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돌뱅이들의 지친 여정을 풀던 주막~
충줏집!
주막 초가지붕위에는 박이 영글어가고...
본래 봉평장터에 있던거란다.
가산공원으로 옮겨 복원하고 봉평장터엔 정작에 표식비만 있다.
허생원이 속으로 은근히 흠모했던 주모 충주댁!
허생원과 충줏집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검색을 해보다가...좋은 글을 만났다.
도저히 이 이상 더는 따라잡아 쓸 엄두도 없고
그냥 삽질을 하노니....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과 나귀
<메밀꽃 필 무렵>에는 주인공 '허생원'과 함께 그와 정서적으로 융합하는 동물로 '나귀'를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이 소설의 예술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즉, 주인공 '허생원'의 성격이나 작품상의 효과를 위해서, '나귀'의 과거 내력이나 초월적 운명과 함께, 그 형태상의 외모나 행동의 양상까지도 유사하게 설정된 것이 그것이다.
이리하여 양자 사이엔 공통점이 있게 되며, 정서적인 융합까지도 가능했기 때문에 서정적 정감을 더 한층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설의 주제를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귀'의 목 뒤 털과 눈곱 낀 젖은 눈은 바로 '허생원'의 모습이요, 암나귀를 보고 발광한 늙은 '나귀'의 행위는 충주집을 찾아간 '허생원'의 행위와 부합되고, 단 한 번의 일로써 강릉집 피마에게 새끼를 보게 한 '나귀'의 운명은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단 하룻밤의 인연에서 동이를 얻게 된 것과 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허생원'과 '나귀'의 등식 관계가 단순한 묘사 관계에 머물지 않고, 주제와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원초적인 삶과 본능의 세계를 추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합일점을 발견하고, 거기서 인간의 참된 모습을 찾으려는 이 작품의 기본 관념과 일치하고 있다.
가산공원
가산공원 안에서 바라본 그림의 담장너머가 축제의 메인 행사장이다.
가산은 이효석님의 호다.
可山!
봉평은 산중의 산이다. 해발 600고지도 넘는 서울로치자면 관악산 정도의 고지다.
그러니...봉평장이 선 곳은 들판이 아니고 산이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효석님의 호가 가히 가산이라 할 만하다.
선생님은 산중의 산으로 문단에 참으로 우뚝서신 분이다.
가산, 이효석선생님 흉상
자연주의적 기교면과 순수문학적인 소설로 금자탑을 쌓다.
오른쪽으로 충줏집이 바라보인다.
가산공원을 나오며... 부녀의 뒷모습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 요약 퍼옴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 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 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의 허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선달에게 나꾸어보았다.
드팀전의 허 생원과 조 선달이 장을 거두고 술집에 들렀을때 벌써 먼저 온 동업의 젊은 녀석 동이가 계집을 가로채고 농탕치고있었다. 허 생원은 괜히 화가 나서 기어코 그를 야단쳐서 쫓아내고 말았다. 장돌뱅이의 망신을 시킨다고 말이다. 그런데 뜻밖에 그는 얼마 후 되돌아와서 허 생원의 나귀가 발광을 하고 있다고 일러 주는 것이었다. 허 생원은 어이가 없었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허 생원은 계집과는 인연이 멀었다. 때문에 장돌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건만 아직 홀몸이었다. 그러므로, 자신과 늘 함께하는 나귀의 신세가 느꺼웠던 것이다.
밤이 들어 허 생원은 조 선달과 동이와 함께 나귀를 몰고 다음 장으로 발을 옮겼다. 봉평장으로 가기 위해서다. 달이 환히 밝았다. 달밤이면 으례, 허 생원은 젊었을 때 봉평에서 겪었던 옛일을 애기하는 것이었다.
개울가에 모밀꽃이 활짝 핀, 달 밝은 여름 밤이었다고 한다. 그는 멱을 감을 양으로 옷을 벗으러 방앗간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울고 있는 성 서방네 처녀를 만나서 어쩌다가 정을 맺었던 것이다. 그녀는 봉평서 제일 가는 일색이었다. 그는 오늘도 기이한 인연에 얽힌 이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동행을 하다가 허 생원은 이날 밤 동이가 아버지를 모르고 자라난 사생아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그의 어머니의 고향은 봉평이라 했다. 허 생원에게는 맺히는 것이 있었다. 동이 어머니가 제천에서 홀로 산다는 말을 듣자 그는 놀라 개울에 빠지게 된다. 이튿날 그는 동이를 따라 제천으로 가 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문득, 그는 나귀를 몰고 가는 동이의 채찍이 동이의 왼손에 잡혀 있음을 똑똑히 보았다. 아둑시니같이 어둡던 그의 눈에도 이번만은 그것이 똑똑히 보이는 것이 었다.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신이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인간 심리의 순수한 자연성을 허 생원과 나귀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낭만주의적인 소설이다. 강원도 땅 봉평에서 대하에 이르는 팔십리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늙고 초라한 장돌뱅이 허생원이 20여년 전에 정을 통한 처녀의 아들 동이를 친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깨알깨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 묘사에 젖어들어 시적인 정취가 짙게 풍겨나온다. 낭만성과 탐미주의 성향이 어우러진 이효석 문학의 대표작이다.
서정주의적 경향이 많으며 암시와 추리를 통해 주제를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대화 형식으로 플롯이 진행되며 반복되는 지명(地名)으로 의식과 감정을 고조시킨다. 낭만주의적인 경향이 많으나 파장 무렵의 시골 장터의 모습이나, 주인 허 생원을 닮은 나귀의 모습이나,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의 묘사같은 것은 뚜렷한 사실성을 가지고 서술되었다.
허 생원이 동이가 친자(親子)라는 것을 확인한 후의 모든 기쁨은 독자의 상상력에 유보되어 있다. 물론, 확인하는 과정의 중요한 단서가 된 '왼손잡이'가 과연 유전이냐 하는 의문은 걷어 치우고라도 허 생원과 친자로 예상되는 동이가 모두 장돌뱅이라는 사실은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동일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티브는 김동리의 [역마]에도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김유정과 같은 고향인 봉평에서 오래 살았다는 황일부 노인에 의해 거의 모든 등장인물, 특히 허 생원과 충줏집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다.
허생원과 성처녀는 무서운 하룻밤 을 지낸 후, 동이를 얻게될지 아무도 몰랐다.
충주집에 묶어둔 나귀가 발정으로 발광을 할 때 허생원은 마치 자기를 보는 것 같아 느꺼워했던...
봉평에는 물레방아가 얼마나 많은지....이젠 원조라고 써 붙여야겠다.
웬만한 식당에는 물레방아를 다 설치해 두었다. 실제 원조 물레방아는 물가 방뚝 부근에 있었다한다.
충주댁과 허생원, 당나귀, 물레방아....
이 모두가 메밀꽃 필 무렵 의 세트가 되었다.
주막안을 드려다보았다.
소반에 막걸리 주전자와 양푼이가 놓였고~
근데 너무 새거인 게 흠!
(봉평님네들...새 물건주고 헌 물건과 바꿔놓으심이 어떠하오?
울 집에도 노란 작은 주전자 있는데....갖다 드리고픈 심정,
봉평인근에서 해묵은 소반이나 주전저등등...저걸 대체 못한단 말씀이오?)
주막집 정지깐과
소설속에 당나귀가 나왔으니 ...
허생원이 늘 끌고다닌 (발광하던) 나귀가 잠시 머물던 곳도 되겠다.
늦여름 볕살이라 눈 부시게 따갑고
채알을 친 그 아래
평상엔 술상이 놓였고
웬 나그네~ 선남선녀가 (쉬어가느라) 오수에 빠졌다.
두 분~
아마도 꿈속에서 충주댁에게 술상을 받고
비록 얽은 곰보지만 떡 벌어진 남정네, 허생원의 러브스토리 를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보시요들~
메밀꽃이 허벌지게 피었더래요. 인나들 보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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