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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사진 찍느라...자리 마련한 대추.

 

 

 

 

[작고 초라해도 내 평생 소원이 뜨락이 있는 집이었으면..
누에고치 같아 복을 짓는다는 작은 집을 장만하곤
어느 날 남편은 트럭에다 나무를 한 짐이나 싣고 왔다네
좁은 마당 어디다 다 심지...
그래..내 등엔들 못 심으리]

 

 

대충, 만 15년 전 쓴 (일기)글...요약,

 


그 글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날을 대충 기억하자면
나무는 그 뿌리가 있으므로 처음엔 엄청 많아 보인다.
정말 한 트럭이었다.( 남편은 보내기만 하고)

 

난, 하품나도록 엄청난 그 걸...
이웃 아주머니들 도움을 받아가며 몇날 며칠을 결국 나 혼자 다 심었다.

물론...다른 사람 시키면 되겠지만..

천천히 구상하며.. 꼭 마음에 드는 자리를 생각하노라,

나무 반만한 구덩이를 곡갱이질로 파내고 심고 하다보니..별 거 아니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곡갱이질 프로 선수가 돼 번졌다.
오히려 모자라데...나무가......(또 업쓰??)

 

죽은 나무도 부지기수였다.
목련, 단풍나무,,향나무 등등 뽑아 내버린 것 역시
작약은 왜 그리도 잘 죽는지...지난 해 다시 시도 역시나 비실비실,

그나마 이젠 그 작은 집에 그 작은 뜰을 또 잘라먹고(실내로 유입)

 

가만,  대추나무가 없자너??

 

지난 번에도 글로 썼지만.. 내 평생 손수 사서 손수 길러낸 회초리만한(5,000원에 구입)
애착덩어리인 나으 대추나무~~
그 대추나무가 회생 불가하다가 지난 여름에사 열매를 달고 섰기에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던지..그 기쁨은....

처음엔 두말도 넘게 따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차츰 대추가 없어지는 듯 하더니 세상에나 밤마다 점잖은 몽이가 짖더니
나중에야 알고 보니 쥐들의 천국이었다.

쥐끈적이를 사오고 난리를 피고
드뎌 얼마 남지 않은 대추를 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네 인생도 이런 게 아닐까? 숨어있는 삶의 복병들)

풀쐐기에 쐬어 보셨는가? 욱신욱신 뼛속까지 찌르르 전해오는 듯한 아픔,

"흐으아야~~흐으으으~~흐으아야~~흐으으으♪"

대추를 털다 보니..
별의별 많은 생각들이 다 스친다.
어느님..칼럼에서는 그렇게 떼어 내도 붙어있는 대추를 보며..주님의 사랑을 떠올리고

나는 단순한 고로 대추나무 막무가내 사랑을 폭력으로  시현해 보인다.

고로 대추나무는 괴롭혀야 잘 되는 벱이거늘~~~
대추를 따는 게 아니라..대추나무를 후리친다.

스텐..막대기가 휘어지도록, 팔에 힘을 주어 있는 힘을 다해서 잘 겨냥한 후, 용껏 후둘긴다.

"요넘의 병마야 나가거라 요넘의 마귀야 쉿 물렀거라"

신나게..

 

(이 글 원필님 보믄 안되는데...

난 유치의 극치야, 나는 작두를 타는 무당처럼 신이나서 마구 대추나무를 후려쳤따.

순간 왕꽃선녀가 초혼이 무병고치는 장면도 떠 오르고...)


아항.. 그래서 잔가지 치기를 하는거구낭 더 힘껏 잔가지를 몽땅 쳐내자. 웃자라지 않도록...
한 군데는 '빗자루병' 흔적이 남아있다.

죽어라고 그 가지 부근을 때려주고 또 때렸다.

사랑의 매다.
나도 주님의 사랑을 떠 올려본다. 가지치기의 매,

다른 생각이 가지치지 못하도록 내게도 그 어떤 무게에 부응할? 시련을 선물로 주시던 님,

 

대추나무가 가을 낙엽 떨어질 것도 없이 헐벗었다.
탁탁..손을 털며..후련하다.
나쁜 것을 다 잘라낸 느낌이다.

대추나무 자르는 것은 금속을 대면(칼이나 톱)안 된다더니..이렇게 하면 되는거구낭
(스스로 터득하곤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본다)

송충이와 거미와 노린재와 곤충들도 무지 많이 만나고..
그리고 보면 작은 뜰도 곤충들이 있을 건 다 있다. 함께 사는 세상
파브르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모든 것,

동안 소홀히 보던 주목나무에 듬성듬성 이지만 빨간 열매가 제법 매달려있다.
난 이 열매만 보면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크리스마스 때까지도 달려있는...
하얀 눈을 이고...빨간 열매가 쏘옥, 얼굴을 디미는

아하...너무 오버했나?  

 

크리스마스~~
저기...

겨울이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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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 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결론은

대추 몇되나 땄냐고요?

흐...

나무에 달린 것도 거의가 다 상처,

얼마나 새앙쥐들이 극성을 부렸으면...

근데 이상한 것이 내가 먹어봐도 아무 맛없는 것과 맛이 좋은 것이 있었음...

한 나문데도..그래선지..콕 찔러보곤 맛 없으면 다른 것 먹고 그랬나봐요.

 

유난히 과일을 즐겨먹는(왜 전에 버찌먹고 까만 떵 누던) 몽이 간식꺼리로,

 

그중 때깔 좋고 상처 없는 것 몇 개만... 제가 씻고 먹었는데도.. 기분이 여엉 아니올시다군요.

 

대추 ...

여태 걍 따 먹었는데....

앞으론 깨끗이 씻어 먹읍시다!!

걍..먹으면 유행성출혈열...옮길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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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맺힐 때는 엄청많아서 두 말도 더 넘게 수확하리라는 꿈을...

막상 대추를 털어보니...정말 부끄럽도록 얼마 안되는....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왕 주어진 삶, 잘 지키려면 두 눈 홉뜨고 살 일이다.

도둑당하지 않고 가라지로 만들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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