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김치를 아세요?

 

봄에 나는 산나물은 남새라기보다는 약(藥) 이다. 

 

그림에 머위꽃은 이른봄에 먼저 솟아오르는데 머위꽃은 튀겨먹거나  장아찌로 담으면 좋다. 

내 어릴 적 자라던 집은 적산가옥이었는데.. 뒤란에는 머위가 많았다. (일본인들은 머위를 아주 즐겨 먹는다) 

 

어려서부터 먹어선지 머위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언니의 입맛도 아직 변함없이 똑 같음에...우린 마주 웃었다. 어릴적 버릇이 여든 가는 게 아니라 어릴 적 식성이 여든까지 가는 것 맞다. 아니 요즘에는 백이다.

어릴 적 식습관이 백까지 간다!!

 

어릴적부터 머위를 잘 먹다 보니 머위의 그 쌉싸래한 맛을 더 즐기는데... 

이번 봄에는 여린 머위를 아주 살짝 데쳐내었다 그 아깝고 수중한 쓴맛이 우려져서 달아날까봐~ 찹쌀풀을 쑤어 김치를 담았다. 

그런데...쓴맛을 즐기고자 했는데, 이 건 이맛살이 찌푸러질 정도로 너무 쓴 게 아닌가?

김치로는 말만 들었지 난생 처음 담는터라 냉장고에 두었다가 한 열흘 뒤 먹어보니 아주 맛있게 익었고 거슬리게 쓰던 맛도 사라진 게 아닌가? 그리고 신통한 것은 갓김치처럼 어느정도 발효가되면 더 이상 시어지질 않는 것이다. 시기야 하겠지만 갓처럼 더디 시나보다. 

어쩌지?  나 아무래도 머위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동의학사전』에는 머위의 약효 를 이렇게 말했다.

"관동화는 귀중한 약으로 기침에 특효가 있고 암을 치료하는데도 쓴다. 이른 봄 꽃봉오리를 따서 그늘에 말린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폐를 보하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멈춘다. 기침 멎이 작용, 가래 삭임 작용, 기관지 이완 작용(적은 양에서)등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폐허로 기침이 나는데,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이 나는데 쓴다. 기관지염, 천식,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후두염 등에도 쓴다. 하루 10∼15g을 달여 먹는다. 관도잎도 기침약으로 쓴다.

머위는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회분, 칼슘, 철, 인이 고루 들어 있는 훌륭한 영양 채소이며, 특히 칼슘은 100g당 718mg(멸치: 780mg)이나 들어 있고 비타민 A와 C도 풍부하다 (토종의학 암 다스리기 401쪽/김인택/박천수저)


실제로 머위는 해독 작용이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민간약으로서 꽃 이삭과 뿌리를 거위약과 땀 내는 약으로 써 왔고, 기침, 가래 기관지염, 인후염, 편도선염에도 약용했다. 근자에는 잎 서너 장을 즙으로 내어서 계란 흰자를 넣고 매실을 찧어 섞은 다음 정종을 조금 첨가하여 가끔씩 마시면 중풍을 예방 치료한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어 매실 열매가 나올 즈음엔 믿거나 말거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중풍예방법이다.

 

또한 유럽의 머위는 암환자의 통증을 완화시켜 항암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칼슘이 많고 비타민이 고루 들어 있는 채소로 독특한 향이 있어 다른 요리에 향신채로 사용하기도 한다.

 

 

 

 

머위김치는 옛날 김치였으며 지금은 사찰음식으로 남아있다.  

 

  

쌉쌀한 김치맛이다.

밥을 비벼도 좋고 쓴맛이 좋으면 국수에 비벼도 좋다. 

봄에 쓴나물을 즐겨먹으면 입맛이 돌아온다고 했다. 옛말씀에 의하면, 

 

머위나물과 머위김치

      머위 여린 새잎이예요.

줄기가 오동통 살이 오르고 발그작작해요!! 

 

 

 

머위는 일단 데쳐낸다. 어린 순이므로 껍질은 까지 않아도 된다.

 

 머위를 데쳐내어 된장에도 무치고 고추장에도 무치다. 

 

머위를 살짝 데쳐내어 찹쌀풀 넣고 김치를 담는다.

 

 

머위김치 요즘 여린 새순으로 담기 좋을 계절이네요.

줄기도 제법 통통하고 쓴 맛이 제대로 물 올랐어요!! 

 

머위김치 담그기 TIP

 

저도 실은 첨 담아봤어요.
웹문서에는 머위김치가 있길래.....한 번 담아보자 생각했지요.
쌉싸래한 맛이 달아날까봐 두려워서 살짝 데쳐내고는 울궈내지 않고 바로 담았지요.
그자리에서 금방은 괜찮았는데...담날부터 도저히 못먹을 정도로 쓴 거예요.
그래서 냉장고에 모셔두었다가 일주일인가? 꺼내어 맛을보니...언제 그랬냐는 듯 그 맛은 아주 좋았어요.
쌉쌀한 머위 본연의 맛으로 되돌아 왔어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독특한 김치맛이예요.

그래서 적은 양이지만 아껴먹어요.(ㅎㅎ 혼자만 몰래 꺼내 먹고 있어요!!)
여행 간 곳, 순천 향매실마을(청정지역) 머위 여린 잎을 두 봉지나 구입했는데...부어보니 한 봉지가 꽤 양이 많아요.
한 봉지는 나물로 먹고 나머지 한 봉지로는 얼른 김치를 담았지요.

너무 쌉쌀한 게 걱정이다 싶으면 살짝 데쳐내어 물에다가 한 시간 쯤 울궈낸 뒤 채반에 잠깐 몇 시간 꾸덕하게(생략해도 됨) 
말렸다가 풀쒀서 김치를 담으면 내내 맛있는 맛김치가 되겠어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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