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통영이지만....경상도 현지 사람들은 다들 토영이라 걍 편하게 부른다.

연음법칙인지 자음동화법칙인지 암튼 외솔 최현배선생님 가시고 난 뒤론 도통 모르겠다.

그냥 통영 사람들이 토영하니까 나도 자꾸만 토영이 되고...자판마저  '이응' 하나를 빼먹고 토영으로 곧잘 치게된다.

 

아무튼 각설하고 토영에만 가게되면 다찌집이 어른거리도록 떠 오르는데,

다찌집! 다찌집!  노래를 불러도  얻어걸리기 디게 에렵다. 내 글의 검색순위가 어디서 얼핏보니 통영이 1순위더라구...

밀밭근처도 못가면서...자꾸만 뭔 다찌집? 하면서 묵살 당하곤 했지만...

그래도 여행글을 쓰면서 멍게비빔밥은 올렸어도 통영 향토술집 <다찌집>은 올렸어야지...ㅎ`

다찌란 말은 일본어 선술집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소주방?>정도인 셈이다.

 

소주 한 병 값이 만원이다.

술 한병을 시키면 해산물 안주가 골고루 나오고 또 나온단다.

추가될수록, 추가할 수록 무궁무진한 안주가 기대된다는 곳! <토영다찌집> 재미있을 것 같다.

 

터미널에 내려서 친구를 불렀다. (여기서 친구라 함은 남편친군데...고교동창들모임이라  아내들도 다름없는 친구지만  싸그리 모두 친구다>

다찌집에서 한 잔하고 가볍게 저녁을 때우자는  심산이었다.

친구는 아들며느리, 조카 조카며느리들을 대동하고 나왔다. 도로 얻어먹은 꼴이 되었다.

 

 

토영사랑이란 다찌집은 내 예감과는 조금 빗나갔다.

여느 식당이나 같은 환한 분위기에다....식탁자리,

술이라고는 도통모르지만....이런 분위기는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기본으로 시키고 추가로 두어병 더 시킨 듯....

(ㅎ`ㅎ` 조삼모사,  술이 취하면 술이 술을 부르고...)끝난 후 셈을 해봐도 조금 아니다.

 

더한 건 아마도 그들에게 받은 첫 인상이 거부감을 일으켰나보다.

앉자마자. 주문을 하려는데....10만원, 16만원짜리 하면서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냥 메뉴대로 여기 전통 방식대로 주문했는데....

생선구이는 짰고, 조림도 짰고,  여러가지 많이 나왔지만...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차라리  통영 강구항 시장바닥에 앉아 신선한 회나 한 접시 썰어 앞에 놓고

소주를 먹는 게 훨씬 낫겠다.

다찌집도 여러군데 있다는데.....

옛날 부자 어촌동네  인심 넉넉한 항구의 그런 신선한 안주를 기대하고 간 내 잘못인가?

 

나만 그런가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여행객들은 대체로 좋았다는 글을 올렸다.

나는 그저 그랬다.  아마도 내가 욕심이 많은게다.

현지인들은?  묻지 않아도 잘 알고들 있을테다.

 

 

통영의 고유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찌집들이여~

여행객들이 오면 더 정성을 기우려주소서~

하기사 나는  거의 반은 바닷사람이니 해산물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서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해산물을 잘 모른다. 횟집도 따라나오는 안주<찌끼다시)가 많아야 그 걸 즐기러 횟집에 가는 듯~

 

 

알밥을 먹고 하나 더! 했더니

선선이 그저 갖다준다.

서비스 개안코,  분위기는 식당분위기, 그런대로 나쁘진 않고

청결하고....

조금 나온 회지만 물론 싱싱하고....문어 오징어등도 좋고,

 

아마도 내가 간 날은  준비가 좀 미흡했던 날이라고 생각해보며,

나는  다음  통영에 가면 또 다른 다찌집을 탐방할 것이다.

못하는 술도 정말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질 때까지,

 

 

 

2008,8월 22일 저녁/이요조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