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그렸던 마우스그림

 

 

들이대지 마세요 !  /글쓴이: 하로동선  /09.01.22 14:28

 

어제 아내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음악이 끊기네 뭔일이데....?!)

이애기 저애기하다.

시집에 안가냐니까  간단다.

가는게 좋으냐 음식을 하려면 힘도 들고 짜증도 나고 할터인데? 하니

그거야 요즘 시 건방지고 뭐 신세대 여성임네 하는 뭐 여자아닌 여자들이나

그런 소릴하지 사실 여자라고 다 그런건 아니지 않는냐 ?! 라고 반문을 한다.

 

그런데 왜 신문,방송 에서는 "명절이 겁난다 , 설 잘지내는법, 차례상은 이렇게,

남편도 거들라, 명절후 생기는 병...." 갖가지 잘못되는 상황만 애기하고

귀향하는 즐거움과 가족애, 놀이 , 추억 이런것으로 그 상황을 덮으려고만 하는것 같다.

아내 친구의 말에 의하면

남들 다들 가는 시집 친정도 그렇고 그러면 모이건 안모이건 밥은 먹어야 하는것이고

날이 날이라면 거기다 반찬 몇가지 더 만드는것인데 ...그리고 나도 먹고 내자식에 남편도

먹고 모든 가족이 먹는것인데 뭘 그런걸 가지고 힘이 좀 들었기로서니.......

옆집 앞집 이친구 저친구 다 그렇게 지내는데 뭐 자기만 특출나거나 모자라서 못하냐는 말이다.

 

개중에는 정말 대가집에 종가집이면 좀 이해를 한다 하겠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그렇지는 아닐거란 말이고

예전 보다는 많이 간소화 되고 조리기구며 음식 재료며 뭐 불이며 부억이 개미콧구멍 만한것도

쥐구멍 만한것도 아닌데 죽는 소릴 하는걸 봐서는 귀퉁베기를 ....뭐 그렇게 힘든게 있냐는 것이였다.

여자의 본능이 살아 있는한 음식을 하고픈 마음과 자식 갇겠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는 시장에 가서 당장 해먹는게 아니라도 끌리면 사두어 냉장고에서 썩어 나는게 좀 있단다.

맞장구 치고나니 내가 여자인가 전화내려 놓으면서 얘 잘있어라 설쇠고 보자 했다  ㅍ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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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조 /하고픈 말 너무 많아  Re글로 다시~~ 09.01.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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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하로동선님 재밌으신 분 가토여 부인 친구분 말씀을 들으니() 부인의 성품도 짐작이 간다능 (사람을 보려면 친구를 보라는 옛말씀대로) 09.01.22 22:20
답글  삭제
  깜상이 /첨뵙겠씀다 아니뵙는건아니지만 ㅎ ㅎ 그마눌님친구분 가고나서<시집>통화하심은어떨런지요 경험이최곤겨 시집살이는 ㅎ ㅎ  09.01.24 11:26

 

 

 

Re: 명절이 세상의 많은 며느리들을 얼마나 짓누르는지 아세요? 09.01.22 17:58 글쓴이/이요조

 

좀 까칠하신 분인 듯....며느님들 잡을 시엄니 되시겠군요.
하로동선님....그 분 말쌈은  이론은 맞는 말이지만.....그 분은 이론대로 사셨대요?

아니면 아주 단촐하게(?)  간략하게(?)  사시는 분인 듯....

그리고 시집살이라고는 전혀 안해보신 분 같기도...

저 시집살이 옴팡지게 했어요.

어른들 생신이 다가오면요. 불러서 앉혀두고요. 무슨 음식무슨 음식을 어떻게 장만할 거냐고 여쭤보세요.

물론 요즘 같았으면야....외식하면 되겠지만....

집안 어른들 모시고나면,  목사님과 교회분들...친구분들 몇 분, 그 후엔 동네 경노당에도 이어다 나르든지 해야거든요.

제 메뉴를 다 들으신 아버님...<야야..누구누구네는 듣도 보도못한 음식을 숱하게 했더라...> 하십니다.

....전 속으로만 그러지요.

'아버님, 그러게 외며느리 아무리 잘 해드려도...흑흑!

. 며느리 많은 집이야 돌아가며 한가지씩만 맡아서 해와도... 수월하지요.

저야 고모도 없고,,,,,달랑 하나자식에 하나 며느리니... '속으로만 속으로만 그렇게 되뇌었지요.

그래서 제가 셋이나 낳아 길렀나봐요.

 

저보다 단출할라고요.

저보다 간략할라고요.

 그런데요. 그런데도 저...잠이 다 안와요.

 

우리만 객지에 동그마니 살아요.

게다가 시누도 없는 독자예요.

어른들께서 절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셨는지라(저희들은 날라리 잡사지만) 유언을 하셨지요

<제사 지내지마라...일주기 때 추모예배만 드리고 말아라~>

이젠 어른들 다 안계셔서...그나마 서울사는 친지들 우리가 인사다녀야 해요.

물론 시가만 다니는 건 아니구요. 제 이모님댁에도 꼭꼭 명절이면 들립니다. 가능하면 설에는 한복입고

세배를 드리고 옵니다. 이젠 아예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그런 점에는 불만없어요.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 다 되었는데...

그렇다고 미혼전들이어서 올 며느리 손자도 없는데...

 

왠지

시부모님 살아생전에 드신 것처럼  (차례도 없는데)명절 음식이라도 잘차리진 못해도 무싯날과는 조금 달리 채려놓고

어른들 함께 하신다는 기분으로 명절 아침을 맞고 싶어요.

 

그러자니....일은 많아요.

제가 어제부터 한 일들을 나중에 요따다가 나열해볼께요.

 물론 중간중간 사진도 다 있지요.

 

그래서 며느리들 다 힘들어요.

요즘엔 다들 맞벌이잖아요. 그 것만 해도 힘든데....명절날 또 ,,더 피곤한 ...(생략)

 

이래님, 시어른이시지요? 그러면 더 더구나 그 분 말씀에 한 표 던지지 말아주세요. 그 댁 새애기도 나름 무척 힘들거예요.

 

제가 새댁일 때 명절날 시댁에 가면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는 거예요.

이상해서 친정엄니께 말씀드렸더니...

<얘야, 옛말에 본래 시집 갈 때는 다들 잠을 지고 이고 간단다,>

첨엔 그 말씀이 뭔 말인지 몰랐는데.,...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지요.

 

즉 긴장한다는 것,

저녁설거지 후....긴장이 풀리면서 잠이 쏟아진다는....

 

사람들 사는 방법은 조금씩 다들 달라요.

아마도 그 분은 성격이 질기고 굳은 고래심줄 같은 분인가봐요.

 조금 마음이 여리고 신경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곧잘 받곤 하지요.

심지어는  사람마다 통증의 느낌, 강도도 다 다르다는데요.

 

전 그저....차례도 없지만 명절날 설빔을 지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왕지사 해놓았던 김장김치보다 새김치를 담고 그렇게 어른들께 식사대접을 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싶어요.

 

 

아참,,,

또  이야기 하나!!

사람들이..쥐를 보고 놀란다거나... 뭔가 무서워하는 거...짐승들도 피하는 무엇!!

그런 무엇이 각인되어 유전자에 흐른다네요. 그래서 그 게 겪어보지 않아도 싫고 무섭r고, 두렵고,

 

지금은 무서운 시어른들 다 떠나셨지만 아직도 몸은 명절부담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말 들으셨지요?

여자는 아이 낳은 날에는 아프다는 걸....

내가 왜 몸이 안좋지? 하고 보면 해산한 날이라는 거요.

 

하로동선님께 제대로 들이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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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하로동선님 글에 댓글 달았는데...여기 요조언니 글 보니........며느리의 고충이 너무나도 절절해서..... <얘야~옛말에 본래 시집 갈 때는 다들 잠을 지고 이고 간단다,> 난 왜 이말에 가심이 찡~~~~ 해지는 걸까~~ 온냐~!!! 울집도 부모형제친척 별루 없어서 저두 외...로...워...요....ㅜㅜ 09.01.22 22:28

지도 외며느리에 (시동생있지만 장가 아직도 안감) 시누이들... ㅠㅠㅠ 시집살이 지대로... 명절때는 친정에도 못 가고 시누이 치닥거리까지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은 외국살아서 그런것 없지만 아직도 명절때 한국가고 싶지 않아요. new 09.01.24 13:12

전새벽에일찍못일어나서 아예밤을새웠답니다 명절치르고 나면 쭈~~~~~~~~우욱 뻗씁니다 친정가서 혹만두몇백개반죽해서밀어서해보신분 그것두 달랑 혼자서 23세때 허리못핍니다 그때허리않좋은거지금까지 고질병으로 달고삽니다 배추20쪽다져서리 녹두는 그머시야 맷돌에갈아서리 ㅋ ㅋ 예날이야기 전설의고향 ㅎ ㅎ

new 09.0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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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거드름이 며느리들의 로망  09.01.25 08:00

  글쓴이: 이요조

 

 

요즘이야 제 세상이지요.

음식하다가 힘들면 그냥....쉬어도 되고....놀다해도 되고 일을 몰아서해도 되고....

 

물론 그렇다고 어른들 살아생전에...<쟤가 주방일은 언제 하려고....뭐하나? >

그런 소린 듣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쉬고싶어도 허리가 아파도  일을 하고 또 하고 ...앉을 겨를이 없었지요.

 

호랭이같은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니....벌써 7~8년? 전 쯤인가요?

음식 후딱 해놓고 설 전날 밤에 영화보러가자고 남편을 채근했지요.

전도연이 나오던 <접속> 남편을 코를 골고 자고....저만 눈 똘방똘방하게 보았지요.

영화를 본다는 것보다....시기가 아주 짜릿하게 즐거웠지요.

다른 며느님들은 다들 등골이 휘는데 나는 영화보러 나왔다는 그런 묘한 쾌감!!

 

그리고 추석전날은 또 도봉산에도 올라봤지요.

도시락까지 싸가지고 가서 바위위에 올라앉아 ...풍류놀이도 즐겨보곤 했던....그런 철없던 적도 이젠 지났지요.

 마냥 행복에 겨워.....꼴값했다는 걸 뒤늦게 압니다.

홀로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한국의 명절은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합니다.

끝없는 귀성인파들의 행렬이 그렇고...하나같이 문을 닫아버리는 식당들이 그렇습니다.

.................

 

여태까지 모든 잡담들이 그런 외로운 분들을 생각하면

이 시간 나는 참 행복하구나 생각하며 한편으론 소중하게 여겨봅니다.

 

 

  

언능 또 일해야겠어요.

이상은 시부모님도, 며느님도 안계신 '반짝자유'틈새의 호사를 누리는  이요조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즐거운 명절되시구요. 오가시는 귀성,귀경길 안전운행하시기를..... 

 

 

 

심층 깊숙히 맞으시는 말씀입니다 명절전날 끝내놓고 찜질방가서 뜨거운데 쭈~~~~~~~~~~욱

그만큼 연륜이 쌓였다는거 아닐까요 해볼만큼해본 아낙이요 new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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