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을 끓여보았습니다.

돼지고기와 몸(모자반)이 만나 '몸국'의 오묘한 맛을 냅니다.

 

오래 전에 제주도 여행시에 몸국이 뭔지도 모르고 제주도분이 사주길래 먹었더랬습니다. 보기에 영 션찮아서...  

(지금 생각해보면 자리돔물회 역시 그랬지요. 국물 질퍽한  찌그러진 양푼이에 .. 매워보이지도 않는 국물속의 잘라진 생선 빛깔도 희미한게...ㅎ~)

몸국이 그냥  여느 해장국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진도 찍질 않았습니다.

 

근간에 요리를 가까이하게 되면서 돼지고기를 삶을 때, 뭍사람들은 된장을 넣는다. 커피를 넣는다 법석이지만.....

바닷가에서는 해초가 신통하게도 제일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주는 '해초'

물론 생다시마도 좋고 모자반도 좋습니다.

옛날 큰일을 치르거나 길사 흉사에는 돼지를 잡습니다.

돼지고기는 삶아내어 손님상에 올리고 돼지 뼈다귀와 내장을 삶은 물에 모자반을 훌훌 섞어서 국을 끓이면 그 맛이 기가 막혔다는 것입니다.

경상도 지방의 밀양돼지국밥이 유명해진 것도 그런 유래입니다. 잔치상에 고기를 내고 그 국물에 밥을 토렴하여 내는 음식이었던 것입니다.


제주에는 오래전부터 큰일을 치를 때 빼놓지않고 준비하는 제주토속음식이며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담백하고 고소한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음식인데
'물망국'이라고도 합니다. 오랜시간과 제주 여인네들의 정성없인 밥상위에 내놓을 수 없는 제주도 '몸국'입니다.

 

요즘에는 제주도 토속음식점에 가면 만나볼 수 있는데... 돼지 뼈다귀를 고은 국물에 내장과 순대를 넣기도 한답니다.

제가 먹어봤던 국은 김치를 쑹쑹 썰어넣었던 몸국이었지요.

만들어 보려 검색을 했더니 배추시래기나  무청우거지를 쫑쫑썰어서 넣기도 한다네요.

톳이나 모자반은 한겨울 요즘 잠깐 나오면 보기 귀해지는 해초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한겨울에만 결혼식을 한 게 아니므로 말렸던 모자반을 주로 불려서 사용했다는군요.

그러나 요즘 모자반이 제 철이니 저는 싱싱한 모자반을 구하러 추위를 무릅쓰고 재래시장에 들렀습니다.


 

 간혹 이렇게 파도에 밀려 모래사장으로 올라오는

모자반도 있습니다.

 

모자반은 바다물고기들의 먹이로

또는 좋은 서식처로 모자반이 많으면 물고기의 생육환경이 좋아집니다. 

 카메라로 자세히 보니 엄청 지저분합니다.  5,000원어치 샀습니다. 떨이라 아주 많이 줬다네요.

 

 

돼지고기 뼈다귀에서 내장까지는,,,

솔직히 주물러 요리할 자신이 없고 그냥 살코기만 2근입니다.

 

 핏물을 빼주고

 모자반을 빨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굵은 소금을 뿌리고  빨래 치대듯이

바락바락 치대지 않으면...그 맛이 이상해집니다.

 이렇게 바락바락 치대는 것만도  아마 예닐곱번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지저분한 뻘물이 나옵니다.

 맑은물이 나오도록 헹구고 또 헹궈줍니다.

그래야만 '몸국' 맛이 제대로 납니다.

 모자반 한 줄기를 넣고 고기를 삶아냅니다.

압력솥에 고기 2근을 덩어리채로 넣어서

 추가돌고 20분만에 불을 끄고 5분동안 김 나가기까지 뜸 들였습니다.

 고기 건져내고 모자반을 바로 넣었습니다.

이내 새파래졌습니다.

 국수하고 남았던 고명으로 만든 양념김치와

 조금 모자랄 것 같아 배추김치 웃건지도 쫑쫑 썰어서 넣었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돼지고기 편육을 썰어봅니다.

 

 갓과 청각을 넣어 담은 김장김치도 꺼내놓고

 

 

가족들에게 일순배 돌립니다.

 파,마늘 준비하고....

 너덜거리며 처진 고기를 국에다 넣어야지요. 

된장 두어술도 풀어 넣고요.

 

뒤늦게 콩나물도 조금 동참시켰더랬습니다.

콩나물이야말로 모자반과 천생연분이거든요.

돼지고기는 모자반과 천생연분이면서 콩나물과도 찰떡궁합입니다.

 

 

 

 

텁텁하게 보인다구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얼마나 깔금한 맛인지...

 

 

 1차 먹은 뒤 콩나물을 넣었더니 아삭거리는 맛 또한 좋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가족들 모두가 그 구수한 맛에 매료되었습니다.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또 한 번 더 끓일 것입니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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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반        과         톳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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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반콩나물국             과           톳나물두부무침

 

 

 

 

 

 

 

톳과 모자반 나물  http://blog.daum.net/yojo-lady/12157676

 


제주 '몸'은 갈조류에 속한 모자반의 바닷말(제주도방언)이며,  길이는 1~3m정도이고,가지를 많이치고 줄기밑둥의 뿌리로 바위에 붙어사는 해초류입니다.

'몸'의 효능과 영양가치
'몸;은 지방을 흡수하고,칼슘,철분,요오드성분,비타민A,비타민복합체,아미노산 및 다당류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며 '염증'인자에 대한 억제작용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피부 및 각질세포를 통한 세포독성 실험에서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나 '여드름 '아토피'같은 피부질환을 개선하는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피부질환개선용화장품 원료로 탁월)
-연구결과 국내특허출원번호 KD10-2008-004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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