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움하고 달큰한 '생고등어무조림'

 

 

어느새 서민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

등푸른 생선으로 영양의 균형을 잡아주는 지대한 공로자

손쉽게 자반고등어를 사다가 튀겨먹고 무나 감자넣고 졸여먹고 하다가

생고등어를 사다놓고 웬지 달큰한 무와 고등어 살맛이 그리웠다.

맛의 기억이란 아마도 어렸을 때 먹어본 그런 맛을 자기도 모르게  블현듯 떠 올리는 게 아닐까?

 

젊은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아버지는 어떨때는 약간 외식이 가미된 맛을 어머니께 곧잘 부탁을 하셨다. 

매운 것을 잘못 드시던 아버지....아버지의 반찬은 영낙없이 어린 우리들의 입맛에는 꿀맛이었다.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정말 불현듯....입에 스쳐가는 기억의 맛 ....그 줄의 실오라기를 잡아당겨보았다.

<그래 바로 그 맛이야!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없이 진간장 졸임에 매운고추맛만으로 맛을 내는거야~~>

 

 

잘라온 생고등어(7마리의 꼬리부분만사용)를 진(외)간장(1/2컵)과  물엿(1/2컵)을 1:1로

고등어를 하룻밤 절여두었다. 간이 잘 배일줄 알았는데...밤이라 자주 뒤적이지 못해선지...

냉장고 안에 두어선지, 겨우 싱거운 맛만 면했고 썩 단맛은 나질 않았다.

대신 물엿의 단 맛은 졸이는 무에 흠씬 배어들었다.

 

 

작은 생선졸임 하나라도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

방금 불에서 내린 음식은 시시하더러도 만찬의 요리가 된다. 

 

 

작은 동치미 무를 하나 다 잘랐다. 둥글고 넓적하게 조연인 무가 더 빛 날 수 있는 요리니까~~

생강 한 쪽, 청양고추 5~6개개 마른 홍고추 4~5개 마늘 2큰술,

달기만하면 느끼하니까....아주 매콤하게 먹고싶었다.

 

 

절여진 생선은 간장에서 일단 건져두고 

 

간장,물엿 물 1컵을 다 넣었다. 이젠 무를 졸일 것이다.

 

 

생강, 청양고추 3개, 홍고추4개와 마늘을 넣어  졸여준다.

 

 

달큰하고 매움한 무가 어느정도 졸여졌다.

 

 

위에다 고명으로 얹을 청양고추, 홍고추를 준비해둔다.

 

 

건져두었던 간이 된 고등어를 넣고 다시 끓여준다.

국물이 잘박하니까, 끼얹어가며 졸여낸다. 생선이 익자 무는 충분히 푹 물렀다.

 

 

달큰한 무졸임 위에 청양고추를 함께 먹어주면 입안이 핫핫해진다.

 

 

 아주 맛있는 무였는데도  맛에 무뎌졌을까?  입을 버려놨을까?

졸임무가 예전처럼 그렇게 반할 맛은 아니었다.

강한 입맛은 더 강한 자극의 맛을 갈구하는지도 모른다.

 

 

매운맛을 모르던 나마저.,,,변했으니,

 

 

잘 먹고난 식구들

모두 호오! 호오! 매운 입을 불며 자리에서 일어지만

지극히 만족한 표정들이다.

 

 

얏호! 성공이다! 

돈 얼마 들이지 않고도 만족한 맛을 써비스~

고등어 무졸임도 주부하기 나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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