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낚시를 연이어 두 번이나 나갔지만 늘 잡히는 건 망둥이, 꼬시래기 뿐....
7월 말경 휴가때 글이 비공개로 담겨져 있다.
뭔가 더 정리하고 올리려고 쟁여둔 글인데....뭐가 그리도 바쁜지....포스팅으로 빛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글들이 부지기수
이러다가 내년 여름에도 종내는 못 올리고 휴지통으로 갈 게 분명하다.
내 추억이라도 되새김질 하게끔 살려줘야지....엉성한 글이나마 생성해본다.
여름 바다에 풍덩 담금몸은 아니지만....망망대해 바다 한가운데서 반바지 입은 다리만 익혔다.
장마가간이라 햇볕이 쨍한 날이거나 흐린날이어도 타기는 매 마찬가지다.
고기를 아주 잘 낚는 이들도 요즘은 바닷물 수온이 올라 통 입질이 없단다. 작은 꼬시래기하고만 놀다가 온 셈이다.
꼬시래기의 추억은 아버지가 낚시를 가시고 어린기집애였던 나는 아버지 곁에 쪼그리고 앉아 아버지의 시중을 들었다.
심심하면 집에 쪼르르 달려가서 어머니께 아버지 근황을 말씀드리고는 주시는 간식을 챙겨다 나르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림으로 그려본 어릴적 이랬던 내가 어언 할머니가 다 됐으니....
아 참.....뭐...기억할 일이라고...용왕님께 내 선그라스를 헌납하였다. 제법 비싼건데...나비처럼 살랑살랑 흔들며 수직으로 내려가던 내 안경,
바라만 봤을 뿐 떠나보내고 말았다.
꼬시래기 뿐이다.
아버지는 이 걸 잡아오시면 우리형제들이 먹기좋게 뼈채 다져서 주시곤 하셨다.
그 맛이 왜 그리도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는지....
망둥이만 여러마리씩 올라온다.
나도 첨에는 갯지렁이가 징그럽다가 손맛을 보고는...큰지렁이를 뺏길까봐 무서워서 덜렁 집어오는 욕심을 부린다. 나...참....
망둥이라도 계속 올라오니 지루하진 않다.
심심하면 할매 무다리도 한 번 찍어보고....<나도 낚시 나왔다규~>
뭔 할 일이 없어서들 이러는지....그 돈 내 주슈.....맛있는 회 배불리 사줄테니....
낚시하는 조옹은 세월을 낚는다더니....난, 바다에서 저 산을 낚고싶을 뿐....ㅋㅎㅎㅎ
이제금 다시보는 갯지렁이도 사랑스러울 뿐이고...
너무 꼴까닥 삼킨 낚시바늘은 고기주둥이에 나무저를 물리고
뱅뱅 돌리면 토악질로 뱉어낸다.
요렇게 끼워서 (교습중)
<아줌마...그것도 못해요?> <어허,,이 자슥이...잡혀온 주제에...>
<뜨거워서 등이 다 타요 빨리 물에다가 넣어줘요!><오냐 이늠아~>
낚시가 션찮아 여기저기 배를 옮겨봐도...
비슷한 어종들만....
뜨거워 견딜수가 있나....
에라 모르겠다. (지렁이 목욕시키는중~)
ㅋㅎㅎ 졸복도 올라오고.....
누가 지이름 모를까비 뽁뽁~~ 하며 운다. 심심한데 너 자알 걸렸따아~
요 졸복도 많이만 잡혀주면 좋으련만.....
1차 출조는 끄읕.....?
다음날 또 비싼 미끼만 잔득사서...출항~
오늘은 좀 멀리 나가자구~~~~~~~~~
안개주의보?
등대가까이 왔다.
아무리 좋은 미끼를 던져도 고기들은 모두 휴가중~~~
차라리 신윤복의 그림처럼 뱃놀이 나와 차일밑에서 에헤라디야~~ 놀면 따악 좋겠구마~~
운무가 입술끝에 닿으니 찝찔하다., 거 참....안개와의 입맞춤이라니...........
부표가 떠있는 가두리 양식장
그 부근에 오면 어느정도 잡힐만 한데....입질도 없다.
7월하순 날씨는 장마중이라 써늘한데도 수온은 높단다.
굴 양식장.....겨울을 위한 채비를 하는 중이란다.
왜가리가 바다에 산다?
바다고기맛을 알고는 자기 처지를 잊었다. 자기가 갈매기종족인 줄 착각하나 보다. 한 두 마리가 아니다.
그려.....뭍에 먹이가 얼마나 오염됐으면 먼-데 원정을 나왔겠니?
낚시배에는 화장실이 다 있단다. 첨엔 냉장고인줄 알았다.
뒤로 들어가서 볼일은 용케도 봤는데...엉거주춤 바지를 올리고 잠그려니 화닥지 나서 대충하고는 나와서 제대로 입었다.
바닷물이 바로 철썩인다. 거북선화장실도 이런 형태지만 ...좀 높고 쾌적했는데....
망둥이 회가 참 고소하다.
온마리를 다져서 초고추장에 듬뿍발라 한 입 가득 넣고 우물거리며......생각나는 아버지.....아! 울아버지.........
남해바다 경남 고성군 자란만 앞바다였습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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