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면....마음도 흔들려오고....아!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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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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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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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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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만추]

 


Loss of Love from I Girasoli (Sunflower)

 

  .
 이 해바라기가
말라서

윗 사진의

드라이 플라워가

되었습니다.

해바라기~

소피아 로렌

그녀를

닮은 듯한

꽃,

그 음악을

해바라기와 함께

감상하세요.

 

 

 

 

그림자가 흔들리는 풍경

 

 

 

글은 또 내일 아침에 쓰지요.

편히 주무세요~~

날씨가 오스스 춥습니다.

바람이 불면...저희집엔...그림자 두 배의 바람이 일렁입니다.

흔들 흔들....


 
 
 
 
 
 
2004,10,25일 오후 그림자

 

 

 

그림자같은 존재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학교였으나 중학교때부터 우린 그림자같은 사이가 되어있었다. 고등학교부터  각기 갈라져서는..서로 헤어진지..오래,
그랬던 그녀,
결혼 후 그녀가 부산 이모네 동네에 사는 것을 한 번 본 후,
우린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내가 아이들 셋을 키우느라 부모님 돌아가신 친정 나들이조차도 소원해졌던 때였으니....


그녀가 백방으로 날 묻고 다녀도 난 죽었다거나 외국으로 나갔다는 헛소문만 돌더란다.
영숙이는 어느날 전국 신원 조회끝에(이름이 하도 귀한 덕분에...찿기가 수월했을테지)

 내 주소지를 찾아내고 전화번호까지...전화가 왔었다.

그 당시 아이들 교육문제로 호적이 이리저리 흩어지다보니
나도 엄연한 세대주로 되어있었다.
"너 혹시 혼자 사니?"
"응 그래(??)..그러니 언제든 오고싶으면 와라~"

그래서 내 빈둥지까지 찾아든 그녀,

"넌 글 안쓰니?"

" 아니, 왜?"
제 차에 가더니..트렁크를 열곤 책을 댓 권 건넨다.

순간,  학창시절 글 나부랭이나 쓴답시고 문예반도 함께 드나들던 옛시절이 생각났다.


빨간 소형차를 하나 끌고는 전국 사찰을 누비는 중이란다.

글 쓰느라....여행이나 즐겨 다니나 보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때 이 집이 빈집이였었다.
부르주아적인 상상은 마시기 바란다.
내 일생에서 제일 힘든 때였으니..난 가족 건강문제로 마치 생사의 귀로에 서 있었을 때니까
그래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세월이었으니,

그녀는 이 집에서 이십여일을 지체했다.  한 달도 채 지내지못하고,
난 그 당시만해도 시간이 좀 났었는지 거의 매일 그녀를 만났는데도 그녀의 일상이야기는 전혀 묻지도 듣지도 하려 들지않고 모른채 해주었다.

난 그 게 친구를 위하는 일이라 여겼는데...


그녀는 조심스레 이혼이란 이야기를  내비췄다.

난...한마디로 잘라말했다.

"호강에 받혀 요강 바치랴?"
는 말로 일언지하에 그녀의 심경도 더는 물어보질 않았다.
내 안중에는 세상사가 모두 시시껍적한 나부랭이로 보였다.
그 당시 내 심정은 그랬을 거다. 중요한 게 생명이었으므로...

오로지 내 가족이 건강하게...살아나야했으므로,

세상에 더 소중한 것은 생명이외엔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경제적으로 괜찮고..부자 엄마를 두었고,

의대 본과졸업반인 건실한 아들도 두었고

난 그녀의 이혼이란 생각에 한치의 공간도 허용치 못했다.

그녀는 쉬고있던 내 집을 편안하게 생각했다.
그냥..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유난히 서리꽃이 눈보다 더 아름다운 겨울 어느날...
집에 와보니..키만 비밀의 장소에 둔 채 그녀는 떠나고 없었다.

 

그 후로 중간에 배터리 없어서 끊겨버린( 그 것도 잠시 빌렸다는) 전화를 한 통화 받긴 했었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뭔가 몹시 허둥대는 음성이었다는 기억 뿐,

 

그녀는 시인이자 수필가였다. 물론 문협에 오른,
'노 영숙"
내가 그녀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운문사로 입적한지 한 해가 되어갈 때였을 게다 
 운문사로 전화를 넣었다.
스님과 통화를 했다. 친구를 한 번 만나러 가도 좋겠느냐는,

" 늦은 출가(쉰이 넘은)로 세속의 연을 끊기가 남보다 몇 배 어려울 텐데..
공부하는 동안 도와주시는 셈치시고 4년 뒤에 보시면 안되시겠습니까?"

 

이젠..그 4년이 지나고 어느 비구니 절간에서 나이처럼 스산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을지...

학창시절, 그림자로 불리던 우리 둘,
화장실도 함께 가던 사이, 난 친구의 아픔을 외면했다. 보듬어 주지도 못하고
내어쫓았다.


[ 영숙아~ 미안쿠나 언제 한 번 기회 닿으면 만나지겠지 ]

아니다. 내가 운문사로 직접 찾아가 너의 행적을 찾아봐야겠구나.
이젠 속세 이름 따윈 떨궈내고 법명을 받았을 테니 그 흔적은 운문사 아니면
찾아내지도 못할 터,


그림자가 바람에 일렁이더니

마음 깊은 데까지 일렁이네~~  그래,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게야~

미안해~~

 

     

     

     

     

     

    둥지를 찾아가는

    겨울 해는

    짧다.

    조금 전만해도

    비낀 햇살이 눈부시고

    그림자 한 껏...흔들리더니

    금방이다.

    금시에 소멸해버렸다.

    햇살 떠나고 나니 덩달아 그림자도 이내 사라진 지금

    갈바람만 내 곁에

    소슬하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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