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억새밭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이르는 제주어이다.
마르(maar)형 화구로서 귀중한 존재인 이 굼부리는 보기 드믄 분화구 식물원이기도 하다.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산굼부리는 모든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백록담처럼 물이 고여있질 않다.
가을이다.
가을이 익어가면 은빛물결 일렁이는 억새를 반추할 것이다.
가을과 억새, 우리나라 산중에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있지만 제주도에 엄청난 규모의 억새밭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한라산의 백록담 보다 더 큰 분화구이지만....분화구는 구멍이 뚫렸는지 물이 고이질 않는단다.
그래서 굼(구멍)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규모가 큰 거대한 분화구엔 늦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산굼부리 억새밭은 전국 순위안에 들 정도로 방대하고 멋진 억새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억새,
올해는 유난히 가물어서 억새도 가물을 피할 수 없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요즘은 억새철이다.
온산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바람에 날리는 억새를 바라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그 어떤 인생의 회한을
느끼는....
그 억새 줄기가 올해는 아직도 푸릇한 빛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데....가뭄 탓이란다.
참억새는 유난한 은빛을 자랑한다.
산굼부리 억새밭!
그 사잇길로 .....걸어가노라면......가을을 알고...보다 더한 인생의 깊이조차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은빛 억새에 이는 바람끝자락에 서 보면....
억새화석/제주국립 박물관에서
(할)줌마와 억새.....연관이 꽤나 깊을 것 같다.
이 가을, 삶을 반추해 보는 가슴앓이로 나도 억새처럼 서걱인다.
나는 과연 인생의 가을에서 아름다운지......??
억새꽃이 피면 은빛으로 반짝이듯....
내 머리칼도 그렇게 억새꽃이 피듯....은빛으로 피어난다.
이요조/글 사진
일부 작은 이미지는 홈페이지 발췌
Caetano Veloso/So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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