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은 팬플륫 연주

"외로운 양치기" 입니다.







빈잔

시조

그것은
양지바른 산비알 호수였다.
맑은 물 찰랑찰랑 차오르면 물풀 자라고
송사리 숨통이 트인 당당하던 부유는


그 자유는 다시금
우리 것이 아니었다.
반쪽의 날개를 이미 벗어버린
자기를 피우려다만 꽃송이로 무너져


그 무게 더한 잔을
안고 있긴 너무 버거워
막연히 죄고있던 깍지를 풀어야지
연민의 발뒤꿈치도 슬며시 놔주리라


어둑한 늪을 돌며
슬픈 노랠 부를까?
조금은 외로워 텅 빈 잔 속에 섰는데
한 가슴 핑 돌아 허무는 또 다른 빈 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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