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금 이곳은
온통 노오란 개나리들로
물든 봄입니다.
추운 겨우내
축제만을 기다려 오던
꽃망울들이
퐁-퐁 축포처럼 터져나고....

푸르름에...물들다 들다 못한
山河가 마악
꽃물에 젖을 해산에 들어갔습니다.

왜..이리 아픈가요?
꽃 자태, 바라보는 마음 한 구석이
저려 옵니다.

화사한 봄날...
햇빛 부셔 빛 나는 날...
외려 헝클어지는 마음,
쿨적해진 나는 오늘도
수신없는 편지를
허공에다 띄웁니다.

행여
시린가슴 또 하나 있다면
동감의 꽃을 피우면 되니까요.

하늘은 황사로 뒤덮였다가
햇살이 건방지게 따가와
벗고 뒹굴다가...
봄비가 되어 추적이며
감질대다가....

아~~
이러구러
이 봄도 가고
또 세월이 가겠지요.
이 봄을 보내면......
어김없이..다시 오는 봄,

그런데..
한 번 가버린
당신은
정녕 오지 않는 것입니까?

개나리 화사함에
현기증 일듯,
그리움에
노오래지는 빈혈로
목이 메이는데도 말입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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