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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
[맥스무비 2004-09-01 00:22] | ||||||
올 가을 멜로 영화의 첫 신호탄이 될 매혹적인 로맨스 한 편이 개봉한다.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와 그의 하녀 그리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그것. 올 여름 무더위에 잘 익은 가을 하늘처럼 파란 사랑을 관객들 가슴에 그려넣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자, 제목에서부터 사랑의 향취가 느껴지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원작자는 다른 배우를 원했다 전세계적으로 200만부가 팔린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영화화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원작처럼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다.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베르메르의 걸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매혹적인 소녀의 눈빛과 미소로 다양한 해석을 불러온 작품이다.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세밀한 고증을 통해 그리트라는 소녀와 베르메르의 사랑 이야기를 창작해냈다. 하지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온갖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중 한 가지 사연을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할까 한다.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제작자인 앤디 패터슨은 출판 몇 개월 전에 원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영화화하기 위해 원작자에게 갔다. 그러나 원작자인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자신의 영혼이 담겨있는 소설이 할리우드식 멜로 드라마로 변해 버릴까 염려했고 이에 앤디 패터슨은 소설에 담은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각색 작업 중에도 원작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영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로, 영화는 소설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그리트가 베르메르의 집으로 오게 된 경위 등은 생략했다.) 후일담에 의하면 원작자는 베르메르 역에는 앨런 릭맨을(<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를 맡은 배우), 그리트 역에는 스칼렛 요한슨 보다는 체격이 왜소한 배우를 원했다고 한다. 완벽한 커플의 미완의 사랑 - 콜린 퍼스와 스칼렛 요한슨 <러브 액츄얼리>에서 영어를 못하는 여자를 위해 포르투갈어를 공부해서 그녀에게 청혼하는 로맨틱한 남자를 기억하는가? 다소 더듬거렸지만 그 안에서 여자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 그 남자,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콜린 퍼스가 중세시대 화가로 돌아왔다. 다정다감한 미소에 따뜻한 매너, 그리고 절제되어 있지만 강렬한 눈빛의 그가 안타까운 사랑을 하며 올 가을 우리 관객들의 가슴을 또 한번 설레게 할 것이다. 특별한 사건도, 자극적인 해프닝도 없이 느낌 그대로의 순수한 사랑을 건져올린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샬롯을 연기해 2003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스칼렛 요한슨. 그녀는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어린 배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도발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청순한 소녀의 모습 뿐만 아니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은밀하게 빠져드는 고혹적인 아름다움까지 정확하게 짚어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VS ‘베아트리체 첸치'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구도가 비슷한 귀도 레니의 그림 ‘베아트리체 첸치’. 그러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궁금증과 아련함을 연상시킨다면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는 안타까움을 불러오는 사연을 안고 있다. 16세기 이탈리아에 실존했던 프란체스코 첸치의 딸인 베아트리체 첸치(1577-1599)는 절세 미녀로 유명했다. 너무 아름다웠던 그녀는 14살 때 아버지에게 겁탈당하는 비극을 맞게 되고 이후 아버지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렸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를 죽이고 시신을 발코니 밖으로 던져 버렸으나 결국 체포되었고 시의 공무원들이 정당방위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사면을 무시하고 처형을 명했다 결국 그녀는 모진 고문 끝에 처형당했으며,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전 이탈리아의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처형 장면을 보고 있던 귀도 레니는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그렸다. 이후에 <적과 흑>의 작가로 유명한 스탕달은 이 그림을 보고 심장이 뛰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스탕달은 이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1개월 이상이 걸렸는데, Elevated Mental Disease라고 불리는 이 병은, 뛰어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는 순간적인 압박감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일컫는다. 이 같은 증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는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을 생기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당대 최고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의 삶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아버지의 직업을 계승했으며,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작품에 임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일생 동안 많은 작품(36점에 불과하다)을 남기지는 않았다는 정도. 거기에 조금 더 살을 붙인다면 램브란트와 함께 네덜란드의 황금시대(1600-1675)에 활약한 화가였다는 사실이다. 베르메르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당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으로 야기된 미술 시장의 몰락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작 또는 심장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타국에서 그의 작품전이 열리더라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만큼은 절대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하니 네덜란드가 얼마나 소중한 국가적 보배로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증거다. 제목을 바로 잡아 주세요 베르메르의 작품 중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가 있기 때문일까? 이 영화의 제목을 이야기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라고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귀걸이나 목걸이나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는 엄연히 다르다. 원작소설의 작가 슈발리에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쓰게 한 그림이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가 아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이기 때문. 슈발리에는 허름한 옷을 입은 소녀가 당대 상류층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는 것에 의문을 품었고, 어떻게 해서 이 소녀는 베르메르의 모델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소녀와 베르메르가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은(진위 여부를 떠나서)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베르메르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서로 사전에 합의라도 한 것처럼 화가를 쳐다보지 않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 그림 속의 소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화가만을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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