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아는 것 뿐인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치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도 그것을 즐기고 있는 사람에 이르지 못한다/공자*
피곤합니다. 지난 밤을 하얗게 새웠습니다. (벡진스키와의 만남으로) 온몸이 녹진하도록 작두를 탔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경 자리에 누웠어도 잠이 올리가 만무하였습니다.
오늘 한 아이는 입학이고 한 아이는 개강입니다.
아이들을 보내놓고는 지난 밤 저려둔 배추 큰 것 3포기 참쌀풀 쑤어 백김치를 담았습니다. 양이 엄청납니다.
그리고...피곤이 엄습하는듯하여 누웠어도 지난밤...흥분으로 정신은 외려 더 맑아집니다.
사람들은 종종 날 더러 묻습니다. 혹 화가냐고......
아주 시건방지게 그 영역을..... 댓글로 처리하는 제가... 미욱해 보이는지 한마디씩 던지는 말입니다.
난, 모릅니다.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임을 자인합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에는 마치 神 내린 선무당처럼, 작두를 탑니다.
나에게 있어, 느낌이 감전돼오면, 온몸으로 전율의 엑스터시를 느낍니다.
내가 들어가는 모 카페에서는 어떤이가 있어..... 받침 글도 틀린...엉터리 문장을 쓰지만.. 난, 꼭 그의 글을 즐겨 클릭합니다.
그의 글은 순수가 묻어나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가려지고. 위선의 코티분내 폴-폴나는 그저 그런 매끄러운 문장보다 사람의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의 글에서는 별다른 메세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합니다. 그냥 저처럼 시시껍적하니 풀어낸 사설입니다. 그래도 클릭수가 많은 것은... 다, 나 같은 생각이 아닐까요?
아니면.. 그 글을 보면서... 자기 자만심내지는 우월감의 충족에 빠지려드는 걸까요? 자기 만족을 확인하기 위하여? 그러신가요?
제 칼럼에는 화가도 시인도 있습니다. 제 글이 하,웃읍겠지요. 위에서 말한 그의 글처럼.. 그래서 재미나겠지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저 좋아 충분한 엑스터시를 느끼는데... 누가 뭐랍니까?
언젠가 묘한 사람을 만났더랬습니다. 사이버에 들어 온지 얼마되지 않아 그 사람 글을 읽노라면... 속으로 화 같은 게 뭉싯거리며 욱-차 올라와....
이상하게도 내 오감을 사로 잡곤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은 마치 앙숙인냥 그렇게 반목하면서...느끼는 .....그 무엇, 잠깐이였지만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의 엑스터신가가 내 안테나를 감지케 했습니다.
아마 밥코드가 같았었나 봅니다. 그러니 용호상박일수 밖에요. 상호간의 교류도 존재할 수가 없었지요. 서로는 서로를 견제하기에 바빠... 호시탐탐, 늘 맴을 돕니다.
언제..... 어디서 안광을 푸르게 밝히고 쳐다 보고 있을지, 혹은 목덜미를 채일지 몰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나는 온 몸으로 늘 느낍니다. 목덜미 털깃을 세운..... 승냥이처럼...
피부가 푸석푸석해도 좋습니다. 몸집은...아닌데... 신경은 바늘처럼 거꾸로 치솟아.. 난 경계를 게을리하지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런 것들에서,
잠은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잠은 되도록 아끼고... 난, 오늘도 나의 황홀경을 위하여 온 밤을 하얀 시트자락으로 펴 둡니다.
그리고 그 밤을 아무에게도 간섭받고싶지 않을 뿐입니다.
그저 그 것 뿐입니다.
이렇게 속엣말을 과감히 내뱉을 수 있는 것도 나를 지키려는 일종의 보호본능의 방편임을...
난, 이름난 시인이 아닙니다 화가는 더 더구나 아닙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오늘밤도 눈 홉 뜬 채... 난 내 것을 지킬 따름입니다.
최후의 보루를 지키는 외로운 병사처럼,
글/ 이요조
제가 유난히 좋아하는 김정호의 노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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