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모정

 

기다림 10만원 어치 (알로카시아 키우기)
http://blog.daum.net/yojo-lady/13424044(2008.08.06 글)

2008년(1년차), 09년(2년차),  10 (3년차)그 해 겨울 동해를 입다.
2011년 겨울은 미장원에 위탁하고(3개월 국외 출타) 4월 중순경 집으로 데려오다.

 


2009 년~ 2010년 추위에 많은 화분들이 얼어서 죽어나갔다.

물론 지난 겨울은 그 보다 더 한 혹독한 추위가 찾아왔지만,

 세탁기가 얼지 않는 다용도실이라...믿어라 두었더니 너무 날씨가 추워선지 많은 화분이 죽었다.

우선 보기엔 멀쩡하길래 강단이 있는 줄 알았더니 ...봄이 되어서야 속이 얼어서  흐믈흐믈 녹아진 것을 보았다.  얼은 속을 파내어 주고나니 주먹이 쑥 들어 갈 정도의 크기다.

 

알로카시아는 겨울에는 잎이 누렇게 뜨다가  봄이 되어 마당, 나무 아래에 두면 장마비도 맞고 태양빛도 바로 받고는 그렇게 잘 자랄 수가 없다.  직사광선을 바로 쬐면 안된다?

물 많이 주면 안된다?  다 틀린 말이다. 얼마든지 환경에만 적응시키면 가능하다.

서울강남 고속터미널에 가면  마사토가 든 물화분에서 뿌리를 무성히 내리고 잘 살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바깥에서 키우면 한 해 여름에도 태어난지 일년 밖에 안되었어도 사람 키를 넘는다.

20일동안 때 아닌 추위와 황사를 둘러쓰고 있던 화분들을 분갈이 하던 중,
작년에 얼은 몸으로도 큰 새끼 둘을 길러서 분리하고 (큰 애는 내가 기르고 작은 애는 미장원에 주고) 곧 죽을 듯이 간당거리던 에미는 또 새끼들을 셋씩이나 달고도 씩식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밑둥은 다 썩어서 문드러졌다.  아예 동굴처럼 깊이 패이고 껍질만 남은 둥치!! 뿌리가 붙어 있을 자리도 없는데...또 새끼를 셋 씩이나....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아 알로카시아만 두고 다른 화분 분갈이를 하다가  호기심에 살살 흙을 파내어보니 마치 손가락 두 개로 선  깨끔발같이 서서 겨우 버팅기고 있었다.

이런게 엄마 마음인가보다.

속에 지지대를 넣어서 거름까지 잘 주고 끝내놓고는  아무래도 찝찝해서 다시 분갈이를 시도했다.

텅빈 껍질의 빈몸인 엄마의 등 뒤로는 지지대 같은 듬직한 자식 하나를 키우고 있었다.

 

드디어 화분을 엎고 한 몸처럼 붙어있던 새끼들을 엄마에게서 떼내고 보니.....썩어 문드러진

등걸 옆으로 새 뿌리가 돋아나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새 뿌리가 아니고 많은 자식을 낳아 기르기 위한 몸무림이었나 보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식물에게서 나는 도를 깨우친다.

감동으로 흙묻은 손으로 카메라를 가져와 셔터를 누르며 기록해 본다.

 

 

▲집에 처음 와서 싹을 튀운 (2008년)

 

이렇게 속이 궁글었던 알로카시아.

자신이 밑둥이 완전히 얼어 녹아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새끼를.....그 중 하나의 건강한 둥치

 지난해에 어른 키를 넘을 만큼 자라올랐다.

<엄마 알로카시아> 지난해 등갈 밑부분이 다 녹아졌으면 뿌리도 다 분리되어 녹아졌을텐데

두 개나 키워냈었다.

 

등걸 앞 쪽은 속이 텅- 비듯 궁글었고

등 뒤로 듬직한 새끼 하나를 키우고 있는 중,

아마 바람에 쓰러지더라고 지탱해 줄 ..그런 분위기!!

작은 새끼까지 합하면 4개

사력을 다 해 키워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보는 듯 했다.

 

지난 봄에 떼어낼 때는 .....솔직히 기억에 없다.

손에 쥐어줘도 도를 깨치지 못하는 아둔함 때문인지...!!

처음엔 바람에 쓰러지지 말라고 속에다가

지지대를 넣어서 고정!

그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수술을 감행!!

불편한 엄마에게서 기생하는 새끼들 분리수술!!

어미의 실상은 이랬다.

뿌리가 날 곳도 아닌데.....

엉뚱한 등걸에서 뿌리가 생겨났다.

큰 화분에 분갈이를 잘 해주었다. 역시 속에 나무(천연재료)로 지지대를 넣고 흙으로 덮어

뿌리를 깊이 넣어서 흔들리지 않게 분갈이 해주었다.

이젠 어미는 불안해 하지 않고 편안해진 반면 
아마도 새끼는 덜 칠 것이다. (식물은 불안하면 종자번식을 더 많이 한다고 했던가?)

 

 

③ 알로카시아꽃피우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028

 

 

그랬던 어미가 꽃을 두 송이나 피웠다.

2세대 알로카시아가 꽃을 세송이 연달아 피우고 난뒤라...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다가 오늘(2011년 9월8일) 그 흔적이나 찍어보며...

 

 

감나무모정

2008년 봄에 잎을 못 틔우던 감나무!!

봄이 깊어서야 겨우 잎, 몇 개를 돋아내더니

시름시름  새가지를 어렵사리 만들어 내놓고 두어해 키운 후  이제는
새 가지가 제 임무를 다 할 수 있다 싶었는지 어미가지는 제 소임을 다했다며 완전 죽어버렸다.

감이 제사상에 오르는 이유?

첫번째 이야기

나이가 든 감나무를 잘라보면 속이 검다고 한다.

감나무는 많은 열매(자식)을 맺느라...얼마나 애가 탔으면 속이 저리도 까매졌을까? 감을 보면 부모님의 그런 은공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 있다 한다.

 

두번째 이야기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나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난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손을 낳고 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자손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차례상 하나 차리는 것도 그냥 차리지 않고 거기에 반드시 후손을 가르치기 위한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거나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고자 했었다.

 

  

 

죽었던 감나무의 소생
http://blog.daum.net/yojo-lady/13015857
이요조 2008.05.29

 

겨우 사람의 키를 넘을까 말까 할 때부터 가지가 찢어지도록 주렁주렁 매달리던 감!

'다산드라' 이름까지 얻지 않았던가?

이모양 저모양으로 가을이면 환한 불을 밝히고 초겨울 내게 선물 한 바구니 안겨주던 너!

 

 

세 해를 겨우겨우 지탱해 나가던 원둥치가 완전 사망했다.

이젠 2세의 든든함을 믿어선가 보다.

양 옆으로 새가지를 둔 죽어 시커먼 모태 가지!!(中)

 

 

어미줄기는 완전히 죽어버리고 새 줄기엔 새 잎이 돋아나고 있는 봄!!

 

몸쌀하고 지난 해에 처음으로 감이 8갠가 달려 익었다.

작은 감나무에서 많을 때는 60여개가 열리던....

곶감을 만들면 무척 맛이 있던 땡감나무!!

어미는 제 소임을 다하고는 그만  죽어버렸다.

 

 

동물 이야기지만 하나 더~

 길고양이가 나를 찾는다.

실체를 밝힌 고양이


나를 찾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
http://blog.daum.net/yojo-lady/13745892
2011.02.19 19:34

▲지난 윗 글의 이미지는 다른 들고양이를 사용하였지만 아직은 얼굴을 확실히 모르는 우리집 업둥이 드디어 공개!!

어떻게 생겼는지....담장을 지나치는 고양이에게 눈인사를 건네곤 하였지만.....별로 모양새엔 기억이 없었다는 게  옳다.

(무슨 머릿속이 그렇게 복잡한지....부엌에서 내다보이는 담위로 걷는 고양이에게 인사는 자주 건네면서 그 모습은 잊었다)

요 근래 집을 일주일이나 내리 비우는 여행을 했다.

여행 다녀오고... 며칠 전,   우리집 마리가 지붕을 보고 죽어라 짖고... 고양이가 바깥마루 유리지붕위를 걷다가 내가 나가는 순간 휘리릭 몸을 감추었다.

지금 생각하니....엄마가 일주일동안이나 밥도 안주고 어디로 갔는지? 돌아왔는지? 궁금해서 그랬나보다.

오늘은 아침에 생선이 좀 짠것 같아 밥하고 함께 말아 넉넉하게 주었는데....많았는지 절반을 남겼다.

저녁을 먹고 멸치와 생선 가시를 갖다주려고 나가려다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고양이!!

<아! 네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놀랄까봐....살그머니 도로 들어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는 아주 천천히 음미하듯 밥을 먹었다. 고양이를 볼 수가 없어서 우리는 아주 잠깐 정말 도둑고양이처럼 살그머니 재빨리 먹고 가는지

알았는데  아니네~  제 집처럼 아주 편안하게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네~~

남편도  식탁에서 얼른 일어나 고양이를 보았다.

<짜식...예쁘네~~>

실은 남편도 설거지하느라 바쁜 나 대신에 고양이 밥을  자주 갖다 날라준 ....사랑의 메신저 (아빠) 맞거등.....^^*

 

그래!

니가 나를 궁금해 했듯이....나도 네가 궁금했었어!!

봄은 자꾸만 무르익어가고...

좁은 우리 마당의 이야기도 하나 둘 늘어만 가고...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환한 봄!!

질기고 모진 이름의 엄마가 있어 세상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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