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내 사랑은*
한 빛 황토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자는 조약돌을
날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춰주리라
가다간 볼에도 대어 눈물 적셔주리라
詩/박재삼
소년처럼 수줍게 웃던
해맑은 그를
안다.
시조를 통한
소박한 만남이였다.
참 예술인의 고통 이전...
그는 너무 괴로운 육신이였다.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못하면서...
그는 삐걱이는 낡은
나무계단을 오르는
2층 기원에서
생을 살라먹는 중이었다.
병마 속에서도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맑은 곡주뿐...
단 한 병의 淸河
그 맑은 알콜 몇 방울이
그를 몇 년 더 지탱하게 했을까?
물보다 더 맑은 알콜은
늘 그와 타협 할 수 있었다.
멸치 서너마리와 함께...
멸치처럼 말라가는 그를 보았다.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글에서는
언제나 비 온 뒤 산 골짜기 골짜기 마다에서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구름이 될 물안개 같은
그의 살아 움직이는 서정의 魂을 만나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글/이 요조
2001년 글에서~~ http://blog.daum.net/yojo-lady/54299
문학관을 건립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생님 가시고 9년이 되어갈 이제사 찾아 뵌 셈이다.
삼천포가 사천과 합해지고 지금은 사천으로 불리우지만...
사천은 비행장으로 먼저 기억해설까?
왠지 은빛 뱅기 날개의 금속성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삼천포라는 옛 이름은 엄마의 살냄새가 묻어있는 베잠뱅이처럼 그렇게 정겹다.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이름!
삼천포!
이 얼마나 정겨운 포구의 이름이던가!
선생님은 자랑하셨다.
바로 이 글씨체가 씌인 명함을 내보이시며 인쇄업을 하는 아들이 만들어 준 거라시며
명함에 적힌 이 이름 글자체를 무척 사랑해서 자랑하셨다.
일제감점기 때 다 불살라버린 향교
이제 삼천포에도 호연재가 다시 지어지고 호연지기가 살아났다고들 한다.
삼천포가 길러낸 문인 박재삼!
노산문학상을 받으신 노산공원 이 곳에 살아생전 시비를 건립하다.
선생님의 브로마이드 앞에서 깜짝 놀라다!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설치)
방명록을 쓰고
천천히 일이층을 관람하면 된다.
평소 소장하신 책과 생활집기들을 전시한 곳! 안경,만년필 등....
詩碑는 삼천포 대교가 바라보이는 바다를 향해 건립되었다.
제게 주신 선생님의 친필,
시비제막식에 양주분이 참석한 사진이 책 안표지에 프로필로 대신
삼천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산공원
그 공원에서 바라본 바다!!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고...
빨간 등대도 보인다.
선생님의 詩 어딘가에 냇가에 발 담근 여인의 빨간 칠한 발톱 색깔같아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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