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마이클럽의 신양에 올인님

 

전국민이 지켜보는, 대한민국 대표 잉꼬부부

GD 자동차 CEO 한기주, 강태영 부부의 여름 휴가 1박 2일 동행 취재기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세기의 커플, 한기주, 강태영 부부가 여름 휴가를 떠난다?


따끈따끈한 소식을 접한 뒤,
GD 자동차 홍보실을 통해 취재 요청 공문을 바로 넣었지만
한성훈 회장 비서실을 통해 정중한 거절의 답변을 듣고 몹시 낙담한 뒤 24시간 후,

본 기자 앞으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닭살 한번 돋아 보시렵니까?"


명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GD 자동차 비서실장 김승준.


한기주 사장을 통해 직접 승낙을 받아내었다는 그와 함께
비밀리에 한사장 부부가 머물고 있는 휴가지까지 동행할 수 있었다.

다음은, 본 지에서 독점 공개하는 한기주, 강태영 부부의 여름 휴가 취재기.

그리고 그들이 밝힌,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





1. pm 5:07 - 주변인 인터뷰


임신중인 아내를 고려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한사장이 직접 골랐다는 휴가 장소는
동행한 가족들이 편하게 묵을 수 있는 국내 모 처의 한회장 소유 별장.

이곳에서는 한사장 내외를 비롯하여 프랑스에서 날아온 마르세이유 렌트카 CEO 보디에 부부,
B급 영화의 주목받는 신예 감독인 강필보 감독 부자,
낯익은 얼굴인 최양미, 양종근 커플이 함께 머무르고 있었다.

잔뜩 기대하고 도착한 장소에서 기자를 기다린 것은,
고대하던 한사장 내외가 아닌 강필보 감독.

외아들 강 건 군과 함께 바베큐 파티 준비를 하고 있던 그를 먼저 만났다.





마이클럽 (이하 마) : 최근 저예산 독립 컬트 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강필보 감독 (이하 강) : 빛나는 예술혼의 투혼을 알아보다니, 우리나라 관객들의 안목이
많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마 : '영보이2'의 내용을 잠깐 소개해 주자면?

강 : 주변 상황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10년간 이유없이 감금된 영보이가 웨이브, 츄리닝, 언더웨어 등으로 구분되는
생필품과 스타일의 부재로 허덕이면서
인간 본연의 욕망을 찾아간다는 작품으로,
원초적이면서 금기시되는 것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마 : 사돈처녀를 캐스팅하여 화제를 모았는데?

강 : 비주얼이 훌륭하여 캐스팅했지만 오디오가 약간 약했던 점이 흠이었다.
대체로 연기력은 훌륭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제작비 절감 차원의 캐스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끈끈한 가족애의 반영이라고 봐 달라.





마 : 조카 강태영씨가 재벌 2세와 결혼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강 : 우여곡절이야 많았지만 모두 지난 일이다.
나보고 사고를 많이 쳐서 방해가 되었다고 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내가 한서방을 우리 집에서 재워주지 않았다면,
내 츄리닝을 주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이 이어졌을 리가 없다.
자고로 러브란 옆에서 서포트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마 : 강태영씨 부부와는 잦은 교류가 있나?

강 : 가끔 우리 아들 데리고 가서 저녁도 얻어먹고 그런다.
홀아비 생활을 잘 아니까 태영이가 초대를 많이 해 주고
한서방은 가끔 회사 끝나고 집에 들렀다가 건이랑 놀아주고 가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한서방이 신 차를 한 대 뽑아 선물해 주겠다는 것을 거절했다.
내게는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고 해 줬다.




마 : 믿긴 어렵지만 훌륭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강 : 베니스 영화제를 목표로 앞으로도 예술혼을 불태울 생각이다.
더불어서 한서방이 문화예술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니 쭉 조언해 줄 생각이다.


마 : 강태영씨 부부에게 한마디 하자면?

강 : 태영아~ 암만 생각해도 니가 시집을 잘 간게 아니라, 한서방이 장가 잘 간 거지 싶다.
항시 태교에 힘쓰고, 음식 가려 묵어라. 한서방이 니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던데, 걱정 고만 시키고, 제발 건이 보는 앞에서는 둘이 찰싹 붙어있지 말그라.






강감독의 애정어린 조언을 뒤로 하고 돌아간
별장 앞 뜰에서는 의외의 커플을 만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내내, 강태영씨의 조력자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양미양과
윤수혁씨가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줬던 모 재즈바의 주인 양종근군.

다정하게 테니스를 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최양미 양은 현재 CSV 직원으로 일하면서 야간 대학을 다니고 있다.
전공은 불어불문학.

남편과 사별한 후 프랑스 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고등학교 때 건너간 프랑스에서
어설프게 익힌 불어를 제대로 공부해서 영화 홍보쪽 일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작은 소망.





마 : 강태영씨 결혼 후 본인 생활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최 : 회사 근처에 집을 얻어서 나온 것을 빼고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언니가 자주 놀러오기도 하고, 둘이 자주 만난다.

한사장 형부 (그녀는 한기주 사장을 이렇게 부른다.)가 내게
'언니가 심심해 할 지 모르니 자주 놀러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고..
작은 아버지가 사고치는 모습을 안보게 되어 맘도 편하다.
가끔 '돈 빌려달라'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어 곤란한 것 말고는 대체로 달라진 게 없다.


마 : 가장 가까이서 강태영씨를 지켜봐 왔는데, 재벌가 며느리가 된 후 그녀의 모습은?

최 : 예나 지금이나 믿기 어려울 만큼 똑같다. 쇼핑가서 지갑 흘리고 오고, 덜렁거리고..
물론 차림새는 좀 달라졌고 명품 가방이 한두개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잘 꾸밀 줄도 모르고, 뭐가 명품인지도 잘 모른다.



예전 버릇이 남아 있어서 시장에 가면 꼭 물건 값을 깎아야 직성이 풀리곤 했는데
한번은 언니 얼굴을 알아본 시장 아주머니가, '꼭 있는 것들이 더하다'고 욕을 해서
그 다음부터는 조심하더라. 그 다음부터는 시장에 가면 값도 안 물어보고
그냥 막 사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등 뒤에서 '돈 많다고 유세하나' 하고 씹어서
상처를 많이 받고 욱하는 성질에 싸우려는 걸 내가 말렸다.

좋게 봐 주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만큼이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시선도 많은 게 사실이다.
유명세를 탔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정신수양중이다.
이제는 누가 욕하면 그 앞에서 그냥 실실 웃어서 더 욕먹는다.





마 : 한기주 사장과는 잘 지내고 있나?

최 : 첨엔 좀 다가가기 어려웠다. 한사장 형부가 사교적인 성격이 못되어서,
결혼하고도 얼마동안은 내 호칭이 계속 '오렌지색 머리 아가씨'였다.
하지만 막상 친해지고 보니 그렇게 죽이 잘 맞을 수가 없더라.

누가 시비 걸거나 무시하면 써 먹으라면서 멋진 대사 몇마디 가르쳐줘서 요긴하게 써먹었다.
예전엔 바람둥이인 줄 알았었는데, 알고보니 언니밖에 모르는 참, 고지식한 사람이다.
가끔 용돈을 두둑하게 쥐어주곤 하는데, 형부도 이제 약아서 사람 자존심 다치지 않게
교묘하게 잘 전해 주곤 한다.

요즘도 늘 '처제가 그때 담배를 팔지 않았더라면, 언니를 못 만났을 것' 이라고 말해서,
'내가 담배를 안 팔고, 또 뭘 팔았을지 형부가 어떻게 아느냐!' 고 버럭거려 줬더니 당황하더라.




여전히 발랄하고 유쾌한 최양미 양.

그녀와 양종근씨의 관계가 몹시 궁금해졌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수줍은 미소가 대답을 대신한다.



양 : 파리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려서 혼이 난 기주형이 서울에서 다시 결혼식을 올렸을 때
하객으로 참석했다가 양미를 봤다. 그때가 두번째 본 것이었는데 금새 필이 왔다.
피로연때 옆에 앉았다가 스테이크 먹은게 얹혀서 말도 못걸어보고 돌아와 속상했었다.
기주형을 엄청 졸라서 결국 연락처를 받아내서 데이트 신청을 했다.


최 : 모두 알다시피 그때는 드럼 오빠에게 정신이 팔려 있을 때라 귓등으로 들었었다.
그런데 한달을 꼬박, 극장 앞에 와 있는 정성에 감복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때 바 매상이 엄청 떨어졌었다고 하더라.



양 : 기주형의 연애담도 듣고, 수혁이 코치도 받고 애썼다.
수혁이가 '추억의 mp3'를 빌려줘서 그걸 들으며 극장앞에서 기다렸다.
기주형은 사실 별다른 도움이 안되었다. 첫번째 데이트 때, 케익을 사 주고, '자고갈래?' 하고 물었다가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다.




최 : 아무나 써먹는 수법이 아니다.
안그래도 수상하게 생긴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데 멀쩡할 수 있겠나.


양 : 나중에는 수혁이 전법으로 우회했다. 수혁이가 빗을 계속 간직했다는 말을 듣고
나도 양미가 쓰던 슈렉 머리띠를 훔쳐서 간직하고 다녔다.


최 : 지극정성으로 다가오는데 당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다정하게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는 두 사람은 다음달로, 사귄 지 100일을 맞는단다.

다큐멘터리가 맺어준 또 하나의 커플을 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2. pm 5:54 - 그와 그녀의 휴가풍경


기분 좋은 커플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위해 뒤로 돌아간 정원의 풍경.

잔뜩 닭살 돋는 커플의 러브러브 모드를 기대한 기자의 눈에는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신혼의 신랑은, 휴가지에서 야외 테이블에 서류를 잔뜩 펼쳐놓고
불어로 전화 통화 중이었으며,

수줍은 임신 5주째의 신부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그 옆에서 노트북을 펴 놓고 뭔가를 열심히 치고 있었던 것.

한기주 사장은 몹시 바쁘고 신경이 날카롭게 보였으며
불어로 바쁘게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었고,

아내 강태영씨는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그때, 서로의 일에 열중하느라 무심한 듯 보이던 이들 부부를 관찰하던 본 기자의 눈에 띈 것은
테이블 아래, 두 사람의 맨발.

탁자 위에서 서로 각자의 일에 몰두한 두 사람의 맨발은,
탁자 밑에서는 서로 얽힌 채, 발장난을 치고 있었다.

위로는 내 일에, 아래로는 애정에 충실한 이 귀여운 커플의 일상을 공개한다.


통화중인 한사장 보다 기자를 먼저 발견한 강태영씨가
멋적은 듯 발장난 하던 것을 멈추고 눈으로 인사하며 일어서자

상황파악이 느린 한사장이 전화 통화를 하다말고 토라진 듯 아내를 흘겨보기도.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다" 고 인사하며 이 소탈한 GD 자동차 안주인은
손수 씻은 과일을 내 오기도 했는데, 한사장은 임신중인 아내가 일하는게 영 못마땅한 지
서류를 뒤적거리고 전화 통화를 하며 기자에게 은근히 눈치를 주기도 했다.


'그동안 매일같이 칼퇴근 하느라 밀린 업무를 결국 여기서 하고 있는 것' 이라는게
강태영씨의 설명.



강 : 워낙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는 법이 없다.
'사장'이란 위치가 날로 먹는게 아님을 옆에서 보면서 매번 느낀다.



지루하거나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저 웃어보이는 그녀의 등 뒤로,
통화를 끝마친 한기주 사장이 그 유명한 '살인 보조개'를 보이면서 나타났다.

여전히 흰 면바지단을 둥둥 걷어올린 맨발의 그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였고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한 : 그런 걸로 섭섭해 할 사람이 아니란 걸 알기에 믿을 수 있는 거다.
내가 놀면 누가 먹여살려 주겠나. 다 태영이 좋자고 하는 일이다.



한사장의 무신경한 듯한 농담에 '핑계도 좋다' 고 아내가 입을 삐죽거린다.

회장 비서실을 통해 처음에 인터뷰를 저지 당했던 이야기를 하자 둘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 : 아버님은 우리 사생활이 많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신다.
그래도 명색이 재벌가인데, 신비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눈치다.

LG 구본무 회장님, 삼성 이건희 회장님과 세 분이 친분이 두터우신데
그 분들을 만나고 돌아오시면 매일 나 보고,

'그 집 애들 어찌 사는지 나는 잘 모르는데, 어찌 그 노친네들은 니 말버릇이 뭔지까지 다 알아'
하시면서 툴툴거리신다. 그 분들이 골프 치실때마다 '한회장! 아자야!' 하고 놀리신다나. (웃음)


한 : 겉으로는 그래도 태영이를 많이 예뻐 하신다.
태영이가 아침마다 녹차 타 드리는 것을 여기저기 자랑하시기도 하고,
괜히 개농장에서 전화를 걸어서 '개들이 아프다'고 태영이를 오라고 부르기도 하신다.
막상 가 보면 개들은 멀쩡하다더라.(웃음)




강 : 내 옷차림이 맘에 든다는 말씀은 가끔 하신다.
'예전에 윤아 들락거릴때는 보기만 해도 끈 떨어질까봐 아슬아슬했는데
너는 참 안전하구나.' 하시더라. (웃음)


한 : 내년쯤에 명예퇴임을 하실 거 같은데, 퇴임 후 자서전을 쓰고 싶어하신다.
그 대필을 아마도 태영이가 맡게 될 것 같다.



시아버지의 자서전 대필을 맡는 며느리.
한회장과 티격태격 해 가면서 자서전 집필 작업을 하게 될 강태영씨 생각에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3. pm 6:29

8시부터 바베큐 파티가 있을 예정이라는 최양미양의 통보에 두 부부가 바빠졌다.



이들이 맡은 것은 야채 다듬기.
일에는 프로지만, 살림은 아마추어인 한기주 사장이 셔츠 소매를 둥둥 걷어붙이고
아내를 도와 야채 다듬기에 나섰다.


대 부대가 먹을 거라 고기, 야채, 과일 모두 양이 엄청나다.
트럭으로 특별히 공수해 왔을 정도.

백승경 본부장 부부와 보디에 사장 부부가 근처에 낚시를 즐기러 갔기 때문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더 크다는 게 강태영씨 설명.

한사장의 야채 다듬는 솜씨가 제법 익숙해 보인다.



한 : 태영이를 찾아 파리에 갔을 때 혼자 지내면서 조금 살림을 익혀봤다.
그래도 여전히 서툴지만 결혼 후 많이 배우고 있다.



이때 강태영씨가 장난스럽게 한사장의 머리를 잡아당긴다.


강 : 이 머리는 모자쓰고, 사업만 하라고 있는 머리더라.
설거지 당번을 정해서 설거지를 하는데, 어찌나 서툴던지..
예전엔 접시를 너무 많이 깨서 문제였는데, 요즘은 깔끔떠는 성격때매 너무 문질러서
문제가 되고 있다.




휴일에 둘만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지 않느냐, 어떤 데이트를 하느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도 의외다.



한 : 청소도 하고, 밀린 빨래도 한다. 평범해 보이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게 데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이불빨래를 하기도 한다.
'이불빨래'란게 그렇게 밟아가면서 하는 건줄 몰랐다. 첨 해 봤는데 재밌더라. (웃음)



강 : 처음엔 귀찮다고 사람을 불러서 하자더니, 나중엔 신이 나서 빨래통 안에 같이 들어가서
그 안에서 둘이서 춤을 추기도 했다.

최근에 두 층 아래집으로 이사온 김승준씨가 과일 그릇을 돌려주러
우리집에 들렀다가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지만, 곧 자기도 끌려들어와서
신나게 이불을 밟아주고 가야했다.
멀쩡한 남자 둘이서 빨래통 안에 들어가 일 얘기를 주고받으며 밟아대는 모습을 혼자 보기가 아깝더라.



의외의 모습을 간직한 한기주 사장이 좋아하는 장난은,
갓 빨아낸 깨끗한 시트를 침대에 갈아 끼울 때, 그 위에 벌렁 드러누워 버리는 것이라고.





강 : 새로 간 침대시트의 향기가 무척 좋다면서 그 위에 누워서 갈아끼우는 걸 방해하곤 한다.
가끔은 나까지 일을 못하게 끌어당기곤 해서 팔꿈치로 확 쳐 주곤 한다.



강태영씨의 고자질에 멋적은 듯 한사장이 웃으면서
'몸 생각해서 쉬었다 하라고 배려해 준 것도 모르나?' 하면서 얼버무린다.

휴일이면 강태영씨에게 불어를 가르쳐 주는 것도 한사장의 새로운 취미 가운데 하나.

둘이 마주 앉아서 차근차근 불어 공부를 하는데,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단다.
일주일마다 쪽지 시험을 보고, 틀린 수만큼의 벌금은 핑크돼지에 넣어주는데
돼지 배가 제법 빵빵해졌다고.



강 : 아시다시피 우리 한사장님 목소리가 저음인데다 울림이 좋아서 저녁에 들으면 더 좋다.
자랑같지만 그 목소리로 불어를 말하면 더더욱 멋지고..
그렇게 마주앉아서 불어로 대화를 하다보면, 사실 가끔 분위기가 묘해질 때도 있다.

한마디씩 불어 문장을 번갈아가며 말하는 건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한사장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말투가 천천히 바뀔때가 있다.
그럴때 정신차려서 들어보면 교재와는 상관없는 말을 불어로 하고 있더라.


마 : 예를 들면?

강 : 예를 들면,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하는 식의 불어문장 뒤에,
'당신의 미소가 햇살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하고 교재에도 없는 말을 나지막하게 덧붙이는 식이다.

나는 불어가 서투르니까, 그런 말을 해도 분간 못하고,
'앙리는 할머니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하는 식으로 동문서답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점점 목소리가 낮아지고, 작아져서 쳐다보면
가만히 미소를 띠고 날 바라보고 있더라. 그럴때면 무척 행복해진다.(웃음)




미소를 띠며 행복한 듯 말하는 강태영씨의 수줍은 자랑에
묵묵히 야채를 씻고 있던 한사장의 얼굴에도 희미하게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둘만의 시간에 대해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웃었을 때,
백승경 본부장 커플이 보디에 부부와 함께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본격적으로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커플, 한기주, 강태영 부부의 여름휴가 밀착취재기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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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되었어요.

어찌 이리 아름답게 글을 쓰시는지...

진자 이들 부부의 얘기를 듣고 있는듯해

눈앞에 그려지는듯 해요.

그저 스스로 이건 진짜

강태영, 한기주 부부의 이야기다..

라는 최면을 겁니다..

그럼 너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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