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사랑 해야하는 이유








*그리운이여 보세요*




-적막한 밤,

어둠 한 자락 끌어다 당겨놓고

내 가슴 저, 밑 바닥 가라앉은

습윤의 물기로

침 묻혀가며

이 글을 써 내려갑니다.-


힘 든 당신에게

차마,

편지를 쓰지 못하겠습니다.

아니 쓸 수가 없습니다.


새해들어...메일만 열면

명치 끝이 하,답답해져 옵니다.

마음에 손가락 하나 있다면

무명실로 친친 동여메고

바늘로 찌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몸이 아픈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추워하는 당신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외로운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줘야지,

하나님께 입술 끝으로만 새해에 서원했던

빛 좋은 개살구들이 날 괴롭힙니다.

잘못된 멜은 나에게

죄를 파종시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함부로... 답 할 수 없는...

답 해선 안되는,

내 마지막 이끼 낀 양심,


당신에게 매일같이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우고 싶어도

난, 차마 한 자도 쓸 수가 없습니다.

물 한 모금 안 넘어간다는

당신 안부 듣고는

내내 울기만 하였습니다.

궁금하면 궁금한대로 살겠습니다.

당신의 신열나는 이마를 짚어주지도 못하면서

아픔으로 헛헛 거리는 고열에

찬 물수건 하나 갈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갈증에...

냉수 한 잔 건네지 못하면서,

나, 뒤 돌아선 방관자로 날 자조합니다.

어쩔 수 없는 침묵,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통곡의 벽에다 대고 하는 울음 기도처럼

이 쪽지글로 돌돌 말아서

가슴 갈피에다 끼워놓고

삭혀만 볼랍니다.


그리운이여,

오늘도

안녕~~






이 글은

미루나무(식구)가지끝에서 오들거리고 있는

울지 조차도 못하는 여린 새들에게 띄웁니다.

癌으로 몸이 많이 아픈 세 사람~

대전에 사는 동생같은 淑~

병원에서 만난 예쁜 쭈루 엄마..

또 우리아이의 병원 친구 동민이...

그리고 가슴이 무척 시릴, 여 양구 그녀~~

그리고 ....마음 아린 父情의 Simon~

그리고 또 미루나무가 심어진 어느날 쯤,

깃 젖은 작은새 한마리로 날아와서는...

바르르 떨며

내게 엄마처럼 보채고 울던

내 딸같던 슬픈 새 한 마리...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하나로

그 들에게 빈 마음이나마 대신 전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사랑합니다."




이 요조.

















우리가 서로 사랑 해야하는 이유

그리운이여 보세요

적막한 밤,
어둠 한 자락 끌어다 당겨놓고
내 가슴 저, 밑 바닥 가라앉은
습윤의 물기로
침 묻혀가며
이 글을 써 내려갑니다.

힘 든 당신에게
차마,
편지를 쓰지 못하겠습니다.
아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새해들어...메일만 열면
명치 끝이 하,답답해져 옵니다.
마음에 손가락 하나 있다면
무명실로 친친 동여메고
바늘로 찌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몸이 아픈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추워하는 당신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외로운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줘야지,
하나님께 입술 끝으로만 새해에 서원했던
빛 좋은 개살구들이 날 괴롭힙니다.

잘못된 멜은 나에게
죄를 파종시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함부로... 답 할 수 없는...
답 해선 안되는,
내 마지막 이끼 낀 양심,

당신에게 매일같이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우고 싶어도
난, 차마 한 자도 쓸 수가 없습니다.

물 한 모금 안 넘어간다는
당신 안부 듣고는
내내 울기만 하였습니다.
궁금하면 궁금한대로 살겠습니다.
당신의 신열나는 이마를 짚어주지도 못하면서
아픔으로 헛헛 거리는 고열에
찬 물수건 하나 갈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갈증에...
냉수 한 잔 건네지 못하면서,
나, 뒤 돌아선 방관자로 날 자조합니다.

어쩔 수 없는 침묵,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통곡의 벽에다 대고 하는 울음 기도처럼
이 쪽지글로 돌돌 말아서
가슴 갈피에다 끼워놓고
삭혀만 볼랍니다.

그리운이여,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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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루나무(식구)가지끝에서 오들거리고 있는
울지 조차도 못하는 여린 새들에게 띄웁니다.
癌으로 몸이 많이 아픈 세 사람~
대전에 사는 동생같은 淑~
병원에서 만난 예쁜 쭈루 엄마..
또 우리아이의 병원 친구 동민이...
그리고 가슴이 무척 시릴, 여 양구 그녀~~
그리고 ....마음 아린 父情의 Simon~
그리고 또 미루나무가 심어진 어느날 쯤,
깃 젖은 작은새 한마리로 날아와서는...
바르르 떨며
내게 엄마처럼 보채고 울던
내 딸같던 슬픈 새 한 마리...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하나로
그 들에게 빈 마음이나마 대신 전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사랑합니다."


이 요조.




뒤 돌아 서자
곧 소식을 보내 온
淑이의 편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

중략

..................


형님
산골 마을엔 눈이 많이 왔습니다
여왼 나뭇가지에도 밤새 눈이 쌓여만 갑디다
앞집 감나무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까치둥지가
내내 마음에 걸려서
날이 밝기가 무섭게 거실로 나가 확인했습니다
모진 북풍한설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산다는것
별거 아니지 욕심이지 해도
그 욕심이 때때로 절 울게 합니다
올해 까치집처럼 잘 견디면
내년 일월 보겠지요
새로운 일월을 보기위해 오늘도 희망의 약을 먹습니다

****************************************************










..





..











잘 견딜 수 있어요
견뎌내고 말구요.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여도
하나님의 생명을 담는 그릇은 그렇게 소홀히 만들어지진 않았답니다.

염려 놓으세요.
쾌유를 빌어요.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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