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유난히 가물었다.

눈도 온 적이 별로 없고...봄내내 가물다고 난리도 아니었건만,.,,,무심하게도 난 내 마당이 정작에 가뭄을 이렇게나 타는지 몰랐었다.

아니 올해는 봄도 그리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았다. 왜그랬을까? 봄도 오기 전 새싹이 얼만큼 돋았나...관찰하면서 올해는 내심 시큰둥했었다.

얘들도 내 맘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야 나가서 아이들의 병든 모습을 찍는다. (기록으로)

내 뜨락도 생전 처음의 꽃 흉작이다.

등꽃이 피면 어디선가 호박벌이 날아오고,,,,,저녁, 어스름 무렵이면 더 진해지는 분통속 같은 그 향기에 코를 벌름거리며 행복해 했다.

올해는 피는가 싶더니 며칠만  피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이내 말라 시들어버린다.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맺히던 꽃들이 향내도 없다. 며칠전 내린 비로 시들었던 꽃몽오리에서 몇 송이 다시금 피어나기도 하는 그 모습이 애처롭다.

얘들아 그렇게 목이 마르도록 가물었구나!

어쩌자고 이렇게 되도록....신음소리 한 번 못내보고 그래도 제 소임은 다 하려는 듯, 꽃은 때맞춰 힘겹게 피워올렸구나!!

 

꽃피자 이내

마른 듯 시든 꽃송이가 엊그제 비를 머금고 다시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차마~~~  눈물겹다.

 

5월 11일 다른 해의 진보랏빛 등꽃 모습이다.

 

 

 영산홍도 이내 떨어져 버렸다.

꽃이 활짝 폈는가 싶었더니 이내 떨어지고만다.

 

 

물이라도 부지런히 줄껄....

요 근래 주긴했는데

그 걸로는 겨울봄 기나긴 해갈을 채울수 없음이야~~

 

 

영산홍도 벌써 다 떨어져버렸다.

 

 

 지난 해 7월15일 초복 무렵 사진

영산홍은 여름까지 여전히 붉게 피었는데...

 

 

 철쭉도 비참한 모양으로 시들었다.

 

 

 며칠 환하다 싶었더니 어느새

이런 처연한 모습으로 말라버렸다.

 

 

지난해 5월 3일 날자는 약간 차이가 나지만.....

현재 말라 붙어버린 철쭉의 시든 모습이 영 아니다.

네가 피어날 때 이렇게 축배의 잔을 들어주지도 못했구나...

올 해는,

 

 

 금낭화도 피는가싶더니 퇴색해버렸다.

 

 

비온 뒤 재차 돋아난 꽃대는 핑크빛을 머금고...

 

 

 비 온 뒤 이제사  나온 꽃대는 붉디 붉다.

 

 매발톱도 피었다가는 맥없이 후두둑 다 떨어져 버렸다.

 

가뭄이 심했다.

산천에 든 가뭄도...그리고 내 마음에도....,

<미안하다 꽃들아~~>

 

 

적당히 촉촉하면 이리도 윤택할 것을....대지가 이제사 제대로 윤기를 더한다.

 제발, 올 여름도

 모자람이나 넘침도 없는 적당한 비를 내리소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