹으로 떼 지어 바닷바람에 몸을 내어 맡기고 달려도 좋을.....
통영 도남관광단지라 하여, 충무교를 지나 마리나 리조트, 그리고 충무관광호텔이 전부인 줄로만 알았다.
왜? 마리나리조트를 여러번 갔어도 충무관광호텔 뒤로 해서 남쪽 바다는 가 볼 생각도 않았을까?
그만큼 통영만도 아름다웠으니....시각적으로 포만감을 쉬 느끼고 그저 떠나갔던 게 아니었던가!
충무교(구교)의 양쪽 모습
통영대교
유명한 해저터널을 이용해서 건너도 되고....통영대교, 충무교를 건느면 바로 도남관광단지, 산양읍(島)이다.
처음에는 차를 세우고 멈췄다. 가다보니...전체가 좋은 풍광이라....차라리 내려서 걷든지 아니면 자동차를 이용해서 천천히 걷듯이 가면서 사진을 찍든지 해야만 한다.
비가 오고있었다.
여행중 날씨라는 변수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기에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데,
비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가 와도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찾아 그걸 즐겁게 즐기는 것!
그게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 싶다.
다복솔도 무성한... 꽃다운 아가씨들의 물 오른 앞가슴들 마냥 몽긋몽긋한 섬들....
그냥 섬이 아니라 어여쁜 섬들이다.
바다를 굽어보는 어촌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나 좋았으면 동네마을만 잘라 둔 사진이 있었다.
통영이 좋아 이 곳에 머물러 살아라 그러면, 아마 난 이 곳을 택하지 않을까?
바다를 바라보고 뒤로는 숲이 깃든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랑조랑 잘 일군 밭들이 누웠는...곳!
달리는 차 안에서 달리는 버스를 찍노라니 ^^;;.....동벡나무 가로수 길이다.
산양읍, 마을 이정표들이 낯-선 손님들은 반겨준다.
바다도 완연한 봄빛을 치마-폭 처럼 두르고 있었다.
구비구비...돌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산양 일주로~
산위에 (왼쪽) 이상한 저 건물은 뭐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무래도 높은 곳이 경치도 더 나을 것 같고..우리 함께 올라가 보실까요? (산양일주로가 아닌)
언덕배기....공중에 떠 있는 듯한 건물은 통영 수산과학박물관이었다.
봄이 완연하다. 산벚꽃, 붉은 영산홍이 푸른 해풍에도 잃지않고 제 빛깔을 피워냈다.
봄바다를 가르며 떠나는 배!
좀 더 멀리....
더 멀리....바라볼까요?
TV 멜로 드라마는 거리상 가능한한 수도권 범주에서만 찍으려 든다.
남해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데....조수간만의 차이도 별로 없고 늘, 푸르게 넘실대는 바다!
그 속에서 참방이는 섬...섬들......작은,
아주 경관좋은 곳에 자리한 수산과학관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위에서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다보니...이런 멋진 길이 보이더군요.
바로 일주도로 였지요. 위에서 보니 더 멋지군요, 저 길을 내려가서 직접 걸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좀 더 가까이~
더...가까이~~
아래로 내려오니....이 길이군요.
살갈퀴가 바다를 향해 자라고...
길섶에 핀...봄, 야생화들...▲ 살갈퀴
민들레 홀씨~
숫제 아래로...길 아래로 내려가볼까요?
바닷물가까이로....
길이 저렇게 죽- 이어지는군요.
바닷물이 깨끗해서 안이 다 들여다 보이네요!
한여름이라면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고 싶고....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아직 못가본 욕지도행 배에 오르고도 싶고...
망망대해 멀리 나가봤으면 싶고...
자유로운 갈매기처럼...바다위를 훠얼 훨~ 날고도 싶고.....
여행은 떠나도 떠나도 쉬 해갈을 못해 더욱 옥죄는 갈증을 느끼는 바닷물 같은......
글:사진/이요조
통영, 산양 일주로 지도(크게 확대해서 보세요)
이상은 지도의 공주섬을 중앙으로...7시 방향 직선의 중간지점, 산양도 서쪽(좌)~~ 수산연구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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