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회 이야기>
통영, 한산도에서 연도교로 건넌 추봉도에서 낚시를 하니 감쌩이(감성돔)만 입질하고..따악 우리식구 먹을 만큼만 잡혀주고
고등어, 메가리(정갱이새끼) 올라와도 그 흔한 전어새끼 한 마리 안 잡혔어~
지난 봄에 통영 미륵도에서 도다리가 얼마나 잘 잡혔게~~ 그래서 회도 뜨고 쑥국도 끓여 먹고 그랬는데...
8월 하순 찬바람이 소슬하니 불라고 하는데...다들 어찌 전어맛을 모르겠냐고....당연 그립지!
울 아부지 고향 본적이 김해 명진데...명지 바로 여블태기 용원포구에서 잡힌 전어맛은 기가 막히지~
민물과 갱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라야 전어가 제 맛을 내지...
명지사람들 전어철이면 큰소리 친다고들해~
<전어는 우리가 맛을 알제....당연 우리가 맨 첨 무거본 사람들이제...니들이 전어맛을 알어?>하고...
서울 경기도에서 만나지는 전어는 잘못 만나면...입맛베려~ 전어살이 붉으죽죽해!
오염된 곳에서 잡혀온 게 태반이라는구먼~
그런 전어는 살이 불그죽죽해~ 청정지역에서 잡힌 전어는 싱싱하면 상아빛이 돌아...그 게 참 전어다운 전어지!! 밑줄 쫘악~
남해바다의 전어는 살이 것따다가 비하면 하얗체! 전어는 그래야만 해!!
전어는 몸은 칼처럼 까칠하게 생겼어도 ..흐~ 속살은 기름져서 오지게 꼬습어~
그래서 전어대가리에 깨가 서말 들었다고들 하지~
지방이 많은데도 건강에 좋은 이유는 등푸른 생선의 일종인 전어의 지방은 대부분 혈관 건강에 유익한
DHA·EPA 등 불포화 지방이기 때문이다.
고등어·꽁치·참치·정어리 등에도 많은 DHA·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을 제거해
동맥경화·심장병·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며 기억력·학습능력을 높여준다.
아차차...내가 야그중에 오디로...흘러?
통영항에 내리자 마자 다들 전어가 실컷 먹고시펐찌...해서 토영 강구항 앞에 있는 중앙시장을 헤메었지
그 때가 아직은 추석장 보기는 좀 이른 때라...(한 스므날 남짓 남았으니) 생선들은 아주 쌌어!
남자들은 먹을 횟감 찾아 고르느라 시장을 누비는 동안 난, 문어와 말린 납세미(가자미)와 전어를 잽싸게 쌌지.
바로 부산으로 튈라고(ㅎ~) 친정이거든~
어차피 남쪽으로 내려온 김에 친정식구들은 보고 올라갈라구...
활전어 1k에 얼마줬더라?? 18,000원? 15,000? 벌써 까먹었네~
포장해 갈꺼라니깐.....전어 멱살을 죄다 비틀어 따버리데?
하이고메...횟감인데? 했더니 그래야 가는 동안에 핏물이 빠져서 더 맛있다나 머래나!!
또 문어는 어쩌고 문어 머리를 까 뒤집더니....먹통을 획 따내버리는 거야...(여튼 사람이 증말 잔인혀)
그건 또 왜 그려요?
< 안그라마요. 차로 가는 중간에 문어가 스트레스무거요. 지가 먹물을 다 쏴 버려서 집에 가서보마...
문어가 멍물이 들어가꼬 새카맣타 아이요. 시커먼기 지지도 안코... 눈으로봐도 글치 뭔 맛이 날꺼요?> 한다. 하긴...
시장 한 켠에 있는 포장집으로 갔더니 잽싸게 얼음 채워서 아이스박스에 테이프 꽁꽁 둘러서 3,000원 내노란다.
이 자리서 택배도 된단다.
나는 인자 이 걸 들고 부산 친정 형제들을 만나보러 가믄 된다.
통영 강구한 앞
즐비한 상가 바로 이 곳에 충무할매김밥집도 많고...
횟집도 많고 이 뒤로 물좋은 해산물이 지천인 중앙시장이 있다.
남해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이 총출동 된 듯한..
다들 살아서 퍼득인다.
특별히 말린 생선 말고는...다들 살아서 펄떡거린다.
다금바리도 보이고
물건을 흥정하고 사고 하는 도중에도 사진을 찍어대는...나!!
시장에서 요즘은 사지 않는 물건에 사진 찍으면 대놓고 화를 낸다.
특히나 갱상도 기질은 무섭다.
말린생선,
오늘저녁 형제들과 모여앉아 바로 구워먹으면 삼삼하니 꼬습겠다.
전어와 참돔회
회를 사가서 떠 달라는 집인데...
써빙해주는 아줌마왈 <뱃짠대기 살>까지 가꼬 오라는 사람 첨봤따!! 하며 꿍씨꿍씨~~
실은 자기집에서 회를 안시켰다고 대놓고 불만이다.
갱상도들은 막상 대놓고 따불따불 거려싸도 그래도 속은 없다.
ㅋ`ㅋ`ㅋ`ㅋ` 이내 웃으며 <맛은 지대로 알아가꼬...> 그런다.
모든 회는 뱃살맛이다.
그런데 전어 뱃살은 대충 버린다. 횟감 다듬는 사람 맴이다. 뱃속 시커먼 것도 긁어서 떼내어야 하고...
전어는 가시가 많다. 하지만 그것 역시 단점이 아니다. 뼈째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걸 가시를 잘 피해서 썰기에 물컹한 지방살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전어는 잔가시 맛이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살이 물컹대지 않는다. 꼬들꼬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난다.
전어의 칼슘은 우유를 능가한단다.
유독...뱃살인데...잔가시가 많으니....꺼먼 내장막을 긁어내기도 귀찮고 버려버린다.
그런데....<아지매! 전어 배짠대기(뱃살) 버리지 말고 주쏘!!>
실은 친구중에.....예전 부산 수영, 민락동에서 아주 크은<민락횟집>을 하던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회에는 박사고...횟감 뜨는데는 일류다.
참, 일전에 소개된 밀양 골짜기 장독 많은 집 그 친구다.
제주도 갈 때도 갈치회를 뜨겠다고 칼을 따로 가져간 친구다.
그가 비장한 횟칼의 날에 손을 한 번 대어봤더니...찌르르....전기가 온다.
그 예리함에 놀라서일까? 무서울 정도로 파르라니 날이 섰다.
(에헤이..이야기 또 샐라칸다)
뱃짠대기살을 먹어봤더니 참으로 꼬습따!!
아항, 이래서 수암씨가 <뱃짠대기살>을 버리지 말고 달라고 했구나!!
치아가 든든하면 젤로 맛있을 부위다.
뭐든 뱃살이 젤로 맛나는데... 왜 하필 전어는 뱃살에 잔가시가 많을까?
살이 워낙 부드럽고 무르니... 내장을 보호할라꼬? 흐....말된다.
전어는 잔가시가 많아 물론 칼슘섭취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지방이 많아 부드럽고 꼬슨 맛은 바로 이 숨은 잔가시들의 맛이다.
그러니 대가리에 깨가 서말이지!!!
부른 배를 꾹 꾹 두드려가며 전어를 먹었다.
내가 안샀으니...얼마너친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8명이 양념값(1인당 3,000원) 합해서 13만원어치 됐다는...
그러니 정작에 횟값은 10만원 정도!!
돔매운탕이 나왔다.
맛을보고는 추봉도에서 엉터리로 끓여낸 내 손맛에..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그래...바로 이 맛이야~>
바다와 이별한지 오래되었다고 해산물 매운탕 맛도 잊었던게야~
재료가 이리 신선해야 단 맛을 내지....
걍 뼈다귀 자체만으로도 들큰한 단맛!!
매운탕이 입에 쩍쩍 붙으며 달다!!
주:여기서 단 맛은 설탕맛 절대 아님
서울이나 갱기도 사는 양반님네들....
진짜 전어가 잡숫고 싶으시마...전화 한통화 하믄 된다네요.
명지에선 1인당 1만원 안팎이면 포식!
전어의 원산지 명지로 말하자면 부산공항이 바로 옆이니께...뱅기로 와서 김포공항에서 택배로
안방까지 금방 날라온다네요.
명지시장 상인회. 051-271-2234.
개인홍보가 아닙니다. 최상의 전어맛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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